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스페인의 작가 Antonio Gala 는 “세비야 사람들의 나쁜 점은 그들이 세비야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쁜 건 그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안토니오 갈라의 말에 동의합니다. 세비야에서 7년 간이나 살았는데요.
길가를 거닐다 오렌지가 잔뜩 열린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볼 때,
한가로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말과 마차를 보면 저절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아름다운 세비야 시내 오디오 가이드 투어를 선택해주신 여러분 정말로 반갑고, 감사합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과 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를 쓴 서희석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에 10년간 거주하는 동안 스페인 관련 2권의 역사책을 썼고, 국제 안달루시아 대학교에서 국제 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동안 책을 쓰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스페인 고대 역사부터 스페인의 현대사까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면서 세비야의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많이 조사를 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각 장소별로 세비야와 관련되어 책에 나오는 역사와 이야기들 그리고 책에는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세비야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출발해볼까요?
세비야 0 KM 지점 (Sevilla 0 KM)
세비야 0 KM와 NO DO 전설
메트로폴 파라솔 (Metropol Pasarol)
버섯 모양의 거대한 건축물의 정체와 로마의 흔적
이동하며 듣는 이야기 (도보 4분)
이 챕터는 살바도르 성당에 이동하는 길에 걸어가시면서 가볍게 들어주세요. 가시는 길에는 세비야의 쇼핑 거리를 지나갈 거예요 혹시 잠시 구경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이 파트는 나중에 들으시고 천천히 걸어가셔도 좋습니다. 그게 바로 오디오 가이드의 장점 아니겠어요?
저희는 메트로폴 파라솔 지하에서 로마인과 이슬람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 그 이전에는 누가 이곳에 있었는지 궁금해하실 여러분들을 위해 이제 스페인의 고대 국가에 대해서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흔적은 우선 그리스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그리스 신화에 헤라클레스가 서쪽 끝의 나라에 가서 황소를 구해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에 타르테소스 왕국이 등장해요.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이외의 사람들은 야만인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타르테소스의 왕은 머리 세 개가 달린 괴물로 나오기는 하지만요. 타르테소스 왕국은 그리스 신화에도 언급되고 성서에도 나오지만 20세기 중반까지 실제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었어요.
그런데 1958년 중반에 실제로 스페인 전설 속의 타르테소스 라는 나라를 증명해주는 보물이 발견되었어요. 그 보물은 스페인 세비야의 카람볼로라는 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카람볼로의 보물이라고 하는 이 보물은 자칫 잘못하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수 있었어요. 이 보물들은 3천년간 땅 속에 묻혀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요. 보물을 처음 발견한 건 공사장 인부들이었답니다.
카람볼로 지역에 쇼핑센터를 짓느라 땅을 파고 있는데요 거기서 엄청 오래돼 보이는 보물들이 땅속에서 나온거예요. 인부들은 서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요. 야, 이거 우리끼리 나눠갖자. 모두들 좋다고 했는데, 한 명이 집에 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살살 배가 아프면서 기분이 나쁜 거예요. 아니, 쟤가 왜 내꺼보다 좋은 물건을 가진거야? 한번 그런 생각이 드니까 심술이 나서 견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경찰에 가서 신고를 해버렸어요. 그래서 그 사람보다 좋은 보물을 챙겼던 사람의 보물도 뺏기고 이 사람의 보물도 빼았겼어요. 그래도 마음은 행복했나봐요. 남이 나보다 더 좋은 보물을 가진 꼴을 보지는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1번 사진은 당시 발굴 작업할 때 사진이고요 2번 사진은 발굴된 보물의 모습입니다. 유물들의 모습을 보면 타르테소스 왕국은 그리스보다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해요.
타르테소스 왕국은 흥미롭게도 고대에 사라진 아틀란티스 왕국의 이야기와 들어맞는 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고고학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타르테소스 왕국은 세비야를 비롯한 카디스, 우엘바, 그리고 멀리는 엑스트라마두라 지방에 걸쳐 300여개의 도시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아직 발굴된 곳이 거의 없어요. 여러분이 안달루시아 여행을 할 때 혹시 땅속에 묻혀진 타르테소스 유적지 위를 지나왔을 수도 있어요. 믿지 못하시겠다고요? 타르테소스 왕국도 카람볼로의 보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역사 속의 환상의 제국으로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겠죠. 이미 모든 유적지를 발견해서 더 이상 발견할 것이 없다고 한탄해왔다면 타르테소스 유적지 발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떠세요? 타르테소스 왕국은 아직까지도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지구 상에 얼마남지 않은 신비로운 고대 국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