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지로나 필수 여행지
지로나 대성당 (Catedral de Girona)

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단연 대성당입니다. 구시가지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 바라봐도 눈길을 사로잡아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시작해 고딕과 바로크 양식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건축물이라, 시대별 건축 양식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특히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해졌죠.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고딕 양식의 단일 회랑도 꼭 감상해보셔야 합니다.
구시가지(Barri Vell)와 유대인 지구(El Call)

지로나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구시가지, 즉 ‘바리 벨(Barri Vell)’을 걸어보셔야 합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사이로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에요. 특히 유대인 지구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구역 중 하나로, 유대인들이 학문과 문화를 꽃피웠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관광객들로 다소 북적일 수 있지만, 아침 이른 시간 혹은 저녁 무렵 한적할 때 걸어보면 한층 더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라비안 목욕탕(Banys Àrabs)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아라비안 목욕탕(Banys Àrabs)’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목욕탕입니다. 이름은 아랍에서 온 듯 들리지만, 실제로는 기독교 시대에 건설된 곳이에요. 로마 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물로, 천장에 뚫린 작은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지금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상하며 둘러보기에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성벽 산책로(Passeig de la Muralla)

지로나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가 바로 성벽 위를 걷는 일입니다. 중세 시대 도시에 세워진 성벽은 일부가 보존·복원되어 지금은 산책로로 개방되어 있어요. 이 길을 따라 걸으면 구시가지의 지붕과 골목길은 물론, 멀리 산맥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이야말로 지로나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에디터 팁: 해질 무렵 성벽 걷기
낮에도 멋지지만, 해질 무렵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주황빛 노을이 구시가지를 물들이는 순간은 사진보다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체력이 허락한다면 일정 중 꼭 노을 시간에 맞춰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디펜덴시아 광장 (Plaça de la Independència)

신시가지 쪽에 위치한 인디펜덴시아 광장은 지로나의 생활 중심지입니다. 아케이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고, 그 아래에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어 현지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지요. 구시가지의 중세적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활기차고 현대적인 지로나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잠시 쉬어 가면서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에펠 다리(Pont de les Peixateries Velles)

지로나의 상징 같은 존재인 에펠 다리는 강렬한 붉은 철골 구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파리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만든 다리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죠. 이 다리 위에 서면 온야르 강변을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지로나의 대표적인 풍경 사진이 바로 여기에서 찍히곤 합니다.
온야르 강과 다채로운 강가 건물들 (Riu Onyar)

지로나를 처음 방문한 분들이 가장 놀라는 풍경은 바로 온야르 강 양옆에 줄지어 선 다채로운 색의 건물들입니다. 노란색, 분홍색, 주황색으로 칠해진 집들이 물에 비치며 만들어내는 장면은 정말 엽서 같은 모습이에요. 날씨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색감이 달라 보여서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 풍경 덕분에 지로나가 ‘중세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실 거예요.
2-2. 취향 따라 골라보는 지로나 추천지
영화·드라마 덕후를 위한 ‘왕좌의 게임’ 스팟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사랑하셨던 분들이라면 지로나 곳곳을 걸을 때마다 익숙한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대성당 계단은 물론이고,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과 성벽 주변도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단순히 촬영지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 장소에 서서 “아, 바로 이 장면이 여기였구나!” 하고 연결되는 순간이 주는 짜릿함은 드라마 팬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조용하고 낭만적인 골목길 산책

구시가지의 골목길은 낮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아침 이른 시간이나 해가 저물고 난 저녁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변합니다. 사람 발길이 뜸해진 좁은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고요함이 감돌지요. 작은 돌길 위로 옛날 가로등 불빛이 번지는 순간은, 낭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입니다. 여행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으시다면, 지도도 내려놓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골목길을 걸어보세요.
에디터 팁: ‘계단 도시’ 지로나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유난히 계단이 많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사실 지로나는 언덕을 따라 형성된 도시라서, 곳곳에 계단길이 숨어 있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늘 보상처럼 아름답습니다. 체력은 조금 쓰이지만, 의외의 뷰 포인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박물관 탐방, 미술관과 역사 박물관

지로나에는 작은 도시답지 않게 다양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지로나 미술관(Museu d’Art de Girona)’에서는 중세 종교 미술부터 근대 작품까지 폭넓게 감상할 수 있고, ‘지로나 역사 박물관’에서는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도시가 걸어온 발자취를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유대인 역사 박물관은 지로나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곳이라 추천드리고 싶어요. 박물관 규모가 아주 크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근교 소도시 여행

지로나의 또 다른 매력은 차로 조금만 나가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중해 해변의 보석 같은 마을, 코스타 브라바 지역은 하루쯤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 좋습니다. 반대로 북쪽으로는 피레네 산맥이 자리하고 있어서, 하이킹을 즐기거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훌륭해요. 또, 화산 지형으로 유명한 올라트(Olot) 같은 소도시는 흔히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도시와 자연을 균형 있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근교 여행을 일정에 꼭 포함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