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파리 지하철에서 달라진 것
파리 지하철 역 창구에서 낯익은 종이 티켓을 찾는다면 이제 헛걸음이에요. 일드프랑스 교통공사(Île-de-France Mobilités)는 2025년 11월 1일부로 종이 티켓(Ticket t+) 판매를 끝냈고, 2026년부터는 실물 카드나 스마트폰 앱에 요금을 충전해서 타는 방식만 남았어요. 예전에 사 둔 종이 티켓이 있다면 2026년 12월까지는 쓸 수 있지만, 새로 살 수는 없어요.
요금도 매년 1월에 조금씩 오르는데, 2026년 9월 기준 지하철·RER·기차 1회권은 2.55유로, 버스·트램 1회권은 2.05유로예요. 파리 시내 관광지 대부분은 1~2존 안에 있어서 이 1회권만으로 충분하고, 공항이나 베르사유처럼 외곽으로 나갈 때만 별도 요금이 붙어요. 공항(샤를 드골·오를리)과 시내를 오가는 전용 1회권은 14유로예요.
교통권 종류와 요금 (2026년 9월 기준)
선택지는 카드 두 종과 요금제 네 가지예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우니 ‘카드’와 ‘요금제’를 구분해서 보면 편해요. 나비고 이지와 나비고 데쿠베르트는 요금을 담는 카드이고, 나비고 데이·위크·먼스와 파리 비지트는 그 카드에 담는 요금제예요.
- 나비고 이지(Navigo Easy) 카드 2유로 — 1회권을 낱장 또는 10회 묶음으로 충전해 쓰는 재사용 카드. 사진 불필요, 역 자동발매기에서 바로 구입.
- 나비고 데이(Navigo Jour) 12.30유로 — 하루 동안 1~5존 무제한. 단, 공항 노선은 포함되지 않아요.
- 나비고 위크(Navigo Semaine) 32.40유로 —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주일 전 구간 무제한. 나비고 데쿠베르트 카드(발급비 5유로, 증명사진 필요)에 충전.
- 나비고 먼스(Navigo Mois) 90.80유로 — 한 달(1일~말일) 전 구간 무제한. 한 달 이상 머무는 분에게만 의미 있어요.
- 파리 비지트(Paris Visite) 1일 30.60유로 / 5일 78유로 — 관광객용 패스로 공항 이동이 포함되고 일부 명소 할인이 붙지만, 하루 4~5회 이상 타지 않으면 1회권보다 비싸요.
- Bonjour RATP 앱 — 카드 없이 스마트폰에 1회권을 담아 개찰구에 대는 방식. 안드로이드·아이폰 모두 가능.
내 일정에 맞는 교통권 고르기
2~3일 짧게 머무는 일정이라면 무제한 패스를 살 이유가 거의 없어요. 하루에 지하철을 서너 번 타는 정도라면 1회권 네 장이 10.20유로로 나비고 데이(12.30유로)보다 싸거든요. 나비고 이지 카드 한 장을 사서 필요한 만큼만 충전하는 게 가장 경제적이에요. 10회 묶음으로 충전하면 낱장보다 조금 더 저렴하고, 일행과 나눠 쓸 수도 있어요.
월요일에 도착해서 일요일에 떠나는 일정이라면 고민할 것 없이 나비고 위크예요. 32.40유로를 7일로 나누면 하루 4.6유로 정도라 지하철 두 번 값도 안 되고, 베르사유·디즈니랜드·공항까지 전부 포함돼요. 다만 월~일 단위로만 팔기 때문에 수요일에 도착해 다음 주 화요일에 떠나는 식이면 두 주치를 사야 해서 손해예요. 이 카드는 증명사진을 붙여야 하니 한국에서 여권 사진 한 장을 챙겨 가면 편해요.
베르사유 궁전(4존)이나 디즈니랜드 파리(5존)에 가는 날은 그날 하루만 나비고 데이를 쓰는 게 정답이에요. 시내에서 베르사유까지 개별 티켓으로 왕복하면 14유로가 넘는데, 나비고 데이는 12.30유로에 그날 하루 파리 전역을 무제한으로 다닐 수 있거든요. 이미 나비고 위크(전 구간)를 갖고 있다면 따로 살 필요 없이 그대로 타면 돼요.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샤를 드골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RER B선을 타고, 공항 전용 1회권 14유로가 필요해요. 나비고 데이는 공항 구간을 포함하지 않으니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반대로 나비고 위크나 나비고 먼스(전 구간)는 공항 구간까지 포함이라 추가 요금 없이 그대로 통과할 수 있어요. 공항 역 자동발매기에서 나비고 이지 카드를 사면서 공항권과 시내 1회권을 함께 충전해 두면 도착 첫날이 편해요.
검표와 심야 이동, 당황하지 않으려면
파리 지하철은 개찰구 안쪽에서 불시 검표가 잦아요. 나비고 데쿠베르트 카드에 사진이 없거나 이름을 안 적었으면 유효한 패스가 있어도 벌금 대상이 될 수 있고, 몰랐다는 설명은 통하지 않아요. 카드를 받자마자 사진을 붙이고 이름을 적어 두세요. 1회권을 앱에 담아 쓸 때는 개찰구에서 폰을 확실히 태그했는지 확인하고요.
운행 시간은 평일 새벽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전후, 금·토요일과 공휴일 전날은 새벽 2시 전후까지예요. 그 이후에는 지하철이 서니 늦은 귀가는 택시나 우버가 안전해요. 실시간 운행 정보는 구글 지도보다 Bonjour RATP 앱이 정확해요. 관광객이 몰리는 1호선과 공항 노선 RER B선은 소매치기가 가장 많은 구간이니 가방은 앞으로 메고 휴대폰은 손에서 놓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