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숙소 잡으면서 위치, 깨끗함을 위주로 보는 스타일이긴 해요. 하지만 각자의 기준에서 숙소 보는 기준이 정말 다양하잖아요. 오늘은 그런 부분을 제가 감안해서 어떤 위치에 숙소를 잡으면 장단점이 있을지, 그리고 베네치아 숙소를 잡을 때 감안해야 하는 좀 특수한 사항들, 함께 전해드릴게요.

일단 첫 번째로, 베네치아 입성하기 챕터에서 제가 지명을 알려드렸던 것처럼, 숙소를 잡을 때에도 지명 하나를 함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25]를 보시면 오른쪽 아래에는 우리가 여행지, 그러니까 목적지로 삼는 베네치아 본섬, 그리고 기차역인 산타루치아 스테이션, 산타루치아 역이 표시가 쓰여 있는데 여기를 본섬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또 하나 왼쪽 약간 위쪽으로 베네치아 메스트레 기차역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육지 쪽에 있는 베네치아, 그 중에서도 관광객을 위한 숙박 시설이 가장 잘 모여있는 지역, 이게 바로 메스트레 기차역 주변입니다. 일단 이 메스트레와 본섬 숙소의 가장 큰 차이점, 먼저 장단점을 한번 짚고 넘어가야 그 다음으로 본섬 숙소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스트레 숙소 장단점

혹시 몰라서 제가 간단하지만 장단점을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표도 한번 그려서 올려봤는데 보시면 메스트레와 본섬을 가격 그리고 숙소 퀄리티, 그리고 기차역과의 접근성, 관광 편의성 이런 관점에서 한번 적어 봤어요.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구요.
요즘 이제 베네치아 관련해서 over tourism으로 베네치아인들이 ‘관광객 좀 제발 좀 덜 왔으면 좋겠다’, 이런 기사들을 혹시 보신 적 있을 수도 있어요. 베네치아는 성수기가 거의 1년 내내 성수기다 보니 환경적인 특수성까지 더해져서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내에서도 가격대가 가장 높은 곳이 베네치아 숙소입니다.
또 거기다가 바다 위에 최소 2~300년 된 건물 외관의 내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유지를 하다 보니 가격 대비 시설이 많이 떨어지는 게 본섬 숙소들이에요. 물론 가격대가 비싼, 하루에 기본 100만 원 이상 하는 특급 호텔들, 이런 곳 들은 옛 귀족 저택을 개조했으니까 당연히 좀 덜하긴 하겠지만, 사실 그조차도 모던한 걸 좋아하는 우리 한국인 여행자들의 취향에는 '어 이거 내 취향 아닌데? 돈을 이만큼 썼는데'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거든요.
메스트레 숙소들은 산타루치아 기차역까지 왕복 최소 25분 정도 걸려서 ‘여행을 하다보면 불편하지 않나’ 하실 수 있을 텐데 그 외의 장점들이 너무 훌륭해서베네치아 본섬 숙소가 성에 안 차거나 또는 숙소를 잡고 싶어도 못 잡을 때, 훌륭한 대안이 되기는 합니다.
일단메스트레 숙소의 장점은 기차역과 숙소가 굉장히 가깝다는 점이거든요. 대체로 숙소가 메스트레 기차역을 나오자마자 대로를 따라서 대부분 쫙 형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캐리어를 끌고 이동을 해도 본섬보다 훨씬 편하게, 빠르게 숙소로 들어갈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좀 좋은 편이구요. 여행자 숙소 밀집 지역이다 보니까 기차역 뿐 아니라 인근의 공항 버스, 또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 정류장, 마트 이런 부분들이 잘 구비가 되어 있습니다.

숙소는 물론 몇 성급인지에 따라, 또 객실 종류에 따라 가격대가 좀 다양하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가격대라면 본섬보다 좀 더 넓고, 기본적으로 모던한 스타일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서 대부분 전 세계 여행자의 취향을 맞추는 곳 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보통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잘 맞구요.
또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여기 독일 계열의 호스텔들이 생겼어요. 가격 대비 워낙 좋은 숙소들 입니다. 그래서 저렴하면서 깔끔한 호스텔을 찾는 배낭여행자부터, 또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는 분들, 또 깨끗하면서 넓은 숙소, 편안한 숙소를 찾는 신혼여행이나 가족 여행 오신 분들까지, 전반적인 니즈를 다 충족시키는 곳 이라서 메스트레 지역의 숙소가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치명적인 게 바로 위치거든요. 사실 기차역에서 숙소까지는 너무너무 가깝지만, 문제는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숙소 앞에서 메스트레 역까지 기차를 타고 산타루치아 역까지 가는데 보통 편도 10분, 왕복 평균 25분 정도를 잡아야 돼요. 이 말인즉슨, 산타루치아역에서 또 다른 관광지까지 갈 때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이 짧고 또 야경을 보고 싶다거나, 또는 한여름에 여행하면서 낮에 잠깐잠깐 숙소에서 쉬고 싶다거나, 이런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을 때 또는 반대로 시간이 너무 촉박할 때는 그 시간이 부담된다 라는 의미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섬 내 숙소 자체의 로망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섬에 숙소를 잡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게다가 또 오래되긴 했어도 몇백 년 된 건물에서 지내는 게 나름의 매력도 있긴 하잖아요. 그래서 나는 여러 이유 때문에 메스트레보다 본섬에 머물고 싶다 하는 경우, 추천하는 지역 몇 군데를 먼저 알려드릴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