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현지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
베프로조 크네들로 젤로 (vepřo knedlo zelo)

체스키크룸로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전통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베프로 크네들로 젤로(Vepřo knedlo zelo)’, 즉 체코식 돼지고기 로스트예요. 두껍게 썬 돼지고기를 허브와 마늘, 그리고 맥주에 재워 오븐에서 천천히 구워내는데, 겉은 바삭하게 익으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답니다. 여기에 체코식 감자 덤플링인 크네들리키(Knedlíky)와 새콤한 절인 양배추 젤리(Zelí)가 함께 곁들여져 나오죠. 짭조름하면서도 새콤한 맛의 조화가 좋아서 느끼하지 않고, 체코 현지인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국민 메뉴’예요.
굴라쉬 (Guláš)

헝가리에서 시작된 요리지만, 체코에서도 이미 국민 음식처럼 자리 잡은 요리가 바로 굴라쉬예요. 소고기와 양파, 파프리카를 함께 푹 끓여 만든 스튜인데, 체코식 굴라쉬는 헝가리보다 매운맛이 덜하고 좀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납니다. 보통 빵이나 감자 덤플링과 함께 먹어요. 체스키크룸로프에서는 강가 근처 레스토랑 ‘Krčma Šatlava’의 굴라쉬가 유명해요. 이곳은 옛 지하석굴을 개조한 레스토랑이라, 촛불 아래에서 즐기는 전통 요리의 분위기가 아주 근사하죠.
체코 굴라쉬의 비밀 재료, 맥주
체코식 굴라쉬는 육수를 낼 때 물 대신 맥주를 조금 넣어요. 맥주 특유의 풍미가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고, 끓일수록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좋은 굴라쉬는 좋은 맥주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스비치코바 (Svíčková)

체코 가정식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요리가 바로 스비치코바예요. 버터에 구운 소고기 안심에 크림소스를 듬뿍 끼얹고, 감자 덤플링과 함께 먹는 요리죠. 위에 크랜베리 잼과 레몬 조각이 살짝 올려져 있는데, 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줘요. 담백하면서도 우아한 맛이 인상적이에요.
트르들로 (Trdelník)

체코 거리 어디에서나 달콤한 향으로 유혹하는 디저트, 바로 ‘트르들로’예요. 나무 막대에 반죽을 돌돌 말아 구운 뒤 설탕과 계피가루를 뿌린 간식인데, 구워지는 동안 퍼지는 향이 정말 매혹적이에요. 바삭한 겉면과 속의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롭고, 안에 아이스크림이나 누텔라를 넣어 먹는 요즘 스타일도 인기랍니다. 체스키크룸로프에서는 성 근처의 작은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굴뚝빵을 맛볼 수 있어요.
트르들로의 기원
트르들로는 사실 슬로바키아 지역에서 유래된 디저트인데, 체코 전역으로 퍼지며 국민 간식이 되었어요. 이름의 어원은 ‘Trdlo’라는 막대를 뜻하는 단어에서 왔는데, 반죽을 굽는 나무 막대를 가리키죠. 체스키크룸로프의 트르들로는 특히 겉이 얇고 바삭해서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맛있는 트르들로는 체스키에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현지 맥주와 와인

체코는 ‘맥주의 나라’로 불릴 만큼 맥주 문화가 깊어요. 체스키크룸로프에서도 현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과 브루어리가 많습니다. 그중 지역 맥주 ‘Budweiser Budvar’은 체스케부데요비체에서 생산되어 신선한 상태로 공급됩니다.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라이트한 필스너부터 다크 라거까지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체코는 맥주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와인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보헤미아 지방과 모라비아 산지에서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블타바 강변의 레스토랑에서는 모라비아산 화이트 와인을 한 잔 곁들이면 분위기가 훨씬 근사해져요。
4-2. 현지인도 사랑하는 레스토랑
Papa’s Living Restaurant
체스키크룸로프에서 가장 유명한 강변 레스토랑이에요. 블타바 강 바로 옆에 자리해서 창가 자리에 앉으면 물 위로 부드럽게 반사되는 성의 모습이 보이죠. 파스타와 스테이크, 샐러드 같은 메뉴가 인기지만, 사실 이곳의 매력은 음식보다 분위기에 있어요. 저녁 무렵 노을이 질 때쯤 와서 천천히 식사하면 마치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에디터 픽] Krčma Šatlava
체스키크룸로프의 가장 독특한 식당을 꼽으라면 단연 이곳이에요. 중세시대 지하 감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으로, 벽돌 천장 아래 촛불만 켜져 있어서 분위기가 정말 색다르거든요. 고기를 직접 숯불에 구워 내오는 요리가 대표 메뉴인데, 불맛이 진하고 양도 넉넉해서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에요. 체코식 굴라쉬나 스테이크를 먹기 딱 좋습니다。
Švejk Restaurant
이곳은 현지 주민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전통 체코식 레스토랑이에요.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어서 찾기 쉽고, 메뉴도 부담 없이 체코 음식을 즐기기 좋죠. 푸짐한 돼지고기 구이와 감자 덤플링,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완벽한 한 끼를 만들어줘요. 내부는 오래된 선술집 분위기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에요。
Restaurace Gotika
성 근처에 위치한 고티카는 블타바 강을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에요. 특히 여름철 테라스 자리는 인기라 예약을 해야 앉을 수 있을 정도예요. 분위기가 차분하고 음식이 정갈해서 연인이나 부부 여행자분들이 많이 찾죠. 크림소스 스테이크나 버섯 리조토가 맛있어요。
Restaurant Bolero
강가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중 하나예요.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춰서 편안하게 식사하기 좋아요. 체코식 전통 요리부터 파스타, 해산물 요리까지 메뉴가 다양해서 누구와 가도 무난한 선택이에요. 특히 오후 늦게 와서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Hospoda Na Louži
체스키크룸로프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에요. 오래된 목재 가구와 현지 맥주, 소박하지만 정겨운 음식들로 가득한 진짜 로컬 펍이에요.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필스너 한 잔과 함께 돼지고기 요리나 굴라쉬를 주문해보세요. 여행 중 하루쯤은 이런 곳에서 현지인들 틈에 앉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죠。
MY SAIGON
체코 음식만 계속 먹다 보면 살짝 느끼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딱 좋은 곳이에요. 베트남식 쌀국수, 볶음국수, 봄롤 같은 메뉴들이 있고, 현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넉넉해서 가볍게 점심 해결하기에 좋아요. 체스키크룸로프의 작은 마을 분위기 속에서 아시아의 맛을 느껴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