파리 치안

저는 사실 겁이 좀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 혼자 여행 왔을 때 밤 12시 넘어서까지 여행했었고 파리에 살면서도 늦은 시간까지 잘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한 번도 안전에 위협을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파리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범죄율도 서울보다 높기는 하고요.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험한 동네를 가지 않는다던가, 늦은 시간에 조심해야 할 구역을 피하시던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만 안 하셔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하실 것 같아요. 또 실제로 여행하실 때는 주로 관광지 위주로 많이 다니시기 때문에 오히려 소매치기만 조심하시면 안전에는 크게 문제 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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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수법 및 출몰 지역
말씀드렸듯이 여행객들에게 조심해야 할 것은 소매치기예요. 실제로 파리에 소매치기 많습니다. 저는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소매치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당할 뻔한 적 있고요 제 주변에는 당하신 분들도 많아요. 여러분들의 소지품 특히 여권, 핸드폰 분실하면 막막할 거예요. 여권은 분실하면 비행기, 기차 다 놓칠 수 있고 핸드폰은 잃어버리시면 추억들이 다 날아가죠.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 정보들을 핸드폰에 저장해 놓으니 핸드폰 없이는 내 귀국행 비행기 정보도 모를 수 있어요. 길 찾기도 못 하고 저장해 놓은 맛집들을 가시기도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은 늘 경계하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소매치기 신경 쓰느라 여행까지 망치면 안되니 제가 말씀드리는 소매치기 수법, 출몰 지역, 조심할 수 있는 방법들은 유의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수법 | 주로 나타나는 곳 | 대처 |
|---|---|---|
| 사인단 | 루브르, 지하철역 | 서명을 요구해도 무시하고 지나가기 |
| 팔찌단 | 몽마르트 | 빠르게 올라가거나 푸니쿨라 이용 |
| 테이블 위 소지품 | 식당, 카페 | 휴대폰·지갑을 테이블에 두지 않기 |
| 코트 주머니 | 에펠탑 등 붐비는 곳 | 주머니에 귀중품 넣지 않기 |
| 지하철 | 문 앞 접이식 의자, 뒤로 멘 가방 | 가방은 앞으로, 문이 열릴 때 휴대폰 숨기기 |
| 기차 | 짐칸 앞 | 짐을 올려 주는 척 접근하면 크로스백부터 단속 |
| 호텔 체크인 | 카운터 앞 | 짐을 몸 앞에 두기 |

일단 사인단이라고 불리죠. 주로 루브르 미술관, 지하철역 근처에 많습니다. 사인해 달라고 종이를 내밀면서 종이 밑으로 가방을 여는 거예요. 주로 여러 명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고 정신을 쏙 빼놓으면서 소매치기를 시도합니다. 무조건 사인해 달라고 하면 무시하고 지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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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 알고 계시는 몽마르트 팔찌단이 있죠. 손잡고 팔찌 채워 돈을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몽마르트 올라갈 때 팔짱 끼고 빠르게 올라가요. 아니면 푸니쿨라를 이용해서 올라가시면 강매단을 만나시지는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한국인들이 가장 조심하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핸드폰, 지갑 등 소지품을 어느 식당이든, 카페든 테이블에 올려두시면 안 돼요. 바로 훔쳐가요. 테이블 내 다리 밑에 놓은 백팩도 훔쳐갑니다. 무조건 가방은 내 눈과 손이 닿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쇼핑하실 때도 예를 들면 신발을 신어본다고 가방을 잠시 내려놓는다? 까딱하다간 없어져요.
또 겨울에 두꺼운 코트 입으시잖아요. 특히 사람 많은 관광지, 예를 들면 에펠탑 같은 곳에서 주머니에 핸드폰, 여권 넣어두시면 안 됩니다. 저 아는 사람은 잠깐 친구 사진 찍어준다고 코트 주머니에 핸드폰 넣었다가 순식간에 없어졌습니다.
대중교통에서도 늘 조심하셔야 해요. 지하철에서 가방을 뒤로, 옆으로 매고 있으면 가방 열고 가지고 갑니다. 가방 밑을 찢고 가져가기도 해요. 가방은 몸 앞으로 두시고 손으로 잡고 있으세요. 그리고 지하철을 타시면 문 바로 앞에 접이식 의자가 있습니다. 거기서 핸드폰을 하시면 위험해요. 문 닫히는 순간 핸드폰 채 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 같은 경우도 핸드폰 없이는 너무 지루해요. 그래서 저는 문 열릴 때는 핸드폰을 잠시 숨기고 지하철이 이동할 때는 두 손으로 꼭 잡고 핸드폰 해요.

기차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기차를 탔을 때 캐리어를 짐칸에 두려고 하는데 여자 세 명이 엄청 시끄럽게 굴면서 가방 올리는 걸 도와주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제 옆에 있던 어머니가 어머니의 크로스백이 열리고 지갑이 없어진 걸 눈치챘어요. 그래서 ‘내 지갑!!!’ 하고 소리치니 그 여자 중 한 명이 지갑을 그냥 떨어뜨리고 도망가더라고요. 기차 안이어서 놓고 간 거지 밖이었으면 순식간에 어디로 도망칠 수 있었을 거예요.
또 이건 저도 충격적인 수법을 하나 들었는데 몇 해 전 사촌 동생이 친구와 파리로 여행 왔을 때 호텔을 예약해서 왔었어요. 체크인하려고 카운터 앞에서 캐리어랑 캐리어 위에 큰 가방을 하나 뒀는데 체크인하고 보니 캐리어 위에 둔 큰 가방이 없어진 거였어요. 너무 황당하죠. 호텔 측에 항의해서 CCTV를 봤더니 어떤 양복 입은 남자가 제 사촌동생 뒤를 따라 호텔을 들어오더니 살금살금 뒤로 다가와서 가방을 훔쳐서 빠르게 도망갔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도 그 가방 안에는 옷가지 몇 개와 라면 정도 있어서 중요한 소지품을 도둑맞지는 않았지만 너무 황당하고 생각지도 못한 수법 같아요. 체크인하실 때도 내 몸 앞에 캐리어와 가방을 두시길 바랍니다.
만약 소매치기를 당하는 중인데 경찰이 앞에 있다, 소매치기들은 파리 경찰서에 잡혀가도 금방 풀려납니다. 파리 교도소에는 자리가 부족해요. 그래서 소매치기 같은 범죄는 그냥 훈방조치 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길거리나 지하철에 CCTV도 없습니다. 사생활 침해의 문제로 CCTV를 설치 잘 하지 않아요. 그래서 경찰서 가셔서 신고하셔도 찾기 어려운 점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조심해야 할 지역
파리에서 주의해야 할 지역은 보통 10구, 18구, 19구, 생드니(Saint Denis) 정도인 것 같아요. 먼저 10구에서 주의해야 할 곳은 북역(Gare du Nord)입니다. 사실 아침이나 점심은 괜찮아요. 그런데 저녁에 만약 북역에서 기차가 내린다 혹은 탄다 라고 한다면 웬만하면 지하철을 이용하셔서 역 안으로 바로 이동을 하시거나 우버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19구는 마약, 폭력, 갱단 등으로 위험한 지역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히께역(Riquet), 스탈랑그하드역(Stalingrad)이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며 이 외 껑브헤길(Rue de Cambrai), 페뜨 광장(Place des fêtes), 다뉘브역(Danube) 근처도 위험 지역이라 피하시기를 알려드려요.
또 18구의 경우 오히려 몽마르트는 관광지이기도 하고 로컬 레스토랑도 많아서 안전한 편이에요. 다만 피갈역(Pigalle) 근처로는 성인용품이나 남자분들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술집들이 있어 분위기가 건전하지는 않습니다. 18구 중 피해야 할 구역으로는 라샤펠 지구(La Chapelle), 바흐베역(Barbès), 포흐트 드 클리냥꾸흐역(Porte de Clignancourt)은 앞서 말씀드린 19구와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가지 않으시는 것을 권고드리며 18구 위쪽으로 위치한 생드니 지역도 로컬인들도 잘 가지 않는 장소이니 웬만하면 피하시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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