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정할 것은 '물·분수·평야'와 '당일·1박'
로마에서 사흘쯤 지나면 콜로세움과 바티칸의 인파에서 하루쯤 벗어나고 싶어져요. 다행히 테르미니역에서 기차 한 번이면 닿는 거리에 성격이 완전히 다른 소도시가 셋 있어요. 호수에서 쉬는 카스텔 간돌포, 분수 정원으로 유명한 티볼리, 중세 순례 도시 아시시예요.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면 무엇을 보고 싶은지, 그리고 당일에 돌아올지 하루 묵을지 두 가지만 먼저 정해 보세요. 그러면 목적지는 거의 저절로 좁혀져요.
세 곳 모두 출발점은 로마 중앙역인 테르미니예요. 숙소에서 테르미니까지 가는 방법은 가이드북의 '로마 이야기, 지도, 교통 한눈에 보기' 챕터에 정리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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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 테르미니에서 기차 | 볼거리 | 추천 일정 |
|---|---|---|---|
| 카스텔 간돌포 | 40~50분 | 알바노 호수, 교황의 여름 별장 | 당일치기 |
| 티볼리 | 약 1시간 | 빌라 데스테의 천 개의 분수 | 당일치기 |
| 아시시 | 약 2시간 | 움브리아 평야 전망, 트러플 | 1박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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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쉬고 싶다면 카스텔 간돌포
카스텔 간돌포의 알바노 호수는 약 5,000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분화구에 물이 고인 호수예요. 호숫가 모래가 검은빛을 띠는 것도 화산재 때문이에요. 바다와 달리 파도가 없어 수면이 잔잔하고, 여름에는 수영을 하거나 보트를 타고, 선베드에 누워 있기만 해도 반나절이 금방 가요. 중세에는 교황청이 직접 관리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찾는 휴양지예요.
역에서 내리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요. 내리막으로 내려가면 호수,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교황의 여름 별장이에요. 별장은 교황이 머무르지 않는 기간에 유료로 개방돼요(2025년 10월 기준). 한국어 투어는 운영되지 않지만 내부를 둘러볼 가치는 충분하고,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호수만으로 하루가 채워져요. 별장 근처에 호텔이 꽤 있어서 호수 전망 숙소에서 하루 묵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분수를 보러 간다면 티볼리, 출발 전 두 가지 확인

로마 동쪽의 티볼리는 빌라 데스테 안에 있는 천 개의 분수로 알려진 마을이에요. 소박한 음수대부터 폭포처럼 쏟아지는 분수까지 디자인이 제각각이라, 별장 하나만 천천히 돌아도 하루 일정으로 충분해요. 가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테르미니역에서 티볼리행 열차를 타면 약 1시간 걸리고, 지하철 B선(레비비아 방향)으로 맘몰로역까지 간 뒤 버스로 약 50분 이동하는 방법도 있어요.
다만 티볼리는 야외 분수가 전부라 가기 전에 꼭 확인할 게 있어요.
- 분수 가동 여부 — 가끔 분수가 멈춰 있는 날이 있으니 출발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날씨 — 맑은 날과 흐린 날의 분위기 차이가 커요. 사진도 맑은 날이 훨씬 잘 나와요
평야와 트러플이면 아시시, 시간표를 넉넉하게

아시시는 로마에서 기차로 약 2시간 거리라 세 곳 중 가장 멀어요. 역에서 시내까지는 역 안 작은 슈퍼에서 버스표를 사서 버스를 타거나, 30~40분쯤 걸어 올라가도 돼요. 짐이 없고 한여름만 아니라면 걷는 쪽도 괜찮아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성당과 수도원을 중심으로 중세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언덕 위에 자리해 움브리아의 포도밭과 올리브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먹을거리는 트러플이에요. 산지라서 신선한 트러플 파스타를 한 접시 20~25유로 정도에 맛볼 수 있고(2025년 10월 기준), 움브리아 와인을 곁들이면 좋아요. 언덕 위쪽 끝의 'Le Terrazze di Properzio'는 테라스에서 평야를 내려다보며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시에스타예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문을 닫는 가게가 많으니(2025년 10월 기준) 당일치기라면 점심 전에 도착하도록 열차를 잡으세요. 평야로 지는 노을까지 보고 싶다면 1박이 답이에요.
1+12명이 함께 들어요일정에 어떻게 끼워 넣을까요
2박 3일이면 근교 하루를 빼기가 빠듯하고, 3박 4일부터는 한 곳 정도 넣을 만해요. 로마 안에서의 날짜 배분은 가이드북의 '로마 여행 루트, 2박 3일 vs 3박 4일 추천 일정' 챕터를 참고하세요. 당일치기라면 이동이 짧은 카스텔 간돌포나 티볼리가 맞고, 로마 다음에 북쪽의 다른 도시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아시시에서 하루 묵고 가는 동선이 자연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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