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네 곳을 기본으로, 힘을 줄 도시 하나만 정하기
처음 이탈리아를 가는 여행이라면 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 네 도시가 뼈대예요. 네 곳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나누기보다, 관심사에 따라 한 도시에 하루 이틀을 더 얹는 방식이 만족도가 높아요. 고대 로마와 바티칸이 궁금하면 로마에, 르네상스 회화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피렌체에,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를 원하면 밀라노에 무게를 두는 식이에요.

전체 기간은 8일에서 15일 사이가 현실적이에요. 8일보다 짧으면 오가는 데 이틀을 쓰고 남는 시간이 너무 적어요. 도시별 일수 배분과 장기 코스는 가이드북의 '이탈리아 일주 추천일정 (10일 vs 한달 이상 코스)' 챕터에 정리돼 있으니 함께 보면 좋아요.
- 남부·시칠리아·돌로미티는 두 번째 방문으로 미루기
- 기간이 남으면 로마 주변은 나폴리·아시시·오르비에토 중 하나
- 피렌체 주변은 시에나·피사·발도르차 중 선택
- 베네치아 주변은 베로나·파도바, 밀라노 주변은 꼬모·루가노
항공은 들어오는 도시와 나가는 도시를 다르게
가장 효율적인 항공 구성은 로마로 들어와 밀라노로 나가는 방식이에요. 반대로 밀라노 인·로마 아웃도 괜찮아요. 같은 도시로 돌아오는 왕복 항공권은 마지막 날 고속열차로 되돌아오는 시간을 써야 해서, 요금 차이가 크지 않다면 출발지와 귀국지를 나누는 편이 동선이 깔끔해요. 예약 요령은 '이탈리아 항공권 예약, 어떻게 해야 할까?' 챕터를 참고하세요.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는 출퇴근 시간대라면 기차가 낫습니다. 로마와 밀라노 모두 도로 정체가 심해서 택시가 오히려 오래 걸릴 때가 많아요. 다만 로마 공항 택시는 시내까지 고정 요금(2026년 4월 기준 55유로)이라, 3~4명이 함께 움직이고 정체 시간대만 피한다면 택시가 더 편하고 경제적일 수 있어요.
예약은 구하기 어려운 순서로
일정을 확정하는 순간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것은 밀라노의 최후의 만찬이에요. 이탈리아 전체에서 가장 예약이 어려운 티켓이라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예약을 시작하는 게 안전해요. 그다음이 로마의 콜로세움과 바티칸 박물관이에요.

바티칸은 투어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줄을 서서 입장하는 상품과 예약 입장 상품이 나뉘어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예약 입장을 고르는 편이 좋아요. 바티칸 박물관은 관람객 수에 비해 쉴 공간이나 카페, 화장실이 부족해서, 입장 전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줄에서 보내면 정작 시스티나 성당에 도착했을 때 체력이 남지 않아요.
- 1순위: 밀라노 최후의 만찬
- 2순위: 로마 콜로세움, 바티칸 예약 입장
- 3순위: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파도바 스크로베니 예배당
- 여름 여행이라면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인파에 밀리지 않고 작품을 보려면 보르게세와 파도바
루브르나 바티칸처럼 붐비는 박물관은 감상보다 인파에 떠밀리는 경험이 되기 쉬워요.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은 두 시간 단위로 정해진 인원만 들여보내는 방식이라 쾌적하게 볼 수 있고, 로마의 도시 풍경을 만든 조각가 베르니니의 대표작 '아폴로와 다프네'가 여기 있어요.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만 보고 로마를 떠나기엔 아까운 곳이에요.

북부에서는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을 기억해 두세요. 피렌체나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기차를 타면 거쳐 가는 도시예요. 서양 회화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조토의 벽화가 있어 '북부의 시스티나 예배당'이라고도 불려요. 여름이라면 베로나의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리는 오페라도 좋은 선택이에요. 마이크 없이 가수의 목소리가 객석 끝까지 닿는 공간인데, 가장 저렴한 좌석은 30~40유로 수준(2026년 4월 기준)이라 부담이 크지 않아요.
도시 사이 이동은 기차, 표는 미리
도시 간 이동은 기차가 정답이에요. 이탈리아는 고속도로 사고와 도시 진입 구간 정체가 잦아서 버스는 예상보다 오래 걸려요.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기차로는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해요. 연착이 가끔 있지만 그래도 버스보다 예측 가능해요.
철도 회사는 트렌이탈리아와 이탈로 두 곳이고, 각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미리 살수록 할인 폭이 크고 프로모션 코드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일정이 정해지면 항공권 다음으로 기차표를 잡아 두세요. 시내 교통은 '이탈리아 지하철·버스·택시 교통 이용법' 챕터에 따로 정리돼 있어요.
식당은 검색 대신 동네 바에서 물어보기
한국 블로그에 자주 오르는 식당은 들어서는 순간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일 만큼 알려져 있어요. 관광지 식당을 피하고 싶다면 방법이 있어요. 이탈리아에는 아무리 작은 마을에도 서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바(bar)가 있는데,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라 정보가 다 모여요. 커피 한 잔 하면서 바리스타에게 근처 맛있는 식당을 물어보면, 바쁘지 않은 한 한두 곳은 꼭 알려줘요. 번역 앱이나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짧은 영어로 물어도 충분하고, 이렇게 찾은 식당이 평점 앱보다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