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피렌체 전망, 그리고 노을이나 야경 보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 워낙 도시가 작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전망을 볼 수 있을 만큼 높은 곳은 사실 한정적이긴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예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저만의 꿀팁을 담아서 소개를 해드릴까 해요.
8-1. 미켈란젤로 언덕

일단 첫 번째로, 피렌체 전망을 보기 위해서 무조건 일정 중에 한 번쯤은 꼭 가보셔야 할 곳은 당연히 미켈란젤로 언덕이죠. 아르노 강 너머의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올라가면 너른 광장에서 피렌체 전경을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저는 오전에 1번, 그리고 노을 질 때 1번 이렇게 시간 여유 있을 때 한 번씩 한 번씩 가보셔도 좋을 것 같긴 해요. 그저 풍경 감상만을 목적으로 해도 말이죠.
사실 여행 중에 같은 곳을 또 심지어 약간 외곽에 있는 곳을 2번이나 가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단 한 번을 가야 한다면, 날씨가 둘 다 좋다는 가정 하에, 저는 노을 질 때를 선택을 할 건데 노을 지는 순간부터 어둑어둑 푸르스름해지는 시간까지 정말 그때가 붉은 지붕으로 덮인 피렌체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입니다. 특히 이 시간대에는 보통 항상 버스커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갈지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특별히 미리 준비해 가면 좋을 게 하나 있긴 한데, 예를 들면 와인잔 같은 거. 너무 좋은 와인잔 말고 플라스틱 와인잔이나 컵 같은 거 준비해 가시면 좋긴 합니다. 물론 맥주나 와인 같은 것도 미리 준비해 가시면 좋기도 하구요. 미켈란젤로 광장에 음료 파는 트럭이 있어서 거기서 맥주나 와인 같은 것도 구입 가능 하시긴 해요. 낭만적인 풍경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또는 와인 한 잔 하면서 저무는 노을을 보면 그 자체로 행복한 시간이 될 거거든요.
그런데 미켈란젤로 언덕 올라가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 더 언급을 좀 드리자면 도시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면 올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멀지는 않아요. 다만 그 20분이 보통 베키오 다리에서 걸어서 20분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하루 종일 걷다가 추가로 20분을 걷는다면 이게 힘들 수 있기는 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언덕길은 걸어서 약 7분 정도는 오르막길이거든요. 기초체력이나 컨디션 따라서 힘들 수 있어요. 특히 여름 같은 경우에는 덥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 수 있겠죠. 그래서 이 부분은 제가 교통 관련한 챕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버스 타고 언덕으로 올라와서 내려갈 때는 언덕을 따라 편하게 내려가도 괜찮고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택시 비용도 일행이 여러 명이라면 많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체력 충분하면 물론 충분히 걸어서 왕복도 가능한데 특히 언덕길 아래쪽에는 힙한 와인바, 젤라또집, 샵 같은 것도 구경할 거리가 있어서 걸어가면서 왔다 갔다 해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여러분의 일정과 체력,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선택을 하시면 좋습니다.
8-2. 산 마니아또 알몬테 성당

개인적으로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하나 더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어요. 미켈란젤로 언덕 올라가는 거, ‘가능하면 버스 타세요, 택시 타세요’ 이렇게 얘기해 놓고 정말 가능하면, 한 번만 더, 이번에는 5분만 더 올라가면 되는 곳입니다. '또 올라가' 하실 수도 있는데, 그럼 정말 보물 같은 뷰를 사람 많지 않은 곳에서 즐길 수가 있거든요. [사진51]의 산 마니아또 알몬테 성당이라는 곳이에요. 산 마니아토는 마니아토 성인이며 피렌체 최초의 순교성인으로 3세기 로마 시대 때 머리가 잘리는, 참수돼서 순교를 했답니다.
여기에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산 마니아토 성인이 참수가 되고 나서 자신의 잘린 머리를 들고 이곳 언덕 위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이 성인을 기리면서 이곳에 성당을 지었다고 해요. 근데 기억력 또 좋으신 분들, 또 혹시 프랑스 여행 갔다 오신 분들은 이 이야기가 어쩐지 익숙하실 수도 있어요. 네, 파리 몽마르뜨에서도 이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3세기의 프랑스 주교였던 생 드니가 로마 시대에 순교 당하면서 몽마르트 지역에서 참수형을 당하고 지금의 생 드니라고 불리우는 지역까지 자신의 목을 들고 가서 그 지역명이 파리 외곽에 생드니라는 지역이 생기고 그곳에 생드니 대성당이 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쩐지 비슷한 이야기긴 하지만 그만큼 이곳 역시 피렌체에서는 유서깊고 또 중요한 성인의 성당과 수도원이 아주 오래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성당의 모습은 11세기 이후에 재건된 모습인데 원래 기록은 한 8세기부터 등장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피렌체에 남아있는 성당 중에 가장 오래된 성당이구요. 재건된 시기가 11세기, 그러니까 피렌체 두오모 앞에 있는 세례당이 건축되던 때랑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세례당의 건축 양식과도 거의 같아서 그 모습이 좀 비슷하게 느껴질 거예요.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하죠. 반복되는 아치, 그리고 세례당에서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흰색과 초록색의 대리석, 피렌체에서 가지고 온 대리석인데 바로 이 대리석을 통해 기하학적인 문양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는 로마 여행하면서 많이 보시게 되는 삼락, 그러니까 통로가 양쪽의 기둥으로 3개로 나눠지고 있구요. 여기는 또 독특하게 성당 내부의 중앙 안쪽, 주재단이 2개의 층으로 나눠져있어요. 전체적으로는 피렌체 시내에서도 보기 드문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이 잘 남아있는 성당이라서 이 성당 내부 그 자체만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데, 또 매력적인 게 이 성당 앞에 마당에 해당하는 곳에 피렌체인들의 무덤이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거든요.
유럽 여행 많이 하시면 유럽에서 무덤이 얼마나 매력적인 산책로인지 아실 거예요. 고인을 기리면서 남겨놓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나 문구들이 무덤을 죽음이 멀고 두려운 것이 아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며 찾아오게 만드는 곳으로 만든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혹시 인스타그램에서 피렌체 전경을 배경으로 스냅사진 촬영한 거 보신 적 있으세요?

실제로 스냅사진 촬영 작가님들이 신혼여행 스냅사진 촬영하는 곳이 바로 여기 전망대예요. 미켈란젤로 언덕 당연히 전망 너무 좋죠. 근데 새벽같이 오지 않으면 사실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낑겨서 전망을 감상할 수밖에 없거든요. 수많은 여행객들 사이에 정말 함께 있다보면 여행 온 걸 실감하게 되는 게 매력 포인트인 것이 미켈란젤로 언덕이라면, 여기는 가끔은 또 좋은 풍경을 조용히, 또 사진도 주변에 사람 안 나오게 담고 싶을 때, 그럴 때 이 성당 앞으로 오시면 곳곳에 뷰포인트가 있습니다. 산 미니아토 알몬테 성당, 여기는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고 또 알아도 좀 지치면 멀다 생각해서 잘 안 올라오는데, 정말 언덕에서 딱 5분만 더 올라오면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