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이탈리아의 역사 예술을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키아라입니다. 이번에 함께 여행할 곳은 베네치아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두번째 다리, 아카데미아 다리입니다.
사실 이 곳은 그저 베네치아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로만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물론 노을 감상하기 제일 좋은 곳도 맞지만 동시에 베네치아의 독특한 다리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원래 아카데미아 다리를 임시 다리로 만들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된 그 역사적인 이야기는 본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하는 것으로 하구요!
한가지 당부드릴 것은 아카데미아 다리 위치는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베네치아 여행에서 자주 움직이는 동선은 아닌 편이예요. 보통 노을 보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간 맞춰 한 번쯤 가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역사 이야기는 시간 되실 때 미리듣기로 먼저 들어주셔도 되고, 그렇지 않다면 다리 아래나 근처에서 편안하게 들어주셔도 되는데요.
다리 주변에 즐길거리 안내를 함께 드리고 있는 챕터들이 있어요. 보통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베네치아 일정을 길게 잡는 분들이 많지 않은 편인데요. 아카데미아 다리 주변에 있는 즐길거리 추천드리는 내용들 미리 들어보시고, 취향에 맞다면 노을 보는 일정과 비발디 콘서트, 저녁식사 등과 집에 돌아가는 동선까지 미리 계획해보고 아카데미아 다리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투어 구매를 결정하시면 와이파이 환경일 때 잊지마시고 투어 다운로드 해두시구요.
임시다리가 지금의 아카데미아 다리로?
베네치아에서 가장 멋진 대운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중에 하나인 장소가 바로 이 곳 아카데미아 다리인데요. 잠시 아카데미아 다리를 오르기 전에 다리 방향 상관없이 다리 아래서 건축물 자체를 언뜻 보면 어라? 나무로 만든 다리인가?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아카데미아 다리를 현재의 모습으로 1933년 만들었을 때는 임시로 만든 목조 다리였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좀 사연이 있어요. 잠시 다음 참고사진을 봐주실까요?
다음 참고사진 아래 보면 1933년 에오제니오 미오지라고 하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캡션 설명이 있는데요. 잠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리 눈 앞에 있는 아카데미아 다리의 형태는 짓고 있는 모습이고 그 앞에 직선으로 된 철제 다리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요.
그 다음 참고사진을 보시면 이 철제 다리만 놓여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풍경이 베네치아 대운하만 아니면 어쩐지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도 될 것 같은 익숙한 철교 풍경이죠? 네, 원래 이 자리에는 지금의 아카데미아 다리 대신 폰테 델라 카리타라고 하는 이름의 이 철교가 있었다고 해요. 영국 출신으로 유럽에 약 37개의 철교를 건설했던 알프레드 네빌의 설계로 1854년 11월 20일 처음 공개된 다리인데요. 이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딱 하나 리알토 다리 뿐이었죠.
베네치아 본섬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이 지역 역시 사람들이 많이 건너갈 필요성 때문에 15세기부터 다리 건설의 필요성은 있었지만 19세기 중반이나 되서야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두번째 다리로 이 철교가 만들어지긴 했는데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철교의 모습은 일단 첫번째로 베네치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베네치아인들의 평가를 받은 것 뿐 아니라 높이가 불과 4미터밖에 되지 않아서 그 아래 배들이 많이 지나가는 베네치아 특성상 운하 수위가 높아지거나 하면 보트 통과가 어려워지는 문제점 등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부식과 노후화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베네치아인들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전통적인 다리, 리알토 다리처럼 이 곳에도 석교. 즉 대리석으로 다리를 짓기로 결정을 하는데요. 아시잖아요. 이러한 석조공사에는 시간이 꽤 걸리는 것!
그래서 안전에 염려가 생기기 시작한 카리타 다리 대신 석조 다리를 만들때까지 이용할 임시다리를 짓게 되요! 그것이 바로 1933년 2월 15일에 공개된 에오제니오 미오지가 설계한 임시 목조 다리. 현재 아카데미아 다리의 시작이었습니다. 마지막 참고사진 보시면 다시 한 번 원래 있었던 철제다리인 폰테 델라 카리타, 카리타 다리와 아카데미아 다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임시 목재 다리였던 아카데미아 다리는 왜 그대로 남아있게 되었는 지!
다음 챕터에서 이어서 전해드릴게요.
유럽에서 가장 큰 목조 아치다리, 그리고 보수
앞 챕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에우제니오 미오지가 설계한 임시 목조다리가 1933년 만들어지는데요. 임시로 사용할 다리여서였는 지 이탈리아치고는 정말 번개같은 속도죠. 불과 37일만에 건설이 완료됩니다. 게다가 48m 길이로 20세기 초 당시에는 유럽에서 목조로 만들어진 아치 다리로는 가장 큰 크기였어요.
그런데 원래 이 다리는 임시로 사용이 되고 석조 다리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살짝 느낌이 오실 듯 합니다. 20세기 초.. 네! 곧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계획했던 것과 달리 임시 다리가 임시가 아니게 되었던 거예요. 그렇게 되면서 결국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인 1948년 이 다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재건을 합니다. 그런데 바다의 도시 베네치아 특성상 이 규모의 목재 다리는 지속적으로 유지보수가 필요한데 그 비용이 굉장히 비쌀 수 밖에 없없는데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불과 건설된 지 반세기밖에 안되었는데 목재다리 자체의 붕괴 위험을 감지하게 되구요. 그래서 1980년대에 잠시 다리통행이 금지되고 이 아래로도 배가 지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대로 둘 수 없죠. 바로 보수를 진행합니다.
1984년에서 1986년 사이에 대대적인 보수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미 1980년대에 진행된 보수공사때 목재는 겉으로 보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강철로 만들어 새롭게 재건을 했습니다. 그리고 위치상 워낙 많은 베네치아인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다리다보니 그 이후로도 안전을 위해 보수 공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는데요. 이탈리아 명품 선글라스 제조기업인 룩소티카 그룹에서 약 22억에 해당하는 170만유로를 베네치아시에 기부하면서 2017년과 2018년 사이 아카데미아 다리 전면 보수가 진행되었어요.
그 때 혹시 베네치아 방문하셨던 분들은 아카데미아 다리를 완전히 보지도 못했을 거예요. 참고사진 보시면 보수공사 현장 사진을 보실 수가 있는데 내부를 완전히 전면적으로 철강 보강공사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거든요.
그 다음 참고사진 보시면 다리 아래도 마찬가지로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과 다르게 튼튼하게 지지대 보강을 한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언뜻 보았을 때에는 마치 1933년 처음 임시 목조다리로 만들어졌던 때의 모습처럼 역사를 기억하면서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복원, 보수가 이뤄지는 곳이 베네치아인데요. 바다 위의 도시라고 하는 특수성 때문인지 이탈리아 다른 어떤 지역보다 특히 건축물 유지 보수에 진심인 베네치아의 일면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다리는 꼭 한번은 올라가서 대운하를 감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답거든요. 자, 이제 아카데미아 다리 위로 올라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