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이 곳 바다의 도시 베네치아는 알테르 문디(Alter Mundi), 즉 라틴어로 ‘세상의 다른 곳’ 이라고 불리웠던 곳입니다. 직접 베네치아 여행을 하게 되면 그 풍경을 보면서 이 말을 온전히 이해하시게 될 텐데요. 전 세계 운하가 있는 도시를 'ㅇㅇ의 베네치아' 라고 부르게 되는 그 원조, 바로 그 원조가 베네치아 입니다. 바다 위를 개척해서 만든 이 베네치아는 어떻게 역사가 시작되었는지 기본적인 여행 정보 이전에 먼저 이야기를 한 번 드려 보는 시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역사의 시작, 훈족과 베네치아인
유럽 대부분 주요 도시들이 그 기원을 대체로 고대 로마에 기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독특하게 베네치아는 고대 로마 시대 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도시입니다. 오히려 고대 로마가 멸망할 때 우리가 아는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바다 위에 짓습니다. 누가? 바로 피난민들이 짓기 시작을 해요.

우리 [사진3]을 보시면 잠깐 어릴 때 교과서, 혹시 어렴풋하게 기억 나실까요? 훈족, 게르만 대이동, 이런 단어들이요. 어릴 때 주입식 교육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이런 내용들을 들어보시긴 하셨을 거예요.
훈족이 전성기를 이끌었던 5세기, 훈족의 왕 ‘아틸라’ 라는 인물이 유럽 쪽으로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움직이면서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서고트족, 그리고 동고트족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함께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5세기 초의 로마는 이미 쇠락의 길을 걷다가 잠시 후인 476년에 멸망을 하게 되죠. 이 말인즉슨, 당시 고트족이 로마 제국의 국경을 넘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을 해도 이걸 막거나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더 이상 고대 로마는 힘이 없었다 라는 말입니다.
토르첼로 섬에 정착한 베네치아인

지금의 베네치아는 우리나라 식의 ‘도’ 개념으로는 ‘베네토’ 라고 하는 주에 속하는데 원래는 이 지역 육지에 살던 사람들을 '베네치아인' 이라고 말을 했었어요.그런데훈족, 고트족 이런 사람들이 동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베네티아 인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야만 했던 거죠. 바로 그들이 피난민들이었요.
[사진4]는 베네치아 본섬이 아닌 본섬 주변의 습지 모습 입니다. 영어로 ‘라군’, 이탈리아어로 ‘라구나’, 우리말로 ‘석호’라고 부르는 지대인데 이런 지역들은 민물과 바다가 만나면서 형성된 호수지대 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퇴적물이 군데 군데 쌓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베네치아 여행을 하면 실제로 무라노 섬, 부라노 섬, 이런 섬 여행들 가실 때 이런 지대들을 지나가게 되는데 그 중에 제일 육지에서 가까운 쪽에 ‘토르첼로’ 라고 하는 섬이 있습니다.
원래 5세기의 피난민들이 가장 먼저 이민족들의 이동을 피해 피난을 가서 살기 시작했던 곳 은 지금 우리가 여행하는 베네치아 본섬이 아니고 지금 많은 여행자들이 찾지 않는 ‘토르첼로’ 라는 섬입니다.[그림5] 처럼 육지에서 습지대를 이용해서 더 가깝게 피난가기 좋았던 지역, 바로 ‘토르첼로 섬’에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베네치아인들이 살게 되었던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