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다닐 수 있는 파리
파리는 앞에서 여러번 말씀 드렸듯이 걸어다니기 아주 좋은 도시예요.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오늘의 여행을 마레 지구부터 시작한다고 합시다. 보통 저는 마레 지구를 갈 때 바스티유역, 생폴역 혹은 리퍼블릭 역 중 한 곳에 내립니다. 그리고 마레 지구 구경을 하며 퐁피두 미술관까지 도보로 이동을 하는거죠. 아래 사진의 동그라미 친 부분 쪽이 마레지구예요. 그리고 퐁피두 미술관에 도착하시면 거기가 바로 샤틀레예요. 또 파리 시청도 바로 옆이죠.

그런 뒤 샤틀레에서 시테섬 혹은 팔레 로얄 공원, 루브르 박물관까지도 도보로 이동 가능합니다. 루브르에서는 튈를리 공원, 오랑쥬리 미술관, 콩코드 광장이 나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콩코드 광장을 가시면 무엇이 보일까요? 네 바로 개선문이죠. 콩코드에서 개선문 사이에 샹젤리제 거리가 있습니다. 쇼핑하시면서 개선문까지 가시면 돼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동선 중 극히 일부만 말씀드렸는데도 주요 관광지들이 많이 나오죠? 다른 동선으로 이동하시면 또 수많은 관광지들을 도보로 여행 가능하세요. 실제로 여행을 가셔서 구글맵으로 길찾기 하시게 되면 관광지끼리 가까워서 ‘어 걸어갈 만한 거린데? 걸어가야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드실거예요. 그리고 제가 걷는걸 추천드리는 건 파리는 직접 걸어보셔야 그 파리의 감성과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관광지만 찍고 가셔서는 파리를 100프로 즐기고 가시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하루에 위에서 말씀드린 코스 전부를 걸으시면 힘들어요. 이렇게 말씀 드리는 건 주요 관광지의 많은 수가 중심부에 있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예를 들어 마레지구의 시작점 중 하나인 바스티유역에서 바로 개선문까지 이동하시는 건 무리예요. 또 관광지 자체가 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거나 다른 관광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관광지도 물론 있어요. 이 경우에는 지하철을 추천드리지만 여행코스를 잘 짜시면 충분히 교통비를 아끼시고 파리의 감성을 듬뿍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대신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여행에는 체력이 생명입니다.
존(Zone)
존은 뭘까요? 이 존이라는 것은 파리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 아주 중요한 개념입니다. 착각하셨다 티켓을 잘못 구입 시 벌금을 낼 수 있어요.


보통 파리는 파리 중심부와 파리 주변부인 일 드 프랑스로 나뉩니다. 이 파리와 일드프랑스에는 총 5개의 교통 구역이 있는데 동심원 형태로 퍼져나가는 5개의 구역을 바로 5개의 존이라고 합니다. 거리에 따라 교통비를 다르게 하기 위해 5존까지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파리는 1존이구요 파리와 멀어질 때마다 2존, 3존 등 숫자가 높아집니다. 2존부터 5존까지를 일 드 프랑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지하철은 1존에서 2존 일부를 운행하구요 RER은 파리 외곽, 5존까지 운행하는 지하철입니다. 위의 사진 참고해 주세요.
일반적으로는 보통 파리 여행을 하시면 1존 내에서 주로 이동을 하실 텐데요 예를 들면 요즘 많이들 가시는 쏘 공원은 3존에 위치해 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과 오를리 공항은 4존에 있고 샤를 드골 공항, 디즈니랜드, 라발레 아울렛은 또 5존입니다.
교통 티켓 종류와 가격
파리에는 다양한 대중교통 티켓이 있습니다. 만약 1존 내에서의 이동이라면 모든 대중교통 수단의 티켓은 한가지로 사용하셔도 되고 1존을 벗어난다 하시면 해당 목적지에 맞는 티켓을 구입하시면 되세요. 만약 나비고(무제한 티켓)을 구입하신다 하시면 1존-5존까지 다 사용가능하시니 ‘내가 몇 존을 가는거지?’ 라고 신경쓰실 일이 없습니다. 여행자 분들께 유용한 교통 티켓 위주로 설명드릴께요. 티켓 구입은 지하철역이나 트램역 티켓 머신 혹은 지하철 창구에서 가능하시구요 요즘은 ‘Bonjour RATP’ 어플리케이션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꼭 말씀드릴 부분은, 2025년부터 파리 교통권 체계가 대폭 개편되어 지금(2026년)은 존(zone) 구분이 사라지고 요금이 단순해졌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아래에서 설명드리는 ‘존’과 예전 티켓 종류들은 참고용 배경 지식으로만 보시고, 실제 2026년 요금과 달라진 점은 제가 아래쪽 ‘2025-2026년 대중교통 개편’ 부분에 정리해두었으니 그 부분을 꼭 확인해 주세요.
파리시내티켓(Ticket t+)

1존 내 모든 교통 수단에 이용가능합니다. 하물며 몽마르트 언덕을 올라가는 푸니쿨라 타실 때도 사용 가능하세요. 일단 한번 개찰구를 통과하시면 개찰구에서 나오시기 전까지 1시간 30분 동안 티켓 이용 가능하신데 만약 내가 지하철 역안에 2시간 있었다 하시면 불시 검문 했을 때 유효하지 않은 티켓이라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환승에 관해서는 일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데로 설명을 드리면 지하철과 지하철, RER과 RER 그리고 지하철과 RER 사이에는 티켓을 찍은 후 1시간 30분 내로는 환승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번 개찰구를 빠져나오시면 환승이 안됩니다. 그냥 개찰구를 나오시면 환승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되세요. 또 버스와 트램은 1시간 30분 내로 동일 노선 제외하고 환승이 가능해요. 다만 ‘지하철/RER’과 ‘버스/트램’ 간에는 환승이 불가하다고 되어 있죠. 즉,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는 환승이 불가능합니다.
이 티켓의 경우 2026년 기준 지하철·RER·기차 1회권이 2.55유로, 버스·트램 1회권이 2.05유로예요. (참고로 예전에 20% 할인이 있던 10장 묶음 꺄르네 할인은 2026년부터 없어져서, 10장을 사도 낱개 10장 가격과 똑같습니다.) 구매하실 때 어린이 요금(Tarif réduit)을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만약 모르시고 어린이 요금 사용하셨다 불시 검문에 걸리면 또 벌금 냅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변화가 있어요. 예전의 종이(마분지) 티켓은 2026년에 완전히 사라집니다. 버스는 2026년 5월, 지하철·RER 등 철도망은 2026년 6월부터 종이 티켓을 더 이상 쓸 수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충전식 교통카드인 ‘나비고 이지(Navigo Easy)’ 카드(발급비 2유로)를 구입해 1회권·10회권을 충전해서 쓰시거나, 스마트폰의 ‘Bonjour RATP’ 또는 ‘Île-de-France Mobilités’ 앱으로 티켓을 구매해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드파리티켓(Billet Origine Destination / Billet Île-de-France)
만약 1존을 넘어 가신다면 Ticket+는 사용을 못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목적지를 입력하시고 목적지에 따른 요금을 결제하시면 되고 사용 방법은 Ticket+와 동일해요.
공항 지하철 티켓(Ticket a é roport)
2026년부터는 공항 요금도 하나로 통합됐어요. 샤를드골이든 오를리든 ‘공항 통합권(Paris Région ↔ Aéroports)’ 하나로 14유로입니다. RER B(샤를드골), 지하철 14호선·오를리발(오를리) 모두 이 티켓으로 이용하시면 되고, 유효시간(약 2시간) 안에서는 지하철·RER 환승도 가능해요. 예전처럼 공항별로 다른 티켓을 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공항 버스 티켓(Roissy Bus)
공항을 오고 갈 때는 지하철 외에 버스도 있는데 루와시 버스라고 하며 오페라와 공항을 왕복합니다. 만약 오페라 근처가 숙소다 하시면 추천드리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추천드리지 않는게 너무 오래 걸립니다.

파리 비지트 티켓(Forfait Paris Visite)

이 티켓은 원데이 티켓처럼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한 티켓으로 1, 2, 3, 5일권 중 선택하실 수 있어요. 또 존도 1존에서 3존까지 혹은 1존에서 5존까지(공항 포함) 선택 가능합니다. 또 일부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아래 링크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비고 원데이(Forfait Navigo Jour)
나비고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원데이도 발급 받으실 수 있어요. 역시 존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존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며 발급하시려면 2유로 발급 비용이 있어요. 사실 원데이라고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파리 비지트 티켓이나 나비고 원데이 티켓은 하루 내에 공항을 왔다갔다 하지 않는 이상 큰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나비고 일주일(Forfait Navigo Semaine)

일주일 동안 사용가능한 무제한 티켓입니다. 역시나 존을 선택할 수 있기는 한데 1존에서 5존, 2존에서 3존, 3존에서 4존, 4존에서 5존 이런식으로 선택할 수 있어 보통 1존에서 5존을 선택하세요. 이 경우 2026년 기준 32.40유로(전 존)인데, 이제 존 구분이 없어져서 일주일 동안 파리는 물론 베르사유·디즈니랜드 같은 외곽까지 무제한으로 다닐 수 있어 며칠만 부지런히 타도 이득입니다. (다만 공항 이동은 별도 공항권이 필요해요.)
그런데 주의하셔야 할 점은 나비고 일주일 권은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예요. 무조건 월요일부터 시작입니다. 그래서 만약 목요일에 오신다 하시면 좀 애매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일정과 이동 동선에 맞춰서 계산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발급 비용이 5유로 있구요 증명사진이 꼭 필요합니다. 증명사진이 없는 경우에는 또 벌금을 내셔야 할 수 있습니다.
나비고 한 달(Forfait Navigo Mois)
만약 한달 살기를 하러 오시는 분들은 한달짜리 나비고를 이용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단 이 한달 나비고는 무조건 1일부터 시작입니다.
나비고 젼느 위켄드(Navigo Jeunes Week-end)
이것도 원데이 티켓인데 26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는 티켓이고 주말 혹은 공휴일만 사용 가능한 티켓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조건만 맞으시면 좋은 티켓이지만, 2025-2026년 개편으로 폐지·변경되었을 수 있으니 이용 전 현장이나 앱에서 판매 여부를 꼭 확인해 주세요.
티켓 관리 주의사항

파리 지하철을 타실 때 주의하셔야 할 점 몇가지 알려드릴께요. 지하철을 타시고 내리셔서 개찰구를 통과하시기 전까지는 티켓을 버리시면 안됩니다. RER을 제외하고는 보통 나오실 때는 지하철 표가 필요가 없으세요. 그냥 나오시게 되어 있지만 은근 파리 지하철은 지하철 표 검사를 많이 합니다. 이 때 표를 안가지고 계시면 1존 내에서는 50유로의 벌금 내야해요.
또 티켓 관련해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종이 티켓은 동전이나 카드, 핸드폰과 같이 둘 경우 에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로 보관을 해주시고 혹시 에러가 나셨을 경우에는 지하철 역무원에게 가셔서 티켓을 바꿔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2025-2026년 대중교통 개편 (적용 완료)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 드렸지만, 2025년부터 실제로 존(zone) 시스템이 없어지고 요금 체계가 크게 단순해졌어요. 여행자 입장에서는 훨씬 편해진 변화라 반가운 소식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예전 티켓 종류는 배경 지식으로만 참고하시고, 2026년 기준 실제 요금은 아래로 정리해드릴게요.
핵심만 정리하면 이래요. ① 지하철·RER·기차 1회권은 목적지·존 상관없이 2.55유로, 버스·트램 1회권은 2.05유로입니다. ② 공항(샤를드골·오를리) 통합권은 14유로예요. ③ 존 구분이 없어져서 베르사유·디즈니랜드·라발레 아울렛·쏘 공원 같은 외곽도 지하철·RER 1회권 2.55유로로 갈 수 있습니다(공항만 예외).
무제한 티켓 요금도 정리해드리면(2026년 전 존 기준) 나비고 원데이(하루권)는 12.30유로(공항 제외), 나비고 위크(주간권)는 32.40유로, 나비고 한 달권은 90.80유로입니다. 관광객용 파리 비지트(Paris Visite)는 공항 이용이 포함되며 성인 1일권 30.60유로, 2일권 45.40유로, 3일권 63.80유로, 5일권 78.00유로예요.
이 개편으로 예전의 파리 시내 티켓(Ticket t+), 일 드 프랑스 티켓, 그리고 공항별로 따로 있던 파리-오를리·파리-샤를드골 티켓은 정리되어 위의 단일 요금 체계로 통합되었어요. 또 하나 꼭 기억하실 점은, 마분지 종이 티켓이 2026년(버스 5월, 철도 6월)부터 완전히 폐지된다는 거예요. 그러니 도착하시면 나비고 이지 카드를 발급받거나 스마트폰 앱(Bonjour RATP / Île-de-France Mobilités)으로 티켓을 구매해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