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궁전

피렌체 시가지를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면, 두오모와 그 주변이고 나머지 또 하나가 이제부터 이야기 드리는 '시뇨리아 광장'입니다.
두오모는 종교적인 공간, 그리고 이제 시뇨리아 광장은 정치적인 공간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유럽 많은 도시들이 이렇게 종교와 정치 공간으로 나눠져 있죠.
광장에는 상징적인 건물이 하나 있는데 [사진42] 가운데 높은 탑이 중세 시대 건물, 바로 '베키오 궁전'이에요. 그런데 베키오 궁전의 이름은 16세기에 바뀐 거고 이전의 이름은 '시뇨리아 궁전' 이었습니다. 그래서 광장도 시뇨리아 궁전에서 이름을 따 시뇨리아 광장이 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지금은 물론 일부는 박물관으로 활용을 하긴 하지만 '피렌체 시청사'로도 이용됩니다. 피렌체의 중요한 일을 다루는 행정적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여기라는 건데, 정말 중요한 건 처음 이 건물이 지어졌던 '시뇨리아 궁전'인 13세기부터 계속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역사가 800년 가까이 되는 피렌체 청사라는 거예요.
시뇨리아라는 말 자체가 원래는 이탈리아의 정치 체제를 의미하는데 피렌체 공화국은 시민들을 대표하는 최고 행정기관, 이 기관을 이르는 말이 시뇨리아였고 행정기관이 사용하는 건물로 만들어진 게 바로 이 시뇨리아 궁전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이름이 베키오 궁전으로 바뀌었지만요. 그래서 당연히 광장은 피렌체 시민들이 정치적 행사나 큰 일이 있을 때 항상 모이는 곳 입니다.
피렌체의 정치 중심이었던 곳 이었는데 약간 역할이 바뀌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16세기 때 일이었습니다. 바로 메디치 가문의 최초의 대공이었던 '코시모 1세'가 이곳을 메디치 가문이 사는 궁전으로 바꾸면서 이름도 시뇨리아 궁전에서 '베키오 궁전'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그 앞에 광장을 메디치 가문이 수집한 아름다운 조각들로 꾸미게 되는데 시뇨리아 광장, 그리고 안에 있는 '로지아 데이 란치' 라는 회랑, [사진42]에서는 베키오 궁전 오른쪽에 있죠. 전체를 코시모 1세대 메디치가 메디치 가문이 기존에 수집했던, 또 이후에 주문한 예술 작품들로 꾸며 지금까지도 피렌체의 '오픈 뮤지엄' 이라 불리는 장소가 됐어요. 여기는 그냥 지나가면 얼마 안 걸리지만 찬찬히 역사적인 내용과 예술 작품들까지 감상하려면 30분은 기본이고 한 시간까지도 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어우 광장에서 뭘 그렇게 오래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만 작품 하나 하나 어떤 예술가가 어떤 당시 사회의 의미를 담아서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알아보면서 감상하면 그 이유를 느끼시게 될 수 있습니다.
7-2. 베키오다리와 아르노강

그리고 이 시뇨리아 광장에는 베키오 궁전과 로지아 데이 사잇길로 우피치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요. 우피치 미술관은 제가 미술관 챕터에서 또 따로 소개를 드리고 지금은 베키오 다리를 소개를 드릴게요.
피렌체는 아르노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물론 처음 도시가 형성되었던 고대 로마 때에는 이 아르노강과 너머 성벽을 기준으로 도시 끝자락이 해당이 됐었지만 지금은 도시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중심이 아르노강과 바로 이 베키오다리입니다.다른 다리들은 안타깝게도 세계 2차 대전 때 폭격을 맞아서 모두 무너졌는데 이 베키오다리만 폭격을 피해서 처음 다리가 만들어졌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또 독특하게도 다리 위로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들이 동화 속 풍경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사실 다리 자체를 지나가면서 보는 것도 예쁘긴 하지만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베키오 다리의 외관을 감상하는 것이 특히 매력적 입니다.
제가 쑥스럽지만 특별히 저, 키아라 가이드와 함께하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피렌체에서 찍었던 스냅 사진 한 장 공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인 저조차 이렇게 피렌체 풍경이 묻어가서 화보 촬영이 가능한 곳이 바로 여기거든요. 베키오 다리에서 첫 번째 사진 속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산타 트리니타 다리까지 뷰 포인트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도 강변 산책 함께 즐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베키오 다리 한가운데에는 피렌체 출신의 예술가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흉상이 있어요. 이 사람의 조각 중에 여러분이 실제로 피렌체를 거닐면서 만날 수 있는 아주 유명한 조각이 하나 있죠. 방금 앞에서 이야기드렸던 시뇨리아 광장의 화랑에 있는, 메두사의 목을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여행 가서 보시게 되면 진짜 조각의 섬세함과 동시에 위압감이 정말 놀라운 작품이거든요. 피렌체 출신으로는 미켈란젤로에 이어서 피렌체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조각가이기도 했습니다. 이 벤베누토 첼리니의 작품을 염두에 두고 베키오 다리에 그의 흉상이 왜 있는지 보시면 함께 더 이해가 되실 것 같아요.

7-3. 레푸블리카 광장
피렌체를 두 구역으로 나누면 두오모와 시뇨리아 광장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외에 시내에서 또 한 군데 꼭 중요한 장소를 꼽는다면 바로 여기 레푸블리카 광장입니다.
혹시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제가 도시 역사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는 챕터에서 고대 로마 시대 때 네모나게 도시의 구역을 정하고 가로, 세로로 선을 그어서 정 가운데 해당하는 자리가 바로 레푸블리카 광장, 그 기둥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만큼 고대 로마 때부터 항상 피렌체의 한 중심이었던 지역이었고 자연스럽게 고대 로마 때부터 시장이 있었던 곳이다 보니 항상 이곳은 늘 피렌체 역사 속에서 시장이 위치했던 곳입니다.


[사진47]을 보시면 한 켠에도 마찬가지로 기둥이 있는데 이 기둥을 둘러싸고 전체가 꽉 차 있는 걸 보시면 ‘여기가 많이 건물이 있었던 걸 모두 정리했구나’ 라는 걸 보실 수 있어요.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19세기 중반 이후에 원래 광장에 들어차 있던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도시를 재정비하는 '리사나멘토' 라고 하는 재정비 사업과 함께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광장을 둘러싸고 19세기 후반에 깔끔하고 깨끗하게 바로 카페와 바가 들어서게 되고,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는 '카페 질리', 바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역시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는 전 낮에 가는 것보다 밤에 가는 게 더 좋더라고요. 넓은 광장의 회전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또 은은하게 불을 켜둔 광장 한 켠에 카페에서 느긋하게 여독을 푸는 시간 시간을 갖는 것도 좋구요. 사실 낮이는 밤이든 날이 좋은 날에는 이런 광장에서 버스킹 많이 하잖아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길거리 음악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또 이곳에서 바로 가까운 곳에 피렌체의 명품 거리죠. '토르나 부오니', 비아 토르나 부오니 라는 길이 있기 때문에 일정 잡을 때 명품 거리 구경하시길 원하시면 방문해 보세요. 특히 피렌체에는 구찌와 페라가모 본사가 있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경 하신 후 레푸블리카 광장으로 와서 카페에서 쉬면서 여유를 즐겨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