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곳을 한 동선으로 묶으면 좋은 이유
세비야 구시가지에서 대성당과 알카사르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곳이 메트로폴 파라솔과 살바도르 성당이에요. 둘 다 구시가지 안에 있어서 대성당 일정과 같은 날에 엮기 좋고, 무엇보다 성격이 달라요. 하나는 2011년에 완공된 현대 건축물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라 짧은 동선 안에서 세비야의 새것과 옛것을 함께 볼 수 있어요.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간단해요. 살바도르 성당은 낮에, 메트로폴 파라솔은 해 질 무렵에 두면 각각의 장점이 살아요. 안달루시아 전체 일정을 어떻게 짤지는 가이드북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챕터를 먼저 보면 감이 잡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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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 파라솔, 왜 '세타스'라고 부를까
현지에서는 이 건물을 스페인어로 버섯이라는 뜻의 '세타스(Setas)'라고 불러요. 커다란 버섯 갓 여러 개가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곡선 구조 때문이에요. 독일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가 설계했고, 목재로 지은 구조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지붕 위를 따라 물결처럼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와요. 구시가지에는 이보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서, 산책로 어디에 서도 시야가 막히지 않는 편이에요. 1층에는 바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어 올라가기 전후에 잠깐 쉬어 가기도 좋아요.
세타스에 올라간다면
세비야의 건축가와 함께하는 메트로폴 파라솔
세비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가 엔카르나시온 광장에서 시작해 지하 1층 유적과 지상 3층 전망대까지 세타스를 순서대로 설명해요. 다섯 개 트랙이라 올라가기 전에 짧게 듣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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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스는 해 질 무렵에 올라가세요
메트로폴 파라솔의 가장 큰 매력은 전망이에요. 낮에 올라가도 좋지만, 해가 기울 무렵에 맞추면 밝은 시가지와 노을, 조명이 켜진 야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하루 중 한 번만 올라갈 수 있다면 이 시간대를 권해요.

- 일몰 조금 전에 도착하면 낮 풍경에서 야경까지 차례로 볼 수 있어요.
- 산책로는 유선형이라 한쪽만 보고 내려오지 말고 반대편 끝까지 돌아보세요.
- 노을 시간대에는 사람이 몰리니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아요.
- 사진은 산책로의 곡선을 프레임 안에 넣으면 세타스다운 장면이 나와요.
살바도르 성당, 겉보다 안이 화려해요
살바도르 성당(Iglesia Colegial del Salvador)은 세비야를 대표하는 바로크 건축물이에요. 광장 쪽에서 보이는 외관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이 성당의 진가는 안으로 들어가야 드러나요.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화려한 장식이 이어지니 외관만 보고 지나치지 마세요.
성당 앞에는 이름을 딴 살바도르 광장이 펼쳐져 있어요. 세비야 사람들이 약속 장소로 삼는 곳이라 오후와 저녁에는 늘 사람이 많아요. 성당을 둘러본 뒤 광장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잠시 쉬어 가는 게 현지식 흐름이에요.

대성당 줄이 싫다면 살바도르 성당부터
살바도르 성당에 들러야 하는 실용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2025년 9월 기준으로 이곳에서 세비야 대성당 입장이 포함된 통합권을 살 수 있어요. 대성당 매표소는 줄이 길기로 유명한데, 살바도르 성당 쪽 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여기서 표를 사고 대성당으로 이동하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추천하는 순서는 이래요.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살바도르 성당에서 통합권을 사고 성당 내부를 본 뒤 대성당으로 이동하고, 해 질 무렵 메트로폴 파라솔에 올라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예요. 통합권의 가격과 포함 범위는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공식 안내를 한 번 확인하세요.
세비야를 거점으로 근교까지 다녀올 계획이라면 '세비야 근교 : 코르도바·론다' 챕터도 같이 보면 일정 짜기가 수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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