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여행 전에 알아두면 좋은 두브로브니크 기본 정보
두브로브니크는 어떻게 ‘아드리아 해의 보석’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부, 투명한 바다와 붉은 지붕이 어우러진 도시로 ‘아드리아 해의 보석’이라는 이름이 전혀 과하지 않은 곳이에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오렌지색 지붕의 성곽 도시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 모습만으로도 이미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해 질 무렵, 석양빛이 성벽과 지붕 위로 퍼질 때의 풍경은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이에요. 실제로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의 주요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는데, 그 덕분에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단순히 ‘예쁜 도시’로만 기억되면 안 돼요. 두브로브니크는 수백 년 동안 바다 무역과 외교로 번영했던 독립 공화국이자, 문화와 자유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거든요.
성벽 도시의 역사, 라구사 공화국 이야기

두브로브니크의 역사는 곧 ‘라구사 공화국’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7세기경 슬라브족이 정착하면서 도시의 기틀이 잡혔고, 중세에 들어서는 ‘라구사’라는 이름으로 독립 공화국이 되었어요. 이 작은 도시국가는 주변의 강대국들, 베네치아, 오스만 제국, 헝가리 사이에서 놀라운 외교력으로 생존해왔습니다. 직접 전쟁을 하기보다는, 언제나 지혜로운 외교로 도시의 평화를 지킨 거죠. 덕분에 당시 라구사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해상 무역 도시로 성장했고, 높은 수준의 문화와 예술이 꽃피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유도 바로 그 시기의 흔적이에요. 바다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그 성벽이 두브로브니크의 상징이 되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곽 도시로 불리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을까?

1979년, 두브로브니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중세 시대의 도시 구조와 건축물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성벽, 수도원, 분수, 교회, 궁전까지 도시 곳곳이 그 시대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수년에 걸친 복원을 통해 옛 모습을 되살려냈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는 두브로브니크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기억을 지켜낸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기후
두브로브니크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1년 내내 비교적 온화합니다. 다만 여름철(7~8월)은 여행자들로 붐비고, 기온도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날이 많아요. 만약 조금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5~6월, 또는 9~10월을 추천드립니다. 바닷물 온도도 적당해 해수욕하기 좋고, 관광객이 적어 골목을 한결 여유롭게 걸을 수 있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성벽과 구시가지가 한층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색다른 매력을 줍니다.
여행 시 유의사항
성수기에는 특히 숙소와 식당 예약이 필수예요. 올드타운 안은 차가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상황도 종종 생깁니다. 가능하다면 숙소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세요. 환전은 유로화를 쓰는 일부 유럽 도시와 달리, 크로아티아는 2023년 공식 화폐이던 쿠나에서 ‘유로화’로 완전히 전환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유로로 결제하면 됩니다.
다만, 소규모 상점이나 식당은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으니 약간의 현금은 꼭 챙기세요. 현지인들은 비교적 친절하지만, 성당 내부나 조용한 거리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지 않는 것이 기본 예절입니다. 또한 성벽 위에서는 난간에 기대거나 위험한 각도로 사진을 찍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해요.
1-2. 두브로브니크가 더 재밌어지는 이야기
왕좌의 게임 촬영지, 그 이면의 진짜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를 찾는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에요. 실제로 이 도시가 킹스랜딩의 주요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성벽 위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 좁은 골목길까지 드라마 속 장면 그대로라서, 처음 걸어보면 마치 중세 판타지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의 진짜 매력은 그 화려한 배경 뒤에 숨은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있어요. 수백 년 동안 바다를 통해 교류하고 문화를 쌓아온 도시의 깊이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풍부하죠. 왕좌의 게임이 그저 이 도시를 알리는 계기였다면, 이제는 그 배경이 된 진짜 두브로브니크를 느껴보실 차례입니다.
성벽 위에서 본 바다, ‘붉은 지붕의 도시’가 가진 매력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은 도시를 한 바퀴 둘러싸며 약 2km 정도 이어집니다. 처음 올라서면 바로 이해될 거예요. 왜 이곳을 ‘붉은 지붕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붉은 기와지붕들이 바다의 푸른빛과 완벽하게 대비되어, 보는 순간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사실 이 붉은 지붕에는 전쟁의 상처도 숨어 있어요. 1991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많은 지붕이 폭격으로 파괴되었고 이후 복원 작업을 거치며 새 기와가 덮였거든요. 그래서 지금 붉게 빛나는 지붕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전쟁을 견뎌내고 되살아난 두브로브니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모든 시간의 층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두브로브니크의 상징, 성 블라시오 이야기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은 ‘성 블라시오(Saint Blaise)’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그의 조각상과 상징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그는 10세기경, 적의 침입을 미리 예언해 도시를 구했다는 전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후 두브로브니크 사람들은 매년 2월 3일을 ‘성 블라시오의 날’로 기념하며, 성대한 축제를 열어요. 거리에는 전통복장을 입은 행렬이 이어지고, 종교 의식과 음악이 함께 울려 퍼집니다.
성 블라시오 교회의 비밀

올드타운 중앙에 자리한 성 블라시오 교회는 두브로브니크의 심장 같은 존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교회 정면 위 조각상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거예요. 자세히 보면 성 블라시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책이 아니라 두브로브니크의 축소 모형이에요. 이는 ‘이 도시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지금까지도 두브로브니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상징 중 하나랍니다.
1-3. 지도로 보는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국제공항 (Dubrovnik Airport)
두브로브니크 국제공항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곳, 모치치치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럽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항공편이 많아 접근성이 꽤 좋은 편이에요.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직항편이 늘어나서 유럽 각지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바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다만, 동절기에는 노선 수가 적어 자그레브에서 들어오는 것이 가장 편리해요.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예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항 버스(셔틀버스 Platanus)를 이용하는 건데, 도착 게이트 바로 앞에서 탈 수 있고 약 30분 정도면 올드타운 인근에 도착합니다. 택시는 공항에서 바로 탈 수 있지만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미터기보다는 정찰제로 협의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금액을 확인해두세요. 요즘은 우버(Uber)도 이용 가능해서, 여행자들 사이에선 가장 편한 이동 수단으로 꼽힙니다.
두브로브니크 버스터미널 & 주요 교통 허브
두브로브니크의 주요 버스터미널은 ‘그루즈(Gruž)’ 지역에 있습니다. 이곳은 장거리 버스뿐 아니라 크로아티아 내 주요 도시인 자다르, 스플리트, 자그레브로 이동하는 노선의 출발점이기도 해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올드타운과 버스터미널 사이를 이동하게 되는데, 두 곳은 약 3km 정도 거리로, 버스로 10~15분이면 도착합니다. 리브리야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고 번호 1A, 1B, 3번 노선이 올드타운까지 연결돼요. 시내버스는 정시성이 꽤 좋은 편이라 여행 일정에 맞춰 이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참고로, 시내버스 티켓은 탑승 전 매표소나 신문 가판대에서 미리 구입하면 조금 더 저렴하고, 기사에게 직접 사면 약간 비싸집니다.
올드타운 주요 지도 보기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중심은 단연 ‘올드타운(Old Town)’이에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이자 생활 공간이라, 지도를 한 번쯤 머릿속에 그려두면 여행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서쪽 입구인 ‘필레 게이트(Pile Gate)’를 기준으로 성벽 투어가 시작되고, 중앙에는 번화한 메인 거리 ‘스트라둔(Stradun)’이 길게 뻗어 있어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좌우로 수도원, 교회, 박물관, 그리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빼곡히 이어집니다. 북쪽 끝에는 ‘프란체스코 수도원’, 남쪽에는 ‘성 블라시오 교회’와 ‘스폰자 궁전’이 자리 잡고 있어서 방향을 잡기에도 좋아요. 지도가 없어도 스트라둔을 기준으로 움직이면 길을 잃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에디터 팁
올드타운은 대부분이 돌길이라 미끄러울 수 있어요. 얇은 샌들이나 구두보다는 밑창이 얇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추천드리고, 낮에는 햇볕이 강하니 선크림과 물병은 꼭 챙기세요. 골목길이 워낙 매력적이라 자꾸 옆길로 빠지게 되겠지만, 그게 바로 두브로브니크를 제대로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1-4. 두브로브니크 교통 총정리
도시 내 이동 방법
a. 올드타운 도보 여행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자체가 작고, 대부분의 주요 명소가 올드타운 성벽 안에 모여 있어서 도보로 여행하기에 최적이에요. 스트라둔 거리부터 성 블라시오 교회, 스폰자 궁전, 항구까지 모두 걸어서 10~1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올드타운은 경사가 있는 골목과 계단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커요.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비교적 한산하고 햇볕이 약한 시간대에 둘러보는 게 좋습니다. 또 돌바닥이 미끄럽기 때문에 운동화나 밑창이 얇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게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걸어서 다니면 골목마다 숨어 있는 카페나 예쁜 문패, 작은 예술 상점들을 만날 수 있어서 ‘걷는 시간’ 자체가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묘미예요.
b. 버스와 셔틀버스
두브로브니크 시내는 리브리야(Libertas) 버스 회사가 운영하는 버스가 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어요. 노선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올드타운–그루즈 버스터미널–라파드 해변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숙소와 관광지가 커버됩니다. 버스 번호 1A, 1B, 3번이 올드타운 방향이고, 4번은 라파드 지역으로 갑니다. 버스는 10~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막차는 대체로 밤 12시 전후로 끝나요. 티켓은 기사가 직접 판매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신문 가판대나 버스 정류장 매표소에서 미리 사면 조금 더 저렴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로는 별도의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스케줄이 조정되므로 도착 후 바로 이용하기 편해요.
c. 택시, 우버, 볼트 이용 팁
두브로브니크는 택시 요금이 비교적 비싼 편이에요. 기본요금이 약 3~4유로부터 시작하며, 짧은 거리도 최소 10유로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우버나 볼트를 더 자주 이용해요. 특히 성수기에는 택시보다 앱 호출 서비스가 빠르고, 가격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 훨씬 안심할 수 있죠. 다만 올드타운 내부는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을 부를 땐 필레 게이트(Pile Gate)나 플로체 게이트(Ploče Gate) 근처에서 승하차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두브로브니크 근교 이동
a. 로크룸 섬 가는 페리
올드타운 항구에서 불과 600m 떨어진 로크룸(Lokrum) 섬은 두브로브니크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근교 코스입니다. 페리는 항구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편도 15분 정도 소요돼요. 왕복 티켓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오전 일찍 매진되기도 합니다. 섬 전체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도시의 소음과 전혀 다른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요. 올리브나무와 소나무 숲 사이로 걷다 보면 공작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에디터 픽] 로크룸 섬의 사해
섬 중앙의 'Dead Sea’라고 불리는 천연 바닷물 웅덩이는 꼭 들러보세요. 바다가 아닌데도 소금기 있는 물이라 몸이 둥둥 떠요. 여름엔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힐링 스팟이에요.
b. 엘라피티 제도, 카브타트, 몬테네그로 당일치기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두브로브니크 근교로 하루쯤 나가보는 것도 좋아요. 그루즈 항구에서는 엘라피티(Elafiti) 제도행 보트 투어가 매일 출발합니다. 세 개의 주요 섬인 콜로체프, 시판, 로푸드를 도는 코스가 대표적인데, 각각의 섬마다 분위기가 달라 호핑 투어를 즐기기에 제격이에요.
또 남쪽의 카브타트(Cavtat)는 올드타운보다 한결 조용한 해안 마을로,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휴양지입니다. 버스로 약 40분이면 도착하고, 바다를 따라 걷는 산책로가 정말 아름다워요. 좀 더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신다면 국경을 넘어 몬테네그로 코토르(Kotor)로 가는 당일 투어도 인기가 많아요. 해안 절벽과 호수, 그리고 중세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이 두브로브니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