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베네치아는 바다의 도시니까 여러분 너무 예상하실 수 있듯 해산물입니다. 인천, 부산 이런데 가서 소고기 찾을 수는 없잖아요? 매번 느끼지만 이 해산물이 당연히 다른 바다, 즉 지중해다 보니 우리 나라와 잡히는 물고기 어종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챕터에서는 주로 어떤 스타일로, 어떻게 해산물을 즐기는 지 잠깐 이야기 드려볼게요. 베네치아의 해산물 특산음식, 한 번쯤은 즐겨보셔야죠!
14-1. 알 네로

첫 번째로 [사진102]에 보여드리는 메뉴는 새까만 면이 특징인 스파게티 ‘알 네로’, 번역하면 말 그대로 까만 스파게티라는 뜻 인데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서 먹는 스파게티 메뉴예요.
사진은 순수하게 스파게티에 먹물 소스, 바질 잎만 올라갔는데, 식당마다 사진처럼 먹물 소스만으로 맛을 내는 데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오징어살이 같이 서빙되거나, 다른 해물을 곁들여 나오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이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메뉴에서 본 적이 있기는 한데 베네치아에서 제일 많이 접할 수 있는 메뉴다보니 참고하셔서 메뉴에서 스파게티 알 네로 보시면 주문하시면 되는데 그 전에 미리 알고 계셔야 할 것 한 가지 있어요! 먹으면서 이에 먹물 소스가 참 많이 낍니다.
그래서 저는 씩 웃으면서 장난도 많이 치긴 했는데.. 혹시 비즈니스 관계로 간 여행이거나, 아직 서로 많은 부분을 감추고 있는 커플인 사이라면 이 파스타를 같이 먹는건 조금 무리인 메뉴니까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바칼라
또 다른 메뉴는 바칼라, 생선 중에 대구를 이용한 요리가 이탈리아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이에요. 대구를 소금에 절여 말린 후, 대구살을 찢어서 만든 걸로 보통 [사진103]에 노란 빵처럼 생긴 거 보이시죠? 옥수수 가루로 만드는 폴렌타라는 음식과 같이 많이 먹어요. 바칼라 만테카토, 또는 바칼라

에 폴렌타. 이런 식으로 풀어서 이야기하는데, 이 폴렌타라는 음식이 전쟁 후 북부 이탈리아에서 많이 먹었던 음식이라 베네치아와 북부 이탈리아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음식이랍니다.

그 외에도 생선 구이나 해물 파스타 종류들도 있습니다. 혹시 랍스타를 비롯해서 해물모듬 같은 것을 드시게 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가 혹은 그램에 따라 가격이 측정 되어 있어서 메뉴에 있는 가격표 한 번씩 주의 깊게 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또 하나는 정말 우리 입맛에 제일 익숙하고 맛있는 해물 튀김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레스토랑에서도 해물 튀김 메뉴를 접할 수도 있는데, 혹시 해물튀김을 길거리 음식으로 먹고 싶다면 물론 그것도 가능하답니다!
베네치아 길 중간 중간에 튀김 집이 있어서 배고플 때 슬쩍 튀김 한 사발 사서 들고 다니면서, 맥주 한 잔과 같이 운하가에 앉아 베네치아 풍경 구경하며 먹는 것도 즐거운 여행의 묘미가 될 거 예요.
치게티, 아페르티보
그리고 또 소개해드리고 싶은 문화 중 한 가지가 바로 베네치아의 독특한 치게티라는 문화인데요. 이탈리아 여행 준비하면서 혹시 아페르티보라고 하는 문화를 들어보신 적 있으실까요? 네, 들어보셨다면 여행 준비 잘 하신겁니다! 특히 먹는 쪽으로요!
아페르티보는 보통 저녁 식사 전, 그러니까 이른 저녁 무렵에 식전주와 함께 간단한 핑거푸드를 즐기는, 이탈리아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문화라면, 치게티는 베네치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에요. 약간 스페인의 타파스 하면 바로 느낌 오시는 분들 계실거에요. 스페인 다녀오신 분들은 타파스 많이 즐겨보셨을텐데 아페르티보가 저녁 식전이라면 치게티는 시간 상관없이 출출할 때 간식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아페르티보는 음식 종류가 다양한데, 치게티는 약간 타파스처럼 바게트 빵 위에 간단한 음식을 곁들여서 먹는 모습입니다.

이 위에 올라가나는 재료들은 베네치아다보니 앞에서 이야기드린 바칼라, 대구살을 스프레드로 올리거나 해산물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또 프로슈토나 치즈, 버섯 같은 다양한 재료들이 올라가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치게티가 너무 좋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무언가를 파는 곳을 ‘-리아’를 붙여서 부릅니다. 로또파는 곳이 로떼리아, 카페 파는 곳이 카페테리아, 치게티 파는 곳을 ‘치게떼리아’ 라고 부르는데 지나가다 사람 북적이는 치게떼리아 들어가서 진열된 치게띠 중에 내 입맛에 맞는 재료 올라간 치게띠 하나 고르고 가벼운 음료 하나 골라서 같이 먹으면 여행 중에 기운 챙기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스프리츠
[사진105] 속에 치게티 옆에 오렌지색 음료 보이시죠? 이탈리아, 특히 북부 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식전주, ‘스프리츠’ 입니다. 와인과 탄산수에 다양한 술 음료를 섞는 종류를 스프리츠라고 하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이 먹는 것이 ‘아페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지만 그 외에도 치게티 먹을 때에는 취향에 따라 이런 스프리츠도 가능하고, 쥬스도 가능하고, 저는 주로 화이트 와인을 마십니다. 치게테리아에서 다양한 와인들을 잔 와인으로 즐길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 이런 품종 종류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어요.'나는 가이드의 선택을 따라 한 번 즐겨보겠다' 하시면 화이트와인과 함께 시도해보시는 것도 추천할게요.
아마로네 와인

화이트 와인 얘기를 하다 보니 여러분도 혹시 술을 즐기시는 지 궁금한데요. 여기는 베네치아니까! 혹시 레드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식사 중에 곁들일 와인으로, 또는 기념으로 사올 와인으로도 레드와인 하나 추천드릴게요!
저는 술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정말 맛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취향 따라 너무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한 게 역시 와인이지만 북부 이탈리아, 또 베네토 주에서 나는 와인을 소개해드리자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마로네 와인이랍니다.
바롤로, 그리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함께 이탈리아 3대 고급 와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마로네라는 말 자체가 ‘달지 않다’ 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드라이 와인으로 달달한 디저트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안 맞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묵직한 맛에 풍부한 맛이 저는 조금 익숙해지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혹시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베네치아 식당에서 잔 와인으로 주문해서 마셔보고 괜찮으면 이후에 기념품으로 사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베네치아에서도 맛있는 여행이 계속 되길 바라면서, 무엇보다 치게티는 그리고 아마로네는, 화이트 와인은 꼭꼭 즐기시길 바라면서! 저희는 다음 챕터에서 이어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