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이어서 근교 도시들을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 마드리드에 오셨다 하시면 이 두 도시는 기본으로 가보시면 좋을 곳입니다. 바로 톨레도랑 세고비아입니다. 톨레도는 역사적으로 스페인에서 수도를 담당했다거나 중요한 도시로서의 역할을 항상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톨레도를 가시는 분들이라면 상대적으로 마드리드보다 더 볼 게 많다, 예쁘다 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마드리드에서 고속철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당일치기에 딱이죠.
사실 많은 분들이 마드리드는 톨레도나 세고비아를 가는 거점으로들만 많이 사용하시는 게 실상입니다. 저도 마드리드를 갔을 때는 좀 실망했었는데 톨레도는 그냥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도시 전체 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여러 성당, 성벽, 엘그레코 뮤지엄 등 볼 곳도 많지만 그냥 도시만 걸어다니셔도 충분히 톨레도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입장료와 꼭 볼 곳
톨레도 대성당은 입장료가 성인 기준 10유로 안팎이에요.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답게 내부 규모와 장식이 압도적이라 톨레도에서 딱 한 곳만 유료로 본다면 여기를 추천합니다. 본문에서 말씀드린 엘 그레코의 걸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산토 토메 성당에 있는데, 여러 성당을 돌 계획이라면 산토 토메·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등을 묶은 10유로 안팎의 관광 팔찌(pulsera turística)를 사는 게 개별 입장권보다 훨씬 저렴해요.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현지 매표소나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엽서 속 그 사진, 여기서 찍어요

타호 강이 도시를 휘감아 도는 톨레도 전경 사진,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 강 건너편 언덕의 미라도르 델 바예(Mirador del Valle) 전망대입니다. 입장료는 없고, 구시가에서 걸어가면 오르막으로 30~45분 정도라 한여름에는 꽤 힘들어요. 시내버스나 택시, 구시가에서 출발하는 꼬마 관광열차를 이용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해 질 무렵 노을에 물든 도시 전경이 백미이니, 당일치기라면 마지막 일정으로 넣어보세요.
당일치기, 이렇게 짜면 됩니다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고속철을 타면 30분 만에 도착하니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아요. 오전에 대성당과 구시가 골목, 점심 이후 산토 토메와 유대인 지구, 늦은 오후에 전망대 순서로 돌면 하루가 딱 맞습니다. 구시가는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서 길을 잃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해요. 골목 곳곳의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대장장이 도시 톨레도의 칼과 다마스키나도 세공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같은 마드리드 근교인 세고비아, 꼰수에그라·꾸엥까 챕터와 비교해서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