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지구, 생제르맹 데 프레 지구, 바스티유 지구

또 여러 유명 지구들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레지구야 이미 워낙 유명하죠. 파리 여행의 쇼핑의 성지 중에 한 곳이 아닐까 싶어요. 르메르, 아페쎄, 꾸레쥬 등 프랑스 브랜드 쇼룸들과 메르시, 엉프랭트(Empreintes) 등 편집샵들이 몰려 있습니다. 또 킬로샵, 에피소드 등 빈티지 샵도 많고요. 유니클로, 코스 등 해외 브랜드 샵들도 많아요. 꼭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마레지구는 맛집, 쇼핑, 공원 등 즐길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나는 모던 프렌치를 먹고 싶다, 와인 좀 먹고 싶다’ 하시면 저는 생제르맹 데 프레 지구를 추천드려요. 혹은 ‘나 오늘은 좀 힙합을 느끼고 싶다’ 하시면 바스티유 동네도 가 보면 좋으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생제르맹 데 프레는 조금 시크하고 꾸미기 좋아하고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라면 바스티유 주변은 트렌디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인 것 같더라고요.

맛집 편에서도 추천드릴 예정이지만 살짝만 먼저 제가 좋아하는 곳 몇 군데 알려드리자면 생제르맹 데 프레에서는 저는 프레디스(Freddy’s), 라벙꽁뚜와 뒤 마르쉐(L’avant Comptoir du Marché), 피쉬 라 보와소느히(Fish la Boissonerie), 쉐 누(Chez Nous), 스트릿 방콕(Street Bankok) 등 제 단골집이고요 바스티유 같은 경우에는 라타슈(L’attache), 셉팀 라 꺄브(Septime la Cave), 클라마토(Clamato), 야드(Yard), 사르데냐 아 타볼라(Sardegna a Tavola) 등 자주 갔어요.
마레지구에서 낮에 쇼핑도 하고 카페도 갔다가 저녁에 생제르맹 데 프레나 바스티유 쪽으로 넘어가셔서 저녁 문화를 즐기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엔 마레로 가세요
파리의 상점 대부분이 일요일에 문을 닫는데, 마레지구는 예외적으로 일요일에도 여는 가게가 많은 동네예요. 그래서 파리지앵들도 일요일 쇼핑은 마레로 갑니다. 일정상 일요일이 비는 날이라면 마레를 그날로 배치하는 게 요령이에요. 다만 그만큼 일요일 오후의 마레는 인파가 상당하니, 쾌적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문 여는 오전 시간대를 노리세요. 세 지구의 자세한 이야기는 마레지구, 생제르맹 데 프레, 바스티유 챕터에서 하나씩 다뤘어요.
오늘의 기분으로 고르는 동네
세 지구는 성격이 뚜렷해서 그날의 기분으로 고르면 됩니다. 쇼핑과 브런치, 트렌드가 당기는 날은 마레, 서점과 카페에서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싶은 날은 생제르맹 데 프레, 저녁의 활기와 새로운 맛집이 궁금한 날은 바스티유예요. 위치도 마레와 바스티유는 붙어 있어 걸어서 이어지고, 생제르맹 데 프레는 강 건너 좌안이라 다른 날로 나누는 게 동선상 편합니다. 파리에 사나흘 머무신다면 하루씩 배정해도 아깝지 않은 세 동네예요. 일정이 짧아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쇼핑·먹거리·볼거리가 가장 고르게 모여 있는 마레지구를 첫손에 꼽습니다. 어느 동네를 고르든 골목을 헤매는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이 세 지구는 목적지보다 길 위에서 만나는 우연이 더 기억에 남는 동네들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