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결정은 어느 공항으로 들어가고 나올지예요
이탈리아 일정은 도시를 고르기 전에 공항부터 정하는 편이 빨라요. 2026년 4월 기준 한국에서 직항이 닿는 이탈리아 도시는 로마(피우미치노)와 밀라노 두 곳뿐이라, 다른 도시로 들어가려면 경유가 붙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일정은 '로마 인·밀라노 아웃' 아니면 '로마 인·아웃' 둘 중 하나로 갈려요. 로마 도착 첫날 공항에서 시내까지 뭘 탈지는 가이드북의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로마 시내, 상황별로 잘못 고르기 쉬운 교통편' 챕터에 정리돼 있어요.
로마를 남쪽 끝, 밀라노를 북쪽 끝에 놓으면 그 사이에 피렌체와 베네치아가 자연스럽게 들어와요. 한 방향으로만 올라가면 되니 같은 구간을 두 번 타지 않는 게 '로마 인·밀라노 아웃'의 장점이에요.
1박은 여행이 아니라 이동일이에요
9박을 쪼갤 때 가장 흔한 실수가 도시마다 하루씩 배정하는 거예요. 체크아웃하고 기차역까지 가서, 다음 도시에 내려 체크인까지 마치면 그날 오후는 거의 사라져요. 그래서 도시당 최소 2박, 천천히 다니고 싶다면 3박을 기본 단위로 잡는 게 안전해요.
이 기준을 로마에 적용하면 3박이 나와요. 볼거리 밀도가 네 도시 중 가장 높은 데다 장거리 비행 직후의 피로까지 감안해야 해서, 로마만 3박을 받는 구성이 일반적이에요.

9박을 나누는 세 가지 뼈대
돌로미티나 코모 호수, 토스카나 구릉지를 넣고 싶다면 아래 뼈대에서 한 도시를 덜어내고 바꿔 넣는 식으로 변형해요. 어느 경우든 로마 3박은 거의 고정이에요.
- 로마 인·밀라노 아웃: 로마 3박, 피렌체 2박, 베네치아 2박, 밀라노 2박. 가장 많이 쓰는 기본형이에요.
- 로마 인·아웃, 북쪽 코스: 로마 3박, 피렌체 3박, 베네치아 3박. 밀라노를 빼는 대신 세 도시를 여유 있게 봐요.
- 로마 인·아웃, 남부 코스: 로마 3박, 피렌체 3박, 남부 3박. 베네치아 대신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구성으로 주로 여름에 골라요.
로마 3박은 강을 기준으로 나누면 정리돼요
로마의 관광 구역은 생각보다 작아요. 테르미니역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 직선으로 4km 남짓이라 마음먹으면 1시간 15분쯤 걸어서 닿고, 판테온에서 트레비 분수는 10분이 안 걸려요. 역사 지구 안에서는 대중교통을 굳이 안 타도 되는 이유예요.
온전한 이틀을 테베레강 기준으로 나누면 동선이 깔끔해져요. 하루는 강 서쪽으로 바티칸에서 시작해 천사의 성, 강변 산책, 트라스테베레 저녁까지 이어가요. 다른 하루는 강 동쪽의 콜로세움과 판테온, 트레비 분수를 묶고 오후에 보르게세 미술관을 넣어요. 바티칸은 지하철, 천사의 성 근처는 40번 버스, 트라스테베레는 H버스가 잡아주면 걷는 양이 줄어요. 해 질 무렵 포폴로 광장 위 핀초 언덕에 오르면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아요. 로마 안에서의 일자별 동선은 '로마 여행 루트, 2박 3일 vs 3박 4일 추천 일정' 챕터가 더 자세해요.

로마 다음 도시들, 미리 알아두면 편한 것
피렌체는 기차역에서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걸어서 30~40분이면 닿을 만큼 작아서 교통편을 거의 안 써요. 다만 우피치 미술관은 사전 예약이 필수고, 두오모는 쿠폴라·종탑·세례당 중 어디에 오를지에 따라 패스 종류(브루넬레스키·조토·베레티)가 갈려요.
베네치아는 숙소를 본섬(산타 루치아 쪽)에 둘지 육지(메스트레)에 둘지부터 정해야 하고, 무라노·부라노는 수상 버스로 반나절이면 다녀와요. 밀라노는 반대로 대중교통이 촘촘해서 1일권이나 3일권을 끊고 브레라 미술관, 암브로시아나 미술관, 나빌리 운하를 도는 편이 효율적이에요. 하루가 남으면 코모 호수나 세라발레 아울렛을 붙일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