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첼리노의 정체는?사실 이 멧돼지 조각상의 정식 명칭은 이탈리아어로 새끼 돼지를 의미하는, 음 그러니까 영어로는 피글렛을 의미하는 포르첼리노라고 부르는데요. 갑자기 그 귀여운 분홍돼지 피글렛? 이라는 생각이 들텐데 애칭만 새끼돼지이고 사실은 어엿하고 늠름한 멧돼지죠?
실제로 토스카나에는 야생 멧돼지가 많아서 토스카나주 하면 떠오르는 동물 중 하나가 바로 이 멧돼지기도 하구요. 토스카나 지역 레스토랑에 가면 메뉴 중에 ‘칭기알레’라고 하는 단어가 들어간 것들이 있어요. 이게 원래 이탈리아어로 멧돼지를 의미하는 단어라서, 멧돼지 고기를 사용한 요리에는 메뉴 이름에 칭기알레! 요렇게 기억해주세요~
그런데 사실 이 조각이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 동물이 멧돼지라 만들었던 것은 아니고, 그 시작은 코시모 1세 토스카나 대공 시절, 그러니까 16세기 중반 로마에서 발굴된 대리석 멧돼지 조각이었다고 해요. 그 대리석 멧돼지를 로마에서 메디치 가문이 구입해 피렌체로 옮겨왔는데 그걸 모델로 해서 피에트로 타카라는 조각가가 청동으로 만든 거죠.
1612년에 청동으로 만든 이 멧돼지는 원래 피티 궁전에 있는 보볼리 정원에 놓일 계획이었다가 최종적으로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요. 이 곳에 자리잡은 이후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아니 정확히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사랑덕분에 항상 코가 닳아버려서 여러번 교체 되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피에트로 타카가 만든 청동 원작은 현재 바르디니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구요. 지금 여러분 눈 앞에 있는 것은 1998년 또 그걸 복제해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요.
지금은 관광객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이지만 사실 예술작품인 동시에 실용적인 기능도 더해서 조각가 피에트로 타카는 여기에 분수 역할도 더했었던 거죠. 그래서 실제로 이 곳의 정식 명칭, 구글에서도 찾을 수 있는 명칭은 ‘Fontana di Forcellino’, 새끼 돼지 분수예요.
그래서 멧돼지 입에서 쫄쫄쫄, 저 처음에는 침 흘리는 줄 알았던ㅎㅎ 물이 흐르고 있고 그 아래로 물이 빠져나가는거죠. 실제로는 바로 뒤에 있는 메르카토 누오보, 그러니까 현재는 가죽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장의 상인들이나 또 지나가는 시민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식수대로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박 놀라웠던 것이 하나 더 있었어요. 이 조각상이 호주 시드니나 벨기에, 독일, 프랑스, 에콰도르에도 카피본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이 멧돼지가 해리포터에 출연했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는 참고사진처럼 호그와트 학교 입구에 두마리의 멧돼지 상에 날개를 단 모습으로 서있구요.
또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동화작가 안데르센! 안데르센은 1840년 겨울부터 9개월동안 지중해 연안 여행을 했었는데 그 때 겨울의 이탈리아를 방문했었다고 해요. 그 때 바로 이 포르첼리노 조각상을 보고 화가가 되고 싶은 가난한 소년과 청동 멧돼지 조각상의 이야기인 청동 멧돼지라고 하는 동화를 썼답니다.
이렇게 보니 그냥 소원 비는 것으로 유명한 흔한 조각이 아닌, 문학과 영화 여러 예술에 영향을 주기도 했던 예술작품으로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