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에는 베네치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섬들 이야기, 잠깐 해보려고 하는데요. 여태 베네치아 본섬에 관련한 이야기를 드리긴 했지만, 또 무라노섬이나 부라노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여기서는 기초정보 투어답게, 과연 본섬 외의 다른 섬들도 여행을 할 만한지, 가이드 관점에서 여행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던 이야기를 토대로 좀 드려볼게요. 무라노섬, 부라노섬, 그리고 리도섬, 토르첼로 섬 순서로 이야기를 드릴 예정입니다.
무라노 섬

앞에서 언급한 4개의 섬 중에 본섬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유명한 섬중의 하나는 무라노 섬이에요. 가깝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부라노섬이 워낙 거리가 있다 보니까, 보통 수상버스를 타게 되면 항상 본섬에서 무라노 섬을 거쳐 부라노를 가게 됩니다. 그래서 무라노는 동선 상 부라노 갈 때에도 대부분 여행자가 잠깐 들러서 한 번 쓱 둘러보기 좋은 곳 입니다. 사실 무라노 섬은 보는 사람에 따라 여행하는데 1시간 혹은 그 이상 걸릴 수 있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곳은 유리 공예로 유명한 이 섬의 특성 상, 유리공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한 번 눈으로 확인해보고 또 유리 공예 기념품들을 좀 알차게 모아서 보고 싶다 하시는 경우에는 괜찮은데,혹시 여기에 특별히 관심이 없거나 또는 특히 여행 일정이 많이 빠듯하거나 사진 촬영하는 게 주 목적일 때에는 무라노 섬을 생략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해요.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유리 공예 공방을 가서 유리 공예 만들어지는 걸 구경하는 게 항상 몇 번을 봐도 재미있긴 하더라구요. 좀 비유를 해보자면 우리나라도 옛날 신라시대 때부터 자기 만드는 도공들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들로 평가를 받았잖아요.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이 기술을 노리고 도공들을 납치해 가기도 했던 역사가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여기 베네치아에는 유리 공예 장인들이 모여 살았던 역사가 있는 겁니다.

사실 유리 공예는 이슬람 세계와 교역을 통해서 베네치아가 성장을 하면서 동방의 유리 공예 기술을 베네치아로 들여오고 또 다양한 시도를 더해서 10세기부터 유럽에서 유리 공예의 선두적인 위치를 베네치아가 차지하게 됩니다. 이 말인즉슨, 베네치아 교역품에서 이 유리 공예 작품들이 큰 돈이 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부는 이 유리 공예 기술을 지켜야 한다 생각을 합니다. 1291년 이 곳 무라노 섬에 유리 공예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또 불을 많이 이용하는 특성 상 화재의 위험을 막는다는 이유로 유리 공예 장인들을 무라노 섬에 모여 살도록 강제로 이주시켰던 게 그 시작이었다고 해요. 즉 13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바로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거죠.
지금은 물론 거주의 자유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약 100여 개의 유리 공방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베네치아입니다. 또 일부 공방에서는 대부분 유료나, 또 가끔 무료긴 하지만 팁을 받으면서 유리 공예 작품 만드는 걸 보여주는 시연을 해주는 곳도 있거든요. 한번도 유리가 만들어지는 걸 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은 구경해 볼 만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무라노섬 전체가 골목 곳곳에 오랜 전통의 공방 작품들로 장식이 되어 있고 또 하다못해 작은 기념품들 대부분 다 유리공예다 보니 이런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짧게나마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역사 관심 있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뭐 당연히 이런 곳을 좋아하시겠지만, 특히 유리 공예 시연은 초등학생들의 반응이 제일 핫했었구요. 또 기념품은 개인적으로 무라노 유리로 만들어진 작은 아이템들, 나쁘지 않더라구요. 물론 예전에 함께 투어하면서 여기서 유리 샹들리에를 구입해서 한국으로 보내는 분의 클라스를 보고 좀 감탄했던 적도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혹시 인테리어 소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이런 구경도 굉장히 재미있을 수 있으니까 추천을 드려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