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지구
이 지역은 14세기 말에 세워진 바스티유 감옥으로 유명하죠. 프랑스 혁명 전 까지는 정치범과 기타 범죄자들이 수감되었던 곳이예요. 이 감옥은 17세기 루이 13세의 재위 기간 동안 정치적 억압의 상징으로 사용 되었으며 1789년 7월 14일 혁명가들이 이 감옥을 습격하여 해방된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현재는 활기찬 문화와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 이예요. 특히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이 즐비해 있어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 좋은 곳이죠. 재미있는 스픽이지 바들도 많구요 모던하고 힙한 와인바, 레스토랑 등 로컬들이 사랑하는 곳 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찐 프랑스 인들이 밤을 어떻게 즐기는지 보고 싶으시다면 저는 바스티유 지구 추천드립니다.

바스티유 광장과 7월 기념탑
감옥은 습격 이후인 1789~1790년 사이에 철거되어 지금은 원래 건물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요. 광장 바닥 일부에 감옥 성벽의 윤곽선이 표시되어 있으니 지나가실 때 한번 찾아보세요. 광장 한가운데 우뚝 선 47m 높이의 청동 기둥은 7월 기념탑(Colonne de Juillet)인데, 사실 1789년 혁명이 아니라 1830년 7월 혁명(레 트루아 글로리외즈)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1833~1840년에 세워진 거예요. 꼭대기에는 금박을 입힌 '자유의 정령' 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오페라 바스티유와 마르셰 바스티유
광장 한쪽에는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현대적인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바스티유가 있어요. 화려한 장식의 오페라 가르니에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건축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리샤르 르누아르 대로(Boulevard Richard-Lenoir)를 따라 파리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노천 시장 마르셰 바스티유가 열려요. 치즈, 과일, 해산물 등 현지 식재료를 구경하기 좋은 곳이에요. 가장 가까운 역은 메트로 1·5·8호선이 지나는 Bastille 역이에요. 이 지역 맛집·쇼핑 정보는 마레·생제르맹·바스티유 쇼핑과 맛집 챕터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광장 주변, 이렇게 즐기세요
바스티유 광장 바로 옆의 오페라 바스티유는 파리 오페라의 현대식 본거지로, 클래식한 가르니에와 좋은 대조를 이뤄요. 공연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습니다. 미식가라면 일요일 오전의 마르셰 알리그르(Marché d'Aligre) 시장을 놓치지 마세요. 관광 시장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장 보는 진짜 시장이라, 치즈와 과일을 사서 광장 벤치에서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옛 고가철로를 공중 정원으로 바꾼 쿨레 베르트(Coulée verte) 산책로가 바스티유에서 시작돼요. 뉴욕 하이라인의 원조 격인 길인데, 파리 지붕 높이에서 걷는 색다른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운하와 마레로 이어지는 동선
바스티유 광장 아래로는 생 마르탱 운하가 복개되어 지나가요. 광장에서 북쪽으로 걸으면 운하가 지상으로 드러나는 구간과 만나고, 서쪽으로는 마레지구가 붙어 있어서 낮에는 마레에서 쇼핑, 해 질 무렵 바스티유로 넘어와 저녁과 와인바로 마무리하는 동선이 정석입니다. 스픽이지 바는 간판이 없는 게 특징이니, 가고 싶은 곳은 미리 위치를 저장해 두고 찾아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