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여행 전에 알아두면 좋은 지로나 기본 정보
지로나는 어떻게 ‘중세의 보석’이 되었을까?

지로나라는 도시가 ‘중세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에요.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온야르(Oñar) 강을 따라 형형색색의 집들이 늘어서 있고, 언덕 위로는 웅장한 대성당과 성벽이 남아 있는데요. 이 모습 자체가 마치 중세 시대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로마 시대부터 시작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중세 시기에 도시가 크게 성장하면서 성벽, 수도원, 성당, 그리고 골목골목 이어지는 구시가지가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유럽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도 ‘진짜 중세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게 지로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로나의 또 다른 이름, 카탈루냐의 작은 수도

지로나는 행정적으로는 바르셀로나에 속해 있지만, 카탈루냐 사람들 사이에서는 ‘작은 수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가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도시라면, 지로나는 카탈루냐의 뿌리 깊은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곳이거든요. 카탈루냐 특유의 음식, 언어, 축제가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는 곳이라서 여행자분들이 지로나를 방문하면 ‘아, 이게 바로 카탈루냐구나’ 하고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지로나와 바르셀로나, 두 도시의 다른 매력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건축, 대형 쇼핑 거리, 해변 등 대도시의 화려한 매력이 강하죠. 반면 지로나는 훨씬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짜 현지의 삶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도시예요. 바르셀로나가 다소 북적이고 관광객이 많아서 피곤해질 때, 지로나로 오면 확실히 대비가 느껴집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40분 남짓이면 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분들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일정으로 지로나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에디터 팁: 왕좌의 게임 촬영지
지로나는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대성당의 웅장한 계단과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들이 드라마 속 판타지 세계로 등장했는데요. 팬이라면 같은 장소에 서서 장면을 떠올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중세적 분위기가 워낙 잘 보존되어 있어서, 드라마 제작팀이 별다른 세트 작업 없이도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해요.
여행하기 좋은 시기
지로나 여행은 봄과 가을이 가장 좋습니다. 5월에는 꽃 축제인 ‘Temps de Flors’가 열리는데, 구시가지 골목과 건물마다 꽃 장식이 가득해져서 도시 전체가 정원처럼 변해요. 가을은 선선하고 걷기 좋은 날씨 덕분에 성벽 산책이나 시내 투어가 아주 쾌적하구요. 여름은 햇볕이 강하고 덥지만 축제가 많아서 활기가 넘치고, 겨울은 비교적 조용해서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아요.
템프스 데 플로르(Temps de Flors)

지로나를 대표하는 축제는 단연 5월에 열리는 ‘템프스 데 플로르’입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변신하는 기간인데요, 구시가지 골목과 건물, 심지어 계단과 성당까지 화려한 꽃 장식으로 꾸며집니다. 평소엔 들어갈 수 없는 개인 주택이나 건물 내부도 축제 기간에만 일반에 개방되기 때문에, 마치 보물찾기 하듯 숨어 있는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 시기에 지로나를 방문한다면 ‘꽃의 도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실감하게 됩니다.
여행 주의 사항
지로나는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치안이 좋은 편이에요. 하지만 관광지 특성상 소매치기 같은 일은 언제든 있을 수 있으니 기본적인 주의는 필요합니다. 구시가지는 돌길이 많아 편한 신발을 꼭 챙기시는 게 좋고, 언덕길과 계단이 생각보다 많아서 체력 분배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또, 현지인들은 카탈루냐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관광지에서는 스페인어와 영어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1-2. 지로나가 더 재밌어지는 이야기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거듭난 도시

지로나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바로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입니다. 중세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이 도시는 드라마 속 판타지 세계를 담아내기에 더없이 완벽한 무대였죠. 특히 지로나 대성당의 웅장한 계단은 극 중에서 주요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지금도 팬들이 찾아와 인증샷을 남기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장면과 현실의 풍경을 겹쳐보는 경험은 여행에 특별한 재미를 더해주지요. 실제로 촬영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로나는 다시 한번 ‘중세의 보석’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유대인 지구에 담긴 역사와 비밀
지로나의 구시가지에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유대인 지구 중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들어서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중세 시기, 지로나는 유대인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15세기 말 종교재판으로 인해 많은 유대인들이 추방당하면서 역사는 갑자기 멈추고 말았죠. 지금은 ‘유대인 역사 박물관’을 통해 그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비극적인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골목을 걷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나면 훨씬 더 깊은 감동이 다가옵니다.
에디터 팁: ‘콜(Call)’이라는 이름
지로나의 유대인 지구는 현지에서 ‘콜(Call)’이라고 불려요. 이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말인데, 단순히 지역을 뜻하는 게 아니라 당시 공동체의 정신적인 결속을 의미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로나의 골목들을 걸을 때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오랜 세월 한 공동체가 지켜온 삶의 흔적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겁니다.
지로나 강 위의 다리, 에펠이 설계한 다리?

온야르 강 위에는 여러 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에펠 다리(Pont de les Peixateries Velles)’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하시듯, 바로 파리의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직접 설계한 다리예요. 빨간 철골 구조물이 강 위에 선명하게 걸려 있어서, 지로나 풍경 속에서도 유독 현대적인 느낌을 주지요. 현지인들은 이 다리를 ‘철제 다리’라고도 부르는데, 지로나를 대표하는 엽서 사진에는 항상 이 다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강 양옆으로 늘어선 알록달록한 집들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그림 같아서, 여행자라면 꼭 건너봐야 할 명소예요.
산 나르시스 축제(Girona Fires de Sant Narcís)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열리는 지로나의 행사입니다. 보통 한국인들에게는 '인간 탑 쌓기'로 더 잘 알려져 있어요. 도시의 수호성인 산 나르시스를 기념하는 축제로,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기간 동안 거리에는 공연, 퍼레이드, 불꽃놀이가 가득합니다. 특히 불꽃을 들고 춤을 추는 카탈루냐 전통 ‘코레포크(Correfoc)’는 정말 강렬한 경험이에요. 현지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제를 즐기다 보면, 그야말로 지로나 사람들의 열정적인 삶을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1-3. 지도로 보는 지로나
지로나 코스타 브라바 공항
지로나에는 ‘코스타 브라바 공항’이라는 작은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사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럽의 저가항공사들이 자주 취항하는 곳이라 런던, 파리, 로마 같은 주요 도시에서 직접 지로나로 들어올 수도 있어요. 특히 성수기에는 휴양지 코스타 브라바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활기가 넘칩니다. 다만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국제공항에 비해서는 항공편 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경우에는 대부분 바르셀로나로 입국한 뒤 기차나 버스로 지로나로 이동하는 편이에요.
지로나 기차역과 바르셀로나 연결
지로나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바르셀로나와의 연결이에요. 지로나 기차역에서는 고속철도인 AVE(아베)를 타면 바르셀로나 산츠 역까지 약 40분이면 도착합니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지로나를 찾는 분들이 많죠. 반대로 지로나에서 하루 묵으면서 바르셀로나로 오가는 일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차는 하루에도 수십 회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대 선택이 자유롭고, 예약만 잘 해두면 아주 편리하게 이동하실 수 있어요.
에디터 팁: 당일치기보다 1박을 추천하는 이유
지로나는 워낙 아담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주요 명소는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 무렵이 되면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고, 구시가지 골목이 고요하게 변하는데요. 이때야말로 지로나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에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작은 바와 레스토랑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려면, 당일치기보다는 최소 1박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요 지역 지도 보기
지로나의 중심은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는 대성당, 유대인 지구, 아랍 목욕탕 등 주요 명소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지역이에요. 반면 기차역과 현대적인 상점들이 모여 있는 신시가지는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지역은 오냥 강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는데, 강 위의 다리들을 건너다 보면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지로나만의 특유의 풍경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서 도보로 충분히 이동 가능하니, 지도만 대략 머릿속에 그려두시면 길을 잃을 걱정은 거의 없으실 거예요.
1-4. 지로나 교통 총정리
지로나 시내 교통
지로나 시내를 여행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교통수단을 따로 고민하지 않는 거예요. 도시가 아담하고 주요 명소가 구시가지에 집중되어 있어서 대부분 도보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동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으니 몇 가지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a. 도보 여행, 자전거 여행
구시가지 골목은 돌길과 언덕, 계단이 많아서 걷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또 즐겁습니다. 구시가지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런 풍경은 도보 여행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지요. 또, 지로나는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사이클링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세계 각국의 자전거 선수들이 이곳을 훈련지로 삼고 있어요. 시내 곳곳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어서, 오냥 강 주변이나 신시가지까지 가볍게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b. 버스와 택시
시내 버스는 있긴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용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신시가지 외곽 호텔에 묵거나, 공항과 시내를 오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게 될 수 있어요. 택시는 바르셀로나에 비해 훨씬 한적하고 요금도 합리적인 편이지만, 워낙 시내 규모가 작다 보니 대부분의 이동은 도보로 충분합니다.
근교 이동 교통편
지로나의 매력은 시내뿐만 아니라 근교로 뻗어 나갈 때 더 크게 느껴집니다. 코스타 브라바 해안이나 피레네 산맥은 지로나에서 출발하면 금방 닿을 수 있어요.
a. 코스타 브라바 해안 지역

푸른 지중해와 절벽이 어우러진 코스타 브라바는 지로나 여행자들이 꼭 한 번 들르는 곳입니다. 지로나 버스터미널에서 해안 도시인 토사 데 마르(Tossa de Mar)나 카다케스(Cadaqués)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는데, 보통 1~2시간 정도 소요돼요. 렌터카를 이용하면 훨씬 자유롭게 해안 마을들을 연결할 수 있어서, 일정을 여유롭게 잡으신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b. 피레네 산맥과 올라트

지로나 북쪽으로는 웅장한 피레네 산맥(Los Pirineos)이 펼쳐집니다. 자연을 좋아하신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어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즐기셔도 좋아요. 특히 올라트(Olot) 지역은 화산 지형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분화구 흔적이 남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지로나에서 올라트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현지인들도 주말에 자주 찾는 인기 있는 나들이 코스예요.
에디터 팁: 렌터카 활용하기
지로나 시내는 도보로 충분하지만, 근교 여행까지 고려한다면 렌터카가 의외로 효율적입니다. 특히 코스타 브라바는 해안선을 따라 작은 마을들이 이어져 있는데,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다소 불편하거든요. 국제운전면허증만 있다면 시내 렌터카 업체에서 쉽게 차를 빌릴 수 있으니 일정에 따라 선택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