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덕후 분들을 위해서 앞에서 성당 몇 군데를 찝어 드렸었는데요. 이번엔 우피치 미술관과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외에 또 피렌체에 어떤 보석 같은 미술관, 박물관이 있는지 조금 더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1. 아카데미아 미술관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곳은 바로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진품을 감상할 수 있는아카데미아 미술관입니다.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다비드 진품만을 보기 위해서 대부분의 여행객이 입장하는 곳이지만, 정말 '다비드가 다 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진품의 위용이 정말 어마어마한 곳입니다. 다비드 조각상은 사실 시뇨리아 광장이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모각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잖아요. 근데 솔직히 시간 여유가 된다면 진품의 가치가 정말 다른 걸 직접 느껴보십사, 가 보시라고 여기는 꼭 추천을 드리고 싶기도 해요.
원래 피렌체 아카데미아는 코시모 1세 대 메디치 때 유럽 최초의 미술 아카데미아로 설립이 됐는데 1748년부터 미술관 역할을 했던 곳이에요. 그런데 다비드 진품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 1873년 이곳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진품을 옮겨오면서 다비드를 위한 공간을 따로 설계했을 만큼 정말 전시에 진심인 곳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들어가 보시면 햇살이 들어오는반구 천장 아래, 정말 다비드를 360도로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 정말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진품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격을 했었습니다. 동시에 이 작품을 제일 감상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둔 이 미술관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완벽한 작품을 완벽한 공간에서 만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또 다비드를 감상하는 게 물론 가장 큰 목적인 미술관이지만 그 외에도 다른 작품들도 볼 게 많거든요. 예를 들면 [사진81]에 2장의 미완성 조각 작품이 있어요. 이 작품들 또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입니다. 혹시 이번 여행에서 바티칸 투어를 갔다 왔거나 가실 예정 이라면 많이들 듣게 되는 이름, 율리우스 2세 교황. 혹시 투어 들으신 분들은 기억하실까요?
미켈란젤로가 로마에서 율리우스 2세 교황을 위한 영묘를 조각하면서 원래는 수십 개의 조각들로 그 무덤 장식을 할려고 했었는데 결국 완성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중간에 나올 겁니다. 그런데 교황을 위한 영묘 조각 중에 4개의 노예상 미완성 시리즈가 이곳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구요. 또 다른 2점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어요. 사실 미술관에 입장하면 홀린 듯이 다비드 먼저 감상하시게 되겠지만, 가게 되면 잊지 마시고 이 작품들도 꼭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로지아 데이 란치라고 하는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조각가 잠볼로냐의 사비니 여인의 납치, 그리고 또 르네상스 전후의 회화 작품들, 아카데미아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만들었던 조각 작품, 또 메디치 가문이 수집했던 옛 악기들도 있는데 그 중에는 또 그 유명한 악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이나 또 초기 피아노 같은 악기들까지도 함께 소장하고 있는 곳이에요.
다비드를 얼마나 넉넉하게 감상하는지에 따라 관람 시간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긴 한데 미술관 규모 자체가 아주 큰 곳은 아니라서 평균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면 전부 둘러볼 수 있습니다. 혹시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꼭 방문해야지라고 생각을 한다면, 여기도 사전 온라인 예약하는 거 추천을 드립니다. 이곳 역시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피렌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미술관이라서 항상 대기가 긴 편이거든요. 30분에서 1시간은 기본으로 서는 편이라 온라인 사전예약을 추천해요.
혹시 ‘굳이 나는 미리 예약 안 하고 여행하다 컨디션 좋으면 시도해 봐야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물론 그것도 가능해요. 다만 현장 티켓이 없을 수도 있고 또 그래서 입장이 가능한 때를 기다리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시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