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그마 광장에 숨겨진 의미들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콘텐츠는 저장해야 볼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미리 구매하고 다운로드 해 두세요!
아테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그리스 역사학 박사이자, 지중해 인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윤희두라고 하구요.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께,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의 주변 명소들을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되어서, 무척이나 설레고 기쁩니다.
자, 그리스 국회의사당이 위치해 있는,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 주변은요. 아테네 공항에 도착하셔서, 도심으로 이동하실 때에나, 혹은 아크로폴리스 주변의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실 때에, 반드시 꼭 한 번은 거쳐갈 수 밖에 없는 장소인데요. 특히 이 광장의 주변은요. 국회의사당을 비롯해서, 그리스의 정치, 경제, 외교, 문화를 대표하는 여러 장소들과, 기관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그리스의 심장부’라고 부를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많은 여행객들이 이 주변을 그저, 숙소로 가기 위한 경유지나, 유명한 쇼핑가로만 알고서, 아무런 감흥없이 지나치는 경우들이 다반사 인데요. 하지만 이곳 신타그마 광장 주변에는요. 교과서나 여행 책자에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현대 그리스의 역사적 뿌리와 그 시작을 알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더욱 귀중한 의미가 있는 장소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한국전쟁을 매개로 한, 그리스와 우리 한국 사이의 특별한 인연과, 그 역사적 의미를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요, 꼭 이 투어를 선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내 유일의 그리스 현대사 전문가인 제가, 이곳에 숨겨져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신타그마 광장 주변에 켜켜이 쌓여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역사 산책을 떠나 보실까요?
자, 이번 트랙에서는요. 여러분들께서 신타그마 광장과 그리스 국회의사당을 방문하시기 이전에, 미리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역사 이야기를 제가 들려드리도록 할텐데요. 먼저 오늘 우리가 방문하게 될, 신타그마 광장의 그리스어 ‘신타그마’라고 하는 단어는요. 우리 말로 하면은, ‘헌법’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헌법 광장’이라는 말로 부를수가 있겠죠. 그럼 어떻게 해서 이 광장의 이름을, 헌법 광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잠깐 현대 그리스의 역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들께서 여행하시게 될, 이곳 그리스라고 하는 나라는요. 1453년부터 1821년까지 근 4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는데요. 이 오스만 제국은 오늘날 튀르키예의 전신이 되는 나라이구요. 한 마디로 이 그리스인들이, 튀르키예인들에 의해 오랜 지배를 받았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하지만 시간이 흘러 1821년이 되면요. 그리스인들은 본격적으로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전쟁을 게시하게 되는데요. 1821년 3월 25일에 시작된 독립전쟁은,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되구요. 참고로 이 3월 25일은 오늘날 그리스의 독립기념일이자, 가장 큰 국경일 중에 하나입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웠던 그리스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 독립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게 되는데요. 결과적으로 그리스는 1832년에 들어서 완전한 해방과 함께, 신생 독립국으로 역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현대 그리스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자, 하지만 해방의 기쁨도 잠시, 독립과 함께 그리스는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어야 했는데요. 일단 독립전쟁에서 그리스 편에 서서, 오스만 제국과 함께 싸워주었던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그리스의 상황에 개입하면서, 숨겨둔 발톱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리스 국민들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 없이, 독일의 왕가 사람을 그리스의 왕으로 앉히게 되는데요. 19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유럽의 여러국가들은 왕이나 귀족의 통치를 받는 것이, 보편적인 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생 독립국인 그리스는요, 이와 같은 주변 유럽 열강들의 의사와 강요에 의해, 어처구니없게도 외쿡인인, 독일 왕가의 사람을 자국의 왕으로 모시는, 군주국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아니 왜 뜬금없이 독일이냐구요?
물론 당시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모두 왕가가 있는 국가였지만, 이들 중 하나의 특정 국가의 힘이, 그리스에 강하게 미칠 것을 우려해서, 중립적으로 이들과 관계가 없었던, 독일 왕가의 사람을 데려오게 된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독일 비텔스바흐 왕가의 차남이었던, 오토 1세가 그리스의 1대 국왕으로 취임을 하게 됩니다.
자, 이렇게 왕이 옹립되었으니, 그럼 이 왕이 머물 궁전도 필요하지 않았겠습니까? 오늘 여러분들께서 방문하시게 될, 신타그마 광장의 바로 위에 위치한, 그리스 국회의사당 건물이, 원래는 그리스의 1대 국왕인 오토 1세와 그의 부인인 아말리아 왕비를 위해 만들어졌던, 그리스 왕궁 건물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때부터 시작된 그리스의 왕가는요. 1974년 국민투표에 의해 폐지될 때까지, 100년이 넘게 존속하구요. 그래서 공식적으로 그리스는 1974년 이후부터 왕이 없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 여하튼 이렇게 뜬금없이 하루 아침에, 외국 사람이 그리스의 왕이 되었으니, 그리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미치게 팔딱 뛸 노릇이었겠습니까. 독립 직후 그리스는 한 마디로, 독일의 국왕이 국가의 모든일을, 누구의 간섭 없이, 오직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쌩’ 군주국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리스 국민들은 독립 직후부터,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합법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그리스의 의회와 헌법을 제정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이러한 요구는 결과적으로 저항과 투쟁으로 이어지게 되었구요.
결과적으로 그리스 독립으로부터 10여년이 지난 1844년, 이곳 신타그마 광장에서, 역사적인 그리스 최초의 ‘헌법’이 제정됩니다. 그 이후부터 이곳은 ‘헌법’ 광장이라는 뜻의, 신타그마 광장으로 불리게 되었구요. 참고로 헌법이 제정되기 1년 전, 그리스의 국왕인 오토 1세는요. 자신의 왕궁인, 오늘날 그리스의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그리스의 헌법을 공포합니다. 한 마디로 이곳 신타그마 광장과 그 주변의 공간들은요, 현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그것을 제도적으로 가능하게 한 시작의 장소로써,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인데요.
자, 그렇다면 아직 못다한 광장의 이야기들은, 현장에 도착하신 뒤에, 제가 마저 들려드리도록 하겠구요. 다음의 영상에서는, 우리 현장 투어의 시작점에 대한 안내가 있을 예정이니까요. 해당 영상을 참고하신 뒤에, 투어의 시작점으로 이동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비롯한 지중해 지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인문학자입니다!
혹시 지중해 유럽을 여행하기 가기 위해 아직도 따분한 역사책을 쌓아놓고 꾸역꾸역 읽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과감히 덮으셔도 좋습니다!
지중해 이곳저곳을 발로 누비며 공부한 인문학자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여러분들을 쉽고 유익한 지중해의 역사 · 문화 여행길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작가 약력>
-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학과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서양사 박사
- (전)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학과/사학과 외래교수
- (현)광운대학교/한림대학교/한라대학교 외래교수
- 전경련 국제경영원 역사최고위과정 <그리스&튀르키예 역사연수단> 모더레이터 교수
- tvn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출연
- <20세기 서양의 일상과 풍경> 그리스편 집필
- 비잔틴 제국의 역사 · 문화 교재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