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제르맹 데 프레 지구

파리 6구에 위치한 지역으로 ‘생제르맹 데 프레’ 라는 이름은 543년 설립된 생 뱅상 수도원(후에 생제르맹 데 프레 수도원으로 변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곳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에 걸쳐 문학과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피카소, 헤밍웨이,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유명 작가와 예술가들이 자주 찾은 지역으로도 유명하죠.

특히 1887년 설립된 문학 카페인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에는 많은 유명 작가와 철학가 들이 방문 했습니다. 그리고 문학 카페의 양대 산맥인 레 두 마고(Les deux Magots)는 1812년 설립이 되었고 내부는 예술과 문학의 역사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카페지만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두 카페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은 좀 높은 편이예요.
현재는 고급 패션 브랜드가 몰려 있고 예술 갤러리, 독립 서점, 고급 레스토랑, 비스트로 등이 많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와인바 들도 거의 생제르맹 데 프레 지구에 많이 있어서 저도 파리에서 살았을 때 일주일에 몇번씩이고 찾았던 지구예요. 이처럼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드가 조화로운 분위기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지만 파리지앵들의 일상적인 삶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돌아보세요
동네의 중심은 이름의 기원이 된 생제르맹 데 프레 성당이에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라 화려하진 않아도 묵직한 세월감이 있습니다. 성당 앞이 바로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두 마고가 마주 보는 사거리라, 성당을 보고 나와 두 카페 중 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이 동네의 정석 코스예요. 가격이 부담된다면 테라스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만 시켜놓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앉았던 자리의 공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뒤로는 목적지 없이 골목을 걸으세요. 갤러리와 독립 서점, 오래된 앤티크 상점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어서 계획 없이 걷는 게 오히려 정답인 동네입니다.
주변과 잇는 동선
남쪽으로 10분만 걸으면 뤽상부르 정원이고, 동쪽으로는 소르본이 있는 라탱 지구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반대로 북쪽으로 센 강을 건너면 루브르까지 걸어서 닿습니다. 그래서 좌안 하루 일정을 짜신다면 오전 라탱 지구, 점심과 오후 생제르맹 데 프레, 해 질 무렵 강변 산책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이 가장 자연스러워요. 저녁에는 본문에서 말씀드린 와인바 골목에서 하루를 정리해 보세요. 참, 달콤한 걸 좋아하신다면 이 동네에 본점을 둔 오래된 쇼콜라티에와 파티스리들이 많으니 디저트 투어를 겸해도 좋아요. 쇼윈도만 구경해도 눈이 즐거운 가게들이 골목마다 이어집니다. 일요일 오전에는 성당 주변으로 조용한 동네 분위기가 살아나고, 평일 저녁에는 퇴근한 파리지앵들이 와인바를 채워요. 같은 동네라도 시간대마다 표정이 달라지니, 파리에 며칠 머무신다면 다른 시간대에 두 번 와보시는 것도 추천할 만한 동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