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본은 걷는 도시, 그런데 평지가 아니에요
리스본에 도착해 처음 마주치는 건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좁은 골목과 오르막이에요. 가장 오래된 동네인 알파마 지구는 좁은 골목이 언덕을 따라 얽혀 있고, 리스본 대성당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른 데다 돌바닥이 매끈해서 발이 미끄러지기 쉬워요. 바이샤 지구 바닥을 덮은 흑백 물결무늬 장식 '깔사다'도 보기에는 예쁘지만, 마모된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잘 미끄러져요.
그래서 리스본 첫날의 준비물은 지도보다 신발이에요. 바닥이 얇은 샌들이나 굽 있는 신발보다 접지력 있는 운동화가 하루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줘요. 구역별 분위기와 특징은 가이드북의 '리스본 구역별 여행 : 알파마·바이샤·바이루 알투·벨렝' 챕터에 정리돼 있으니, 동선을 짜기 전에 한번 훑어보면 좋아요.
바이샤와 알파마는 하루에 묶는 게 자연스러워요

리스본에서 가장 무난한 첫날 동선은 평지인 바이샤에서 시작해 언덕 위 알파마로 올라가는 순서예요. 로시우 광장에서 출발해 강가 쪽으로 내려갔다가, 방향을 돌려 리스본 대성당을 거쳐 알파마 골목과 전망대로 올라가는 흐름이에요. 오전에 평지를 걷고 오후에 언덕을 오르는 셈이라 체력 배분이 맞고, 두 구역이 걸어서 이어지기 때문에 교통편을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알파마의 전망대는 강과 붉은 지붕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라 해가 기울 무렵이 가장 보기 좋아요. 대성당을 지나 언덕을 오르는 길이 힘든 대신, 올라간 뒤의 풍경이 보상이 되는 구조예요.
- 오전: 로시우 광장과 바이샤 거리, 강변까지 산책
- 점심: 바이샤 일대에서 식사, 에그타르트 하나
- 오후: 리스본 대성당, 알파마 골목, 전망대
- 저녁: 전망대나 루프탑에서 야경
벨렝은 따로 반나절을 비워 두세요

벨렝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이 있는 벨렝 지구는 시내에서 걸어가기엔 멀어서 15번 트램으로 이동하는 곳이에요. 노란 트램은 리스본의 상징이라 벨렝으로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예요. 구시가지와 같은 날에 욱여넣기보다는 반나절을 따로 비워 두는 편이 여유롭고, 트램으로 벨렝에 도착해 탑과 수도원을 보고 바로 옆 원조 에그타르트 가게에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원조 가게는 줄 서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니, 일정이 빠듯하면 포장으로 받아 수도원 앞에서 먹는 쪽이 시간을 아껴요. 리스본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날이라면 오전에 벨렝을 다녀온 뒤 역으로 가는 일정도 가능해요.
에그타르트는 하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아요

리스본에서 파스텔 드 나타는 디저트라기보다 간식에 가까워요. 벨렝의 원조 가게 말고도 시내 곳곳에 이름난 가게가 있어서, 아침 커피와 함께 하나, 오후에 걷다가 하나, 이런 식으로 하루에 몇 개씩 먹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풍경이에요. 원조 가게와 시내 가게는 맛의 결이 조금 달라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요.
에그타르트만 먹다 보면 정작 식사를 놓치기 쉬운데, 대구 요리 바칼라우나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밥 요리처럼 포르투갈에서만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메뉴도 한 끼는 챙기는 게 좋아요.
떠나기 전에 정해 두면 편한 네 가지
정리하면, 리스본 첫 방문에서 미리 정해 두면 편한 건 크게 네 가지예요.
일수에 맞춘 전체 루트와 근교 일정은 '리스본 여행 코스 : 2박 3일·3박 4일 루트와 신트라·카스카이스' 챕터를 참고하면 돼요.
- 접지력 있는 운동화를 신고, 언덕 구간은 오후에 배치하기
- 바이샤와 알파마는 걸어서 한 묶음, 벨렝은 트램으로 따로 반나절
- 전망대는 해 질 무렵에 맞추기
- 에그타르트는 벨렝 원조와 시내 가게를 하루 안에 비교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