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Barri Vell)

지로나 여행의 중심은 단연 구시가지입니다. 돌로 깔린 골목길,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 언덕 위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 자체로 영화 속 세트장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이곳에서는 걷는 속도를 일부러 늦추는 게 좋아요.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성벽이 나타나고,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 작은 광장이나 오래된 수도원이 불쑥 모습을 드러내거든요. 지로나의 역사와 매력이 가장 짙게 느껴지는 구역이라,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유대인 지구(El Call)

구시가지 안에서도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바로 유대인 지구입니다.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잠시만 걸어도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지요. 하지만 바로 그 ‘길 잃기’가 이곳에서의 즐거움입니다. 과거 유대인 공동체가 살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단순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역사적 울림을 주는 장소이기도 해요. 유대인 역사 박물관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어, 골목 산책과 함께 들러보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신시가지

온야르 강을 건너면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구시가지의 중세적인 고즈넉함과 달리, 신시가지는 현대적인 상점과 레스토랑이 가득해 있어요. 특히 인디펜덴시아 광장은 현지인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곳이라 잠시 머물며 커피를 마시기에도 좋습니다. 여행 중 ‘현지인처럼’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신시가지가 제격이에요.
온야르 강변 (Riu Onyar)

지로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바로 알록달록한 강가 건물들이죠. 온야르 강을 따라 늘어선 집들은 마치 색색의 블록을 쌓아 올린 듯 독특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에펠 다리나 산 아구스틴 다리 같은 강 위 다리 위에 서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시간대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침, 낮, 저녁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에디터 팁: 사진 찍기 좋은 시간대
온야르 강가 건물은 해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석양빛이 건물 외벽에 스며들고, 강물에 반사되면서 황금빛 풍경을 만들어내죠.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 스폿이기도 하니, 사진을 계획하신다면 오후 늦게 시간을 맞추시는 게 좋아요.
근교 코스타 브라바 (Costa Brava)

지로나에서 차로 1~2시간만 나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코스타 브라바 해안은 유럽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휴양지예요. 특히 토사 데 마르(Tossa de Mar) 같은 마을은 중세 성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postcard 같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또 카다케스(Cadaqués)는 예술가 달리(Dalí)가 사랑한 마을로 유명한데, 흰 벽과 푸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색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지로나 여행 일정이 여유롭다면 꼭 하루쯤은 코스타 브라바를 넣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구역 사이를 오갈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지로나는 도시 자체가 작아서 지도만 대략 머릿속에 그려두면 길을 잃을 걱정이 거의 없어요. 다만 언덕을 따라 형성된 도시라 구시가지 쪽에는 계단길이 유난히 많고, 돌길도 이어져서 편한 신발은 사실상 필수예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오갈 때는 강 위의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 이동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예요. 같은 다리라도 아침·낮·저녁에 따라 강가 건물의 색감이 전혀 다르게 보이니, 일부러 시간대를 달리해 두세 번 건너보셔도 좋아요.
체력을 아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구시가지 골목은 계단이 많아 걷는 편이 낫지만, 온야르 강 주변이나 신시가지까지는 자전거로 가볍게 둘러보기 좋거든요. 시내 버스도 있지만 관광객이 이용할 일은 많지 않고, 택시는 바르셀로나보다 한적하고 요금도 합리적인 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