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가을·겨울 파리에서 놓치기 아까운 전시
2026년 10월, 11월, 12월에 파리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정에 넣어 볼 만한 전시가 있어요.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Cézanne et nous(세잔과 우리)’예요.
이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폴 세잔의 대표작만 모아 놓은 회고전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세잔의 작품과 함께 폴 고갱,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피트 몬드리안, 조안 미첼, 브리짓 라일리, 피터 도이그처럼 세잔의 영향을 받고 그의 회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볼 수 있어요.
전체 작품은 약 180점이고, 그중 세잔 작품만 약 70점이에요. 19세기 말에 시작된 세잔의 그림이 20세기 현대미술을 거쳐 오늘날의 미술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 한 번에 따라가 볼 수 있는 전시예요.
전시 기본 정보
방문 전에 알아 둘 정보를 표로 정리했어요.
| 항목 | 내용 |
|---|---|
| 전시명 | Cézanne et nous (Cezanne and Us) |
| 장소 | 그랑팔레(Grand Palais) 3·4 갤러리 |
| 주소 | 17 Avenue du Général Eisenhower, 75008 Paris (입구: Square Jean Perrin) |
| 전시 기간 | 2026년 9월 23일 ~ 2027년 1월 17일 |
| 운영시간 | 화~일 10:00~19:30, 금요일 10:00~22:00, 월요일 휴관 |
| 예상 관람시간 | 약 1시간 30분 |
| 일반 티켓 | €19 |
| 할인 티켓 | €16 (18~25세, 30세 이하 학생 등) |
| 오픈 티켓 | €24 (2027년 1월 3일까지 사용 가능) |
| 무료 | 18세 미만, 장애인 등 |
| 스마트폰 오디오가이드 | €3 |
오픈 티켓은 관람 시간을 미리 정하지 않고 쓸 수 있는 티켓이에요. 12월 24일과 31일은 오후 6시에 일찍 문을 닫고, 12월 25일은 휴관, 1월 1일은 특별 개관해요. 일정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그랑팔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꼭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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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잔과 우리’일까?
오늘날 세잔은 흔히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려요. 하지만 그의 그림이 처음부터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건 아니에요.
1880년대 말, 화가와 컬렉터들은 파리의 화구상 탕기 영감(Père Tanguy)의 가게에서 세잔의 작품을 접하기 시작했어요. 눈앞의 대상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색과 형태, 화면의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는 그의 그림은 당시 젊은 화가들에게 꽤 충격적이었어요. 이후 미술상 앙브루아즈 볼라르가 연 개인전을 거치며 세잔의 회화는 20세기 미술을 만들어 간 여러 작가들의 중요한 출발점이 돼요.

그래서 이번 전시는 ‘세잔이 얼마나 유명한 화가인가’를 보여 주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후대 작가들이 세잔의 그림을 어떻게 발견했고,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 갔는지 그 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예요.
세잔에서 마티스·피카소로, 같은 소재도 다르게 바뀌었어요
이번 전시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중 하나는 세잔의 작품과 후대 작가들의 작품을 바로 견주어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세잔이 여러 차례 그린 ‘목욕하는 사람들’ 같은 인체 표현은 이후 마티스와 피카소에게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주돼요. 세잔은 인물과 자연을 화면 안에서 하나의 구조처럼 배치했고, 후대 작가들은 그 구조를 더 단순하게 줄이거나 과감하게 해체하며 자신만의 회화로 발전시켰어요.
그러니 작품을 하나씩 따로 보기보다 “세잔의 어떤 부분을 가져갔을까?”, “여기서 무엇이 달라졌을까?”를 생각하며 비교해 보면 훨씬 재미있어요.
세잔의 영향은 추상미술까지 이어져요
세잔의 영향은 마티스와 피카소에서 끝나지 않아요. 이번 전시에는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도 나와요. 풍경과 인물을 그리던 회화가 점점 색과 선, 면, 구조 자체를 탐구하는 미술로 바뀌는 과정에서 세잔은 중요한 연결점으로 평가돼요.

그랑팔레도 이번 전시를 통해 서정적 추상, 기하학적 추상, 하드에지 페인팅 같은 현대미술의 여러 흐름 속에서 세잔이 계속 참고되고, 재해석되고, 때로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는 점을 보여 줘요. ‘세잔에서 피카소로’라는 단순한 영향 관계를 넘어 현대미술 100년의 흐름을 한 전시에서 따라가 보는 셈이에요.
전시 규모는 약 180점
‘Cézanne et nous’에는 약 180점의 작품이 나오고, 그중 세잔 작품이 약 70점이에요. 세잔과 함께 다음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 폴 고갱(Paul Gauguin)
-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 조안 미첼(Joan Mitchell)
-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 피터 도이그(Peter Doig)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크게 가로지르는 구성이라 세잔을 잘 모르는 사람도 ‘현대미술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라는 관점으로 보기 좋은 전시예요.
이런 작품을 눈여겨보세요
그랑팔레가 공식 페이지에서 대표 이미지로 소개하는 작품은 세잔의 〈큰 소나무가 있는 생트빅투아르산(La Montagne Sainte-Victoire au grand pin)〉(1887년경, 런던 코톨드 미술관 소장)이에요. 세잔이 되풀이해 그린 생트빅투아르산은 그가 자연을 눈에 보이는 대로 옮기지 않고 색과 형태의 관계로 다시 짰다는 점을 살펴보기 좋은 소재예요.
세잔의 인체 표현과 마티스·피카소 같은 후대 화가의 인체 표현을 비교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여기에 몬드리안의 작품까지 이어서 보면 구상 회화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더 직관적으로 다가와요.
관람 팁 세 가지
오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가세요. 그랑팔레는 편하게 관람하려면 오전 시간대나 오후 5시 이후 방문을 권해요. 금요일에는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서 낮에는 파리 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에 전시를 보는 일정도 가능해요. 평균 관람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에요.
가능하면 미리 예약하세요. 관람 시간을 지정하는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어요. 여행 날짜가 정해졌다면 원하는 시간대를 미리 잡아 두는 편이 좋아요.
작가 이름보다 ‘연결’을 보세요. 피카소, 마티스, 고갱, 몬드리안처럼 익숙한 이름이 많지만 유명 작품을 체크하듯 보기보다 세잔과 후대 작가 사이의 연결을 의식하며 보는 걸 추천해요. “이 작가는 세잔에게서 무엇을 가져왔을까?”라는 질문 하나만 들고 가도 전시가 훨씬 쉽게 읽혀요.
파리 여행 중 미술관 한 곳을 더 찾고 있다면
루브르와 오르세가 파리 여행의 대표 미술관이라면, ‘Cézanne et nous’는 2026년 가을과 겨울에 파리를 찾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기간 한정 전시예요. 이미 루브르와 오르세를 다녀왔거나 인상주의 이후 현대미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궁금했다면 더 추천해요.
전시는 2027년 1월 17일에 끝나요. 10월·11월·12월에 파리를 여행한다면 일정에 꼭 체크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