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

자 그 다음,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꼭 가시는 세고비아.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한 1시간 반 정도의 여기도 마찬가지로 가까운 곳입니다.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로마 수도교를 보러 많이들 가시는 곳이에요. ‘뭐 수도교를 보러 저기까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사진에서 보여지는 거랑 정말 달라요. 가면 그 어마어마한 길이와 높이의 수도교에 위압감을 느낄 정도예요.
또 이 세고비아는 수도교를 보는 것만큼 중요한 ‘꼬치니요’ 라는 아기 돼지 요리를 드시러 가셔야 합니다. 레스토랑에 가면 곳곳에 아기돼지 그림, 뭐 아기돼지 모형 이런 게 있습니다. 보면 ‘어우 막 아기 돼지까지 먹다니..’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막상 먹으면 또 맛있게 먹게 됩니다. 이 아기 돼지구이 요리는 부드럽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통아기 돼지 구이를 접시로 짜르는 퍼포먼스까지 있어요. 1~2분이 시키시는 거면 이런 퍼포먼스는 안 하는데 한 6~7명 뭐 이렇게 가서 시키면 아기 돼지 1마리로 다 나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퍼포먼스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옆 테이블이 그렇게 단체로 와서 얼떨결에 그 퍼포먼스를 좀 본 케이스였는데 어 뭔가 막 신기하면서도 막 불쌍하면서도 뭔가 막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지는 그런 퍼포먼스였습니다.

수도교 다음은 알카사르예요
수도교는 시내 한복판에 있고 보는 데 돈이 들지 않아요. 광장에서 올려다보고, 옆 계단으로 올라가 위에서 내려다보고, 두 각도로 봐야 2천 년 전 로마의 스케일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수도교에서 구시가를 가로질러 반대편 끝까지 걸으면 절벽 위의 알카사르 성이 나오는데, 본문 오디오에서 말씀드렸듯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됐다고 알려진 곳이에요. 내부 관람과 탑 전망대는 유료이고 요금·시간은 공식 홈페이지(alcazardesegovia.com)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성 아래 전망 포인트에서 올려다보는 각도가 사진이 제일 잘 나와요.
꼬치니요, 이렇게 드세요
꼬치니요 식당은 수도교 광장 주변에 몰려 있어요. 유명한 집들은 식사 시간에 줄이 기니 가능하면 예약을 하거나 점심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습니다. 혼자 또는 둘이서도 1인분 단위로 주문할 수 있으니 단체가 아니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숟가락으로 떠질 만큼 부드러운 게 잘 된 꼬치니요이니, 나이프가 필요 없다는 그 식감을 꼭 확인해 보세요. 식사 후에는 광장의 카페에서 폰체 세고비아노(ponche segoviano)라는 이 지역 전통 케이크로 입가심을 하며 수도교를 한 번 더 눈에 담고 돌아오면 완벽한 하루가 됩니다. 반나절이면 핵심을 다 볼 수 있는 아담한 도시라, 아침 일찍 출발하면 세고비아를 보고 오후에 마드리드 일정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해요. 마드리드 근교 당일치기 후보들과 비교하고 싶다면 톨레도, 꼰수에그라·꾸엥까 챕터도 함께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