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야간 개장보다 개장 직후가 유리한 이유
붐비는 루브르를 피하려고 야간 개장 시간대를 노리는 분이 많은데, 실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편이 더 조용한 순간을 만들어 줘요. 대부분의 관람객은 입장하자마자 박물관이 안내하는 동선을 따라 첫 전시실부터 차례로 보기 시작하거든요. 그 흐름과 반대로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 방으로 곧장 가면, 다른 사람들이 그 방에 도착하기 전까지 짧게나마 작품을 혼자 마주하는 시간이 생겨요.
이 방법은 미리 볼 작품과 위치를 정해 두어야 통해요. 입장 절차와 준비물은 가이드북의 '루브르 입장 전에 모르면 헛걸음하는 다섯 가지' 챕터를 참고하세요. 관람을 마치면 피라미드 출구로 나와 사진을 찍고, 피라미드를 등진 채 오른쪽으로 나가면 근처 비스트로로 이어져요.
점심은 메뉴판에 없는 '오늘의 메뉴'를 찾아보세요
파리의 비스트로와 브라세리는 대개 점심에만 오늘의 메뉴를 운영해요. 그날 아침 시장에서 구한 제철 재료로 짜기 때문에 매일 바뀌고, 정식 메뉴판 대신 식당 앞이나 테이블의 칠판에 적혀 있어요. 단품 가격 정도로 코스 구성을 맛볼 수 있고, 식당이 정한 몇 가지 중에서 고르는 방식이라 평소라면 시키지 않았을 요리를 만나게 되는 재미도 있어요.
저녁은 관광지 주변보다 숙소 근처에서 해결하는 편이 나아요. 개선문 부근처럼 명소가 몰린 곳은 식당 선택지가 좋지 않고, 샹젤리제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봐 숙소에서 먹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침에 빵, 점심에 프랑스식을 먹고 나면 매운 음식이 당기기 쉬운데, 마트의 한국 라면은 값이 꽤 나가니 한인 마트를 찾는 편이 낫습니다.
기념품은 첫날에, 명품은 마지막 날에
선물 고민은 여행 내내 은근한 부담이 돼요. 에코백이나 마카롱 가게의 키링처럼 가볍고 인기 있는 기념품은 첫날 동선에 넣어 미리 해결해 두면 남은 일정이 홀가분해져요.
반대로 명품 쇼핑은 일정 맨 마지막으로 미루는 게 좋아요. 쇼핑백을 든 채 개선문처럼 인파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 소매치기의 눈에 띄기 쉽거든요. 샹젤리제를 걷다 본점이 보여도 일단 지나쳐 개선문을 먼저 보고, 구매는 마지막 날에 한 뒤 택시나 우버로 바로 숙소로 돌아가는 순서가 안전해요.
마카롱은 줄 서지 말고 안에 앉으세요
샹젤리제의 유명 마카롱 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은 테이크아웃 손님 줄이에요.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고, 착석 가격이 테이크아웃보다 조금 높은 대신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 있게 맛볼 수 있어요. 마카롱이 생각보다 달아 입에 안 맞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여러 개 시키기보다 한 사람당 하나씩 맛본 뒤 추가하는 게 낫고, 커피보다 차와 함께 먹는 조합을 좋아하는 분이 많아요.
저녁 샹젤리제는 버스 대신 지하철
파리 시내는 버스로 다니면 풍경까지 볼 수 있어 좋지만, 퇴근 시간대의 샹젤리제는 예외예요. 개선문에서 뻗어 나가는 열두 개 도로로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몰려 버스가 심하게 막히고 자리도 없기 쉬워요. 이 시간대에는 지하철 1호선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편이 빨라요. 노선과 티켓은 '파리 지하철·RER·시내버스 이용법' 챕터에 정리돼 있어요.
- 개선문 사진은 샹젤리제 대로 위보다 양옆으로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찍으면 사람이 덜 걸려요
- 에펠탑이 들어간 파리 전경은 에펠탑 전망대가 아니라 개선문 전망대에서 보여요. 다만 일반 관람객용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 280여 개를 올라야 해요
- 에펠탑은 바로 아래에서 보면 한눈에 안 들어오고 사진에 밑동만 나와요. 센강 건너편 강가에서 봐야 전체가 보이고 사람도 덜 걸려요
베르사유와 유람선, 시간 배분 팁
베르사유는 크다고 알려졌지만 공개 구역은 일부이고 사람이 많아, 아무 설명 없이 인파에 휩쓸리듯 보면 왜 대단한지 모른 채 끝나기 쉬워요. 나흘 중 반나절을 쓰는 곳이니 내부만이라도 배경 설명을 들으며 보고, 날이 좋으면 정원까지 챙기세요. 정원은 자전거를 빌려 호수와 트리아농까지 도는 게 편하고, 골프 카트는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빌릴 수 있어요. 돌아올 때는 시내 명소 중 베르사유에서 가장 가까운 에펠탑 쪽으로 오면 비르아켐 다리에서 에펠탑을 보며 동선이 이어져요. 시간 배분은 '베르사유 궁전, 반나절로 잡았다가 아쉬운 이유와 관람 순서' 챕터에서 다뤄요.
유람선은 일몰에 맞추는 게 좋아요. 봄·가을·겨울은 배 위에서 저녁을 먹으며 노을을 보면 되고, 여름은 해가 밤 10시쯤 지니 저녁을 먼저 먹고 타는 편이 맞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