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홍디쓰멍
파리는 20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를 프랑스어로는 ‘아홍디쓰멍(arrondissement)’ 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여행자분들은 보통 1구, 2구 등 ‘구’ 라고 하죠. 아홍디쓰멍과 구는 동일한 의미입니다. 이 행정 구조는 1860년에 확립이 되었으며 이 후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어요. 20구가 되기 전에는 12구까지만 나뉘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구의 시작은 파리 중심부가 있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루브르박물관이 있는 지역부터 1구 예요. 중심부에서 시작해서 시계 방향의 나선형 형태로 바깥쪽으로 퍼져나가게 배치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퍼져나가는 형태를 보통 프랑스인들은 달팽이 껍질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파리의 우편번호 체계도 이 구역 구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1구 부터 20구 까지, 파리 내에서는 우편번호가 총 20개가 있어요. 예를 들면 ‘75’는 파리를 의미합니다. 1구는 75001, 2구는 75002, 3구는 75003 이런 식으로 ‘75’ 뒤에 구를 붙이면 돼요. 그렇다면 20구는? 75020, 정답입니다. 한국의 우편번호 체계에 비해 아주 심플하죠?
각 아홍디쓰멍은 고유한 특성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보통 1구에서 4구는 루브르, 콩코드,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의 역사적 중심지로 많은 관광 명소와 문화 유산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5구와 6구는 대학이 모여 있는 학문과 문학의 중심지이며 과거 수많은 예술가들이 창작을 고민했던 곳이 즐비합니다. 또 7구와 8구 거기에 16구 까지는 에펠탑, 샹젤리제 등 주로 고급 주거지역과 문화시설이 있어요. 9구에서 12구까지는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활기찬 지역이고 13구부터 15구는 비교적 주거 지역이 많습니다. 13구는 유명한 아시아 타운이며 다양한 아시아 민족들이 모여 살고 큰 중국 마트가 있어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죠. 15구는 한인들이 많이 몰려 있어 한식당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마지막으로 17구에서 20구는 대체적으로 서민적인 분위기가 강하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요.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말씀드린 분위기를 풍깁니다.
- 파리 마레 지구 - 귀족 저택과 트렌디한 거리
- 파리 시테 섬과 생 루이 섬
- 파리 라탱 지구 - 소르본과 학생의 거리

지구
파리에는 아홍디쓰멍과는 별개로 ‘지구(quartier)’ 라는 개념도 존재합니다. 프랑스에서 ‘꺄르티에’ 라고 불리는 이 지구는 두 가지 개념이 있어요. 일상적으로 지구는 건축적, 사회적, 기능적인 측면에서 공통된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정밀하게 구분되지 않은 도시 공간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면 마레 지구, 라탱 지구 등이 있어요. 보통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적 특성, 주요 랜드마크 등을 기반으로 구별 하곤 합니다. 그러나 행정적으로는 20개의 구를 각각 4개로 다시 나눠서 정하는 방식으로 행정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총 80개의 지구가 존재 합니다.

여행 하실 때는 행정적인 개념보다는 일상적인 개념만 알아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하기 좋은 지구들 몇군데 소개드릴께요.
숫자 하나로 감 잡는 법
실전에서는 주소 끝의 우편번호 다섯 자리만 보면 됩니다. 750 뒤의 두 자리가 구 번호예요. 75001이면 1구, 75018이면 18구. 숙소나 식당 주소를 볼 때 이 숫자만 확인해도 도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바로 감이 옵니다. 달팽이 모양으로 번호가 돌아간다는 것만 기억하면 파리 지리는 절반은 끝난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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