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세 번째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구급약을 준비해 가세요. 많은 분들이 투어를 끝나고 난 뒤에 저한테 급하게 연락 올 때가 있어요. 제일 제가 떨릴 땐데 그 일에는 보통 소매치기 당했을 때, 그 다음 아파서 연락이 많이 옵니다.
정말 다행인 거는 막 병원에 갈 정도의 그런 정말 위급 상황인 경우는 많이 없고 보통 ‘가이드님 배가 너무 아픈데’ 혹은 ‘제가 조금 상처가 나서 약을 바르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될까요? 아니면 약국에서 뭐라고 얘기해야 될까요?’ 라고 하는 경우 입니다.
약국에 가면 한국처럼 그 약들을 다 쉽게 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고, 또 거기 가서 영어도 힘든데 이탈리아나 영어로 의료 관련된 전문 용어 얘기하는 건 정말 정신적으로 고통받아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몇 개 정도는 미리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애요.
친구랑 여행하시는 분들은 친구랑 나눠서 가져가는 거예요. ‘친구야, 나는 다칠 때 바르는 연고나 배 아플 때 먹는 소화제를 가져갈게 너는 머리 아플 때 먹는 뭐 두통약을 챙겨’ 이런 식으로 나눠서 가지고 갈 수도 있고요.
나는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인천공항에 출국하는 날에 공항 약국에서 ‘여행용 구급약 세트 있나요?’ 라고 하면요 대략 만 원에 뭐 연고부터 시작해서 뭐 배 아플 때 먹는 약, 머리 아플 때 먹는 약들이 모두 들어있는 세트를 판매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매치기 방지 용품들
그리고 유럽여행 리스트 중 가장 중요한 1위라고 할 수 있는, '소매치기 방지 용품들'입니다. 정말 이거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누구는 얘기해요. '나는 뭐 자물쇠도 사가지고 가고 뭐도 사가지고 갔는데 하나도 뭐 소매치기도 보지도 못했고 너무 그냥 잘 다녔는데'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철저하게 다 모든 걸 준비하고 가셨는데 소매치기를 당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소매치기 방지 용품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더 긴장하고 다녀야 된다는 게 중요하다라는 걸 명심을 하면서 제가 두 가지 정도를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 보이시죠. 스프링처럼 막 꼬여있고 끝에는 열쇠고리 같은, 분실 방지 고정 줄이 있습니다. 이거는 저도 항상 여행 갈 때마다 가지고 다녀요. 가방, 핸드폰이랑 연결하기도 하구요 혹은 가방의 지퍼끼리도 연결을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거 작정하고 가지고 가면은 뜯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매치기, 나 니네들이 오는 거 다 알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나 이렇게 철저히 한다는 걸 보여주는거죠,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걔네들이 어리버리하고 멍 때리고 있는 여행자를 노리겠지,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긴장하는 사람들을 노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용품을 1주일 정도 여행 후 ‘이제 안전하고 괜찮다’ 라고 느끼면서 이제 이 방지줄마저도 안 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여러분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여러분 정말 부탁입니다. 끝까지, 마지막 날에 공항에서까지도 철저하게 하셔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항 가는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당합니다.
그것은 제 얘기예요. 진심입니다. 제가 3개월 동안 혼자 유럽 여행을 했었을 때, 그 10년 전에 첫 유럽 여행, 그 때 정말 그렇게 철저히 하고 다녔는데 마지막 날에 여러분 공항 갈 때 말이예요 정말 힘들어요. 왜냐하면, 내 체력은 떨어지죠, 가방 엄청 무겁죠, 이것저것 얼마나 샀어요 우리. 엄청 무거워서 그렇게 들고 다니다보니까 이 줄도 이제 귀찮은 거죠. 그리고 가장 하지 말아야 될 짓, 어떤 거냐? 휴대폰을 그때는 겨울이어서 점퍼 안에 그냥 무심코 넣어버린 거예요. 그리고 지하철 탔습니다. 내렸습니다. 휴대폰이 없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 사건으로 저는 3개월 동안의 유럽여행의 사진이 단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아요. 그런 불상사, 여러분들은 겪지 않으셔야 됩니다. 방지용품 첫 번째, 스프링으로 된 방지줄 꼭 가지고 다니시면 좋을 것 같고요.

두 번째가 바로 자물쇠입니다. 자물쇠 같은 경우에는 작은 크기 말고 줄로 된 큰 자물쇠를 추천해 드리는데 이게 필요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일 것 같애요. 첫 번째는 호텔에서 입니다. 호텔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들어올 때가 있죠. 투어를 하러 나가거나 관광을 할 때, 그 때 ‘혹시라도 무슨 분실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호텔에서도 캐리어를 꼭 잠그고 가는 습관을 들이셔야 됩니다.
두 번째는 기차에서 내 자리가 짐을 놓는 칸에서 조금 멀다 보면 소매치기가 가방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어요. 소매치기도 아니고 도둑 수준인 거죠. 그 도둑들이 가져갈 때 내 자물쇠가 또 손잡이랑 같이, 짐칸에 있는 기둥이나 봉에 이렇게 연결돼 있으면 가져가기도 당연히 힘들 뿐더러, 가져갈 엄두도 못 냅니다. 마지막 날 가는 공항 기차에서도 꼭 하셔야 된다는 거 잊지 마세요. 그렇게 하더라도, 특히 기차에서는 항상 짐칸에 내 짐이 잘 있는지, 적어도 한 1~20분에 한 번씩 보는 거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매치기 방지용품만 얘기하는데도 이렇게 할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자 말씀드린 두 개 준비해 주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