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에 가고, 숙소는 엘리베이터부터 확인하세요
친구나 연인과의 여행에서는 고생도 추억이 되지만, 부모님과 떠나는 여행은 기준이 달라요. 가장 중요한 건 편의성이에요. 그래서 더위와 추위가 덜한 봄이나 가을을 고르는 편이 좋아요. 계절별 날씨는 가이드북의 '파리는 언제 떠나는 게 제일 좋나요? (계절별 날씨)' 챕터에 정리돼 있어요.
숙소는 한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에어비앤비가 부모님께 잘 맞는 편이에요. 다만 파리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아직 많고, 층고가 높아 2층만 돼도 계단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예약 전에 엘리베이터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부득이하게 7~8월에 가야 한다면 에어컨이 있는 아파트형 호텔이 나아요.
항공권·숙소 다음은 루브르와 베르사유 예약이에요
항공권과 숙소를 잡았다면 그다음 할 일은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 예약이에요. 2026년 4월 기준 뮤지엄 패스가 있어도 예약은 따로 해야 하고, 현장 구매 대기줄은 길고 그늘이 거의 없어요. 원하는 날짜가 마감됐다면 취소표가 실시간이 아니라 모였다가 한 번에 풀리는 편이니 홈페이지를 틈틈이 확인해 보세요.
- 나비고 카드에 붙일 증명사진: 현지 기계로도 찍을 수 있지만 여러 명이 돌아가며 찍기엔 번거로워요
- 휴대폰 연결 끈: 손목이나 목이 아니라 가방에 연결하는 형태로. 낚아챌 때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이 줄어요
- 루브르·베르사유 예약 확인 메일과 뮤지엄 패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가 편해요
젊은 여행자라면 공항에서 나비고를 사서 지하철로 들어가도 되지만, 짐과 부모님을 동시에 챙기며 환승과 출구를 찾는 건 생각보다 벅차요. 도착층 안내를 따라가면 택시 승강장에서 직원이 인원과 짐에 맞춰 밴이나 승용차를 배정해 주고,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정찰제로 운영돼요(우안·좌안에 따라 요금이 달라요).
한국과 다른 점 하나. 파리 택시의 조수석은 운전자의 공간이라 세 명 이상이라도 앞자리에 앉으려면 눈짓으로라도 양해를 구해야 해요.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도착이면 배정 직원이 없거나 미터기·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서, 시간이 애매하면 한인 택시를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안전해요. 다른 이동 수단은 '파리 입출국 및 공항-시내 이동 방법' 챕터를 참고하세요.
교통권은 한 번에 해결되는 쪽으로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핵심은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는 거예요. 교통권도 충전 잔량을 세거나 베르사유 갈 때 표를 따로 사는 일이 없도록 고르는 게 좋아요. 시내 전용인 나비고 이지는 베르사유에 갈 때 별도 티켓이 필요하지만, 일반 나비고 주간권은 한 장으로 끝나요.
단, 주간권은 어느 요일에 사든 월요일에 시작해 일요일에 끝나요. 월~수요일 도착이면 주간권, 목~토요일 도착이면 나비고 이지가 합리적이에요. 종류별 요금과 구매처는 '파리 지하철 교통권 2026, 종이 티켓이 사라져 헷갈리는 것들' 챕터에 있어요.
체력이 남아 있는 첫날 오전에 메인 일정을
보통은 루브르나 오르세를 오후 늦게, 야간 개장일 저녁에 가라고 권해요. 그때 사람이 가장 적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 세대와 함께라면 반대예요. 여행은 평소보다 걷는 양이 훨씬 많아 오후 3시쯤이면 숙소가 그리워지는데, 그때 루브르가 남아 있으면 포기하지 못하고 억지로 가게 되고 피로가 이튿날까지 쌓여요.
가장 중요한 일정을 맨 앞에 두고, 뒤로 갈수록 안 가도 아쉽지 않은 일정(센강 산책, 공원에서 쉬기)을 배치하세요. 힘들면 그냥 숙소로 돌아가면 되게요.
- 예약 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부터. 출구가 다른 곳이라 나올 때는 찍기 어려워요
- 계단이 많고 폭과 높이가 걷기 불편한 구조라 무릎이 약하면 힘들어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는 있지만 숨어 있고 4~5명만 타는 크기예요
- 리슐리외관은 과감히 포기하세요. 함무라비 법전이 있다는 건 굳이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좋아요
- 루브르를 이미 다녀온 분이라면 부모님만 안내와 함께 보내고 본인은 관내 카페에서 쉬거나 짐을 두고 오는 것도 방법이에요
도착한 날과 첫 아침은 동네에서
긴 비행 뒤 도착한 날은 교통권만 사 두고 숙소 근처를 천천히 알아가는 게 좋아요. 마트에서 며칠 먹을 식재료를 고르고, 자주 갈 만한 식당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시간이 남으면 다른 명소와 떨어져 있는 에펠탑을 다녀오면 애매한 시간을 채우기 좋아요.
첫 아침은 파리 사람처럼 시작해 보세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빵집이 하나씩은 있어요. 크루아상, 초콜릿이 두 줄 들어간 팽 오 쇼콜라, 사과 콩포트가 든 쇼송 오 폼을 사고, 큰 마트가 있다면 착즙 오렌지 주스와 과일을 더해 숙소에서 차려 드리면 서서 먹는 카페에 가지 않아도 파리의 아침을 느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