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바르젤로 미술관

피렌체 또 하나의 보물 같은 미술관, 이제서야 소개를 드리는 게 아쉬운 곳이 바로 지금 이야기드리려고 하는 바르젤로 미술관입니다. 그야말로 예술 덕후이신 분들이 지금 제 이야기 들어주실 테니까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우피치 미술관을 비롯해 수많은 미술관, 또 미술관 역할을 하는 성당들이 있는 곳이 피렌체다 보니까, 다른 곳에 있었다면 단연코 방문했어야 할 미술관이었을 듯한, 이 바르젤로가 자꾸 후순위로 밀리게 되네요.

바르젤로 미술관을 숨어있는 보물 같은 미술관이라고 말씀드리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데요. 우선순위에서 살짝 밀려났지만 르네상스 예술의 또 하나의 정수, 바로 조각 장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회화로는 우피치미술관이 있다면 조각은 바로 바르젤로다, 이런 느낌이거든요. 특히 초기에 르네상스 최고의 조각가였던 도나텔로의 가장 멋진 조각들이 대부분 이 곳 바르젤로 미술관에서 진품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되어 있습니다. [사진83]을 보시면 왼쪽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었던베로키오가 만든 다비드 조각 그리고 저기 안쪽으로 가운데쯤에는 도나텔로가 만든 다비드, 또 벽에는 도나텔로 또 다른 작품 성 게오르기우스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곳은 멋진 진품들을 자유롭게 전시하면서도 그 어떤 시각적인 방해 없이 가깝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인데 이곳에서 꼭 감상 해야 할 또 다른 작품 하나가 있어요.


[사진85]를 보시면 2개의 프레임 안에 조각된 구조를 볼 수가 있는데 이 두 작품은 1401년, 세례당의 청동문을 어떤 예술가에게 맡길지 겨루는 공모전의 결승에 올랐던 후보들입니다. 스포를 하자면 이 2개 중에 왼쪽이 승리를 거머쥔 기베르티의 작품이고 오른쪽이 고배를 마셨던 브루넬레스키의 작품이예요. 승리한 기베르티는 이후 3~4장에 평생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2개의 문을 만드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우는 문이고 또 오른쪽에 있는 작품을 한 여기서 승리를 놓친 브루넬레스키는 이때 고배를 마시고 로마로 떠납니다.
그리고 로마에서 고대 로마의 건축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당시 미완성으로 계속 시간만 끌고 있었던 피렌체 두오모의 돔, 쿠폴라를 올릴 수 있다 호언장담하면서 결국 그걸 이뤄냈던 인물이죠. 이탈리아에서는 공모전이 있었던 1401년을 르네상스의 시작점 기준으로 잡고 있는데 그만큼 중요한 역사적인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이 바로 이곳 바르젤로 미술관에 있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
물론 제가 여기서 언급한 건 정말 아주 일부분 일 뿐이에요. [사진86]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초기작인 바쿠스, 이 작품도 또 재밌는 게 기존의 다른 바쿠스 조각들과 다르게, 정말 미켈란젤로는 술에 취한 듯이 술의 신 바쿠스를 표현해서 당시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답니다. 이런 작품을 비롯해서 르네상스 전후의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혹시 저처럼 조각을 좋아하시거나 또 관심이 있었다면 꼭 한 번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