튈르리 공원과 콩코드 광장(Jardin des Tuileries, Place de la Concorde)

파리에선 튈르리 공원도 빼놓을 수 없죠. 저는 또 파리의 상징 중에 하나는 초록 의자라고 생각하거든요. 공원마다 있는 파리 특유의 의자들은 파리를 상징하는 아이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튈르리 공원은 또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이자 파리 최초의 공공 정원인데, 여러분 베르사유 궁전 아시죠? 그 베르사유 궁전의 조경을 담당했던 안드레 르 노트르에 의해 설계된 정원입니다. 그래서 튈르리 정원도 수수한 정원이 아닌 굉장히 화려한 프랑스식 정원입니다. 공원 안 곳곳에는 로댕 등 고대의 인물들을 대표하는 동상이 있고 파리 세 개의 개선문 중 카루젤 개선문도 튈르리 공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파리 중심부에 있어서 여행하시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위치예요. 겨울에는 튈르리 공원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또 여름에는 작은 놀이공원을 개장하니 안 가볼 수 없는 곳인 것 같아요.

또 콩코드 광장도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장소죠? 일단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이고요, 풍부한 역사와 주변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원래 이 광장은 루이 15세가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콩코드 광장이 아니라 루이 15세 광장이었어요. 그러다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 기간 동안은 혁명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해 많은 정치적 인사들이 바로 이 광장의 단두대에서 처형당했습니다. 그 단두대가 있었던 장소가 바로 현재 광장의 삐쭉 솟아있는 오벨리스크 자리입니다. 프랑스 혁명이 끝나고 비로소 화합과 화목을 뜻하는 ‘콩코드’ 광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 오벨리스크
콩코드 광장 중앙에 솟은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서 온 3천 년이 넘은 진품이에요. 19세기에 이집트가 프랑스에 선물한 것으로, 단두대가 서 있던 자리의 무거운 역사를 지우듯 광장의 새 중심이 되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등지고 서면 한쪽으로는 샹젤리제 너머 개선문이, 반대쪽으로는 튈르리 정원 너머 루브르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데, 이 축이 파리 도시계획의 등뼈인 역사축(Axe historique)이에요. 광장에 서서 양방향을 번갈아 보는 것만으로 파리라는 도시의 설계가 한눈에 읽힙니다.
정원에서 쉬어가는 법
튈르리 정원의 초록 의자는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예요. 큰 분수 주변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쉬며 사람 구경하는 게 이 정원을 즐기는 가장 파리다운 방법입니다. 정원 서쪽 끝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어서 산책과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묶을 수 있어요. 여기서 강 건너 오르세, 동쪽으로 루브르까지, 파리의 핵심 동선이 전부 이 정원을 지나갑니다. 본문에서 말씀드린 여름 놀이공원 시즌에는 대관람차가 들어서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정원과 역사축 전망이 의외의 명당이니 시기가 맞으면 한 번 타보세요.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의 튈르리도 뱅쇼 향과 조명으로 낮과는 전혀 다른 낭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