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클로 드 모네의 생가, 지베르니(Giverny)

모네를 좋아하신다면 지베르니는 대부분 가시는 것 같아요. 모네의 생가가 있는 곳입니다. 바로 ‘수련’의 탄생지기도 하구요.모네는 사망하기 전 43년 동안 이 곳에 거주했어요. 2층 집으로 개인적인 공간들부터 식당, 주방 등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또 그의 아틀리에였던 공간은 기념품 샵으로 개조하여 이용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집 내부보다 더 주목해서 보셔야 할 것이 바로 정원입니다. 꽃의 정원과 물의 정원, 두 정원이 있어요. 그 중 물의 정원이 바로 수련의 탄생지입니다. 가보시면 ‘아…. 모네가 왜 수련을 그리게 되었나’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림 대신 저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많이 담아 왔습니다. 또 꽃의 정원도 대단합니다. 저는 살면서 그렇게 많은 종류의 꽃을 본 적이 처음이에요. 봄에 가시면 정말 아름다운 꽃들을 만발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모네의 생가는 3월말에서 11월까지만 오픈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시기는 4-5월 정도 입니다. 베르농 지베르니역(Vernon-Giverny)역에 내리시면 되는데 역과 모네 생가는 거리가 좀 있어요. 역 앞에서 꼬마 열차를 타고 오시면 마을을 한바퀴를 구경한 후에 모네 생가에서 하차할 수 있어서 꼬마열차를 추천드립니다.
22-2. 고흐의 흔적 따라 가기,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

모네는 살아생전 재력이 상당한 예술가였어요. 그래서 위에 말씀드린 생가에 가보시면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반면 반 고흐는 아시다시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죠. 살아 생전에는 그의 작품들이 인정을 받지 못했어요. 지금 같은 유명세였으면 그런 삶과 죽음과는 정반대로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가셔서 반고흐의 흔적들을 따라가보시면 모네와 비교가 확 되시면서 그의 기구한 인생에 마음이 짠하실 거예요.


그는 이곳에서 약 70일간 머물며 74점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작품 까마귀 나는 밀밭, 오베르 교회 등의 배경, 그가 자살했던 라부 여관 그리고 그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무덤까지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남아 있습니다.현재 라부 여관은 반고흐가 자살한 5번 방을 대중들에게 오픈하고 있어요. 너무 작은 공간이라 인원을 제한해서 입장을 받고 있습니다. 반 고흐를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가셔야 할 근교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22-3. 중세 도시, 프로뱅(Provins)


프로뱅은 중세의 모습이 놀랍도록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로 2001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13세기에 건설된 도시를 둘러싼 25m 높이의 성벽부터 12세기의 요새 탑이었던 세자르탑, 중세시대의 거리, 목조주택 등 과거의 유산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프로뱅을 걷다 보면 중세 시대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들이 있어요.

또 프로뱅은 중세 시대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허브 역할을 했는데 다양한 지역의 상인들이 모여 상품을 교환하는 연례 무역 박람회의 중심지 역할을 했어요. 이로 인해 과거 파리, 루앙에 이어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하물며 이 도시의 경제적 중요성이 너무 두드러져서 프로뱅 자체 통화를 발행하기도 했다고 해요

프로뱅은 그 외에도 장미로 유명합니다. 프로뱅 구시가지를 걷기만 해도 좋지만 프로뱅 로즈 가든은 장미가 피는 계절이라면 안 가면 후회할 장소라고 생각해요. 갖가지 장미들을 보실 수 있구요 장미로 만든 특산품이 많습니다. 장미잼, 장미 비누, 장미차 등 장미 관련된 제품도 추천드려요.
22-4. 베르사유궁전, 퐁텐블로성, 샹티이성
파리 가셨으면 또 성은 당연히 가시겠죠? 제가 앞서 뮤지엄패스에서도 말씀드렸던 샹티이성, 퐁텐블로성, 베르사유궁전 추천드려요. 그런데 만약 일정이 여유롭지 않다 하시면 사실 3개 모두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각각의 개성이 있으니 가고싶은 성 하나만 구경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제일 유명한건 당연히 베르사유 궁전입니다. 파리 여행을 와보시지 않으신 분들도 베르사유 궁전은 다들 아실거예요. 규모도 어마어마 하구요 성수기 때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3세때 사냥용 별장으로 쓰이던 공간이였는데 루이 14세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확장을 하고 궁정을 베르사유로 두면서 점차 절대왕권의 상징, 프랑스 수도 역할을 하게 되었죠. 프랑스의 역사, 정치, 문화, 예술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예요. 가보시면 이렇게 화려할 수 있나 싶습니다. 그에 반해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골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어 만든 왕비의 촌락은 ‘엥 이게 베르사유 안에 있다고?’ 할 만큼 다른 건물들과 차이가 많이 나니 비교해보시는 재미도 있으실거예요. 시골 체험을 하고 싶어서 왕궁에 시골을 조성했다니 참 대단한 인물이긴 한거 같아요. 나는 유명한건 봐야돼, 화려한거 좋아, 프랑스 역사 관심 많아 하시는 분들께는 베르사유 궁전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는 퐁텐블로성입니다. 퐁텐블로성은 프랑스 왕정의 여가와 문화를 담고 있는 성으로 여러 세대의 통치자들이 거쳐간 역사적 보고입니다.프랑수아 1세부터 나폴레옹 3세까지 34명의 왕과 2명의 황제들을 거치며 여러 왕들이 성의 건설 및 역사에 흔적을 남기기도 했어요. 퐁텐블로성의 말굽 계단은 오랜시간 왕족들의 사냥터로 이용된 것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성 중앙에 위치한 이 계단은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나는 시대별로 남아있는 왕들의 취향을 보고싶다, 베르사유 보다는 조금 여유롭게 보고 싶다, 성 앞 공원에서 피크닉도 하며 퐁텐블로 마을을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샹티이 성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인데요 규모도 기가 많이 빠지지 않게 적당하고 바로 샹티이 크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샹티이 성은 처음에는 요새로 지어졌던 곳으로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성으로 변모했고 17세기에는 프랑스 궁정의 접견장소로 사용되었던 성입니다. 성 내에는 보티첼리, 라파엘, 들라크루아 등 예술가들의 걸작을 보유하고 있는 콩데 박물관(Musée Condé)도 있어요. 또 정원도 아름답습니다. 베르사유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인데요 그 정원 속을 헤치고 나가면 좀전에 제가 말씀드린 샹티이 크림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Restaurant du Hameau)이 나와요. 샹티이 크림은 휘핑 크림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샹티이 크림에 그냥 딸기만 찍어먹어도 환상적인 맛이예요. 성도 즐기고 예술도 즐기고 미식도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꼭 영업시간 확인하시고 가세요.


22-5. 릴(Lille)

사실 릴은 파리와 거리 상으로는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기차 타시면 대략 1시간 15분 정도면 가실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당일치기로 몇번 다녀왔습니다.


릴은 프랑스 북부에 있는 큰 도시로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런던 등 접근이 쉬운 위치예요. 그래서인지 저는 갔을 때 프랑스이긴 하지만 벨기에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시청 종탑, 대광장, 구 증권거래소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고 구 시가지는 플랑드르 양식의 건축물과 오래된 거리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또 9월경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빈티지 마켓이 크게 열려요. 유럽 빈티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셔야 할 곳입니다.

좀전에 제가 벨기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벨기에 와플 유명한거 아시죠? 릴도 와플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좀 우리가 원래 알던 와플과는 다른 스타일이예요. 전통적인 릴의 와플은 브리오슈 반죽으로 만든 타원형의 와플이고 반을 갈라서 바닐라 크림,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속을 채운다고해요. 사실 저는 와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전해 볼 가치는 있는 디저트였습니다. 메르(Méert) 라는 와플 전문점은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릴에 가셨다면 여러분도 한 번 드셔보세요. 사진에서 왼쪽이 메르 시그니쳐 와플입니다.
22-6. 도빌, 트루빌(Deauville, Trouville)


마지막으로 추천드릴 근교 도시는 도빌과 트루빌입니다.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노르망디의 도시예요. 아무래도 노르망디 바닷가에 위치한 마을이라 프랑스인들은 여름에 많이 가더라구요.도빌과 트루빌은 다리 하나 사이로 마을이 나뉘는데 먼저 도빌은 파리의 21구 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파리 상류층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예요. 샤넬의 첫번째 진정한 부티크가 바로 도빌에서 처음 오픈했으며 그 외 여러 명품 부티크가 많아 실제로 가보시면 잘 조성해 놓은 아울렛 같기도 하고 부티가 나는 도시입니다.

또 아마 한국분들이 아시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도빌 미국 영화제로 유명하기 때문일 거예요. 미국 영화를 소개하는 프랑스 축제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규모있는 영화제 라서 영화제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듭니다. 도빌 해변(Plage de Deaville)에 가시면 탈의실 앞에 새겨져 있는 미국 배우들의 이름을 찾아보세요.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다음으로 트루빌은 도빌과는 정 반대의 느낌이예요. 도빌이 상류층의 휴양지라면 트루빌은 서민들의 휴양지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물가 차이도 꽤 있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빌 보다는 트루빌이 더 좋았어요. 좀 더 활기찬 느낌에 소소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건물들도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트루빌이 더 좋더라구요. 클로드 모네, 외젠 부댕, 샤를 모젱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에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현재 트루빌 해변 산책로에는 포스터 아티스트인 레이몽 사비냑의 작품들로 꾸며져 있어 예술가들의 도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도빌 트루빌은 규모가 작다보니 당일치기로 두 마을 보는게 가능해요. 두 도시의 다른 분위기를 비교해 보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또 도빌 트루빌은 바닷가 도시이다 보니 해산물도 유명합니다. 제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해산물 레스토랑이 트루빌에 있는데 바로 ‘레 자피슈(Les Affiches)’라는 곳이예요. 저는 여기 런치에 가서 먹고 너무 반해서 또 갈려고 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못 갔어요. 혹시 가실 분들은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위치 Bar à vin Les Affich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