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마에서 꼭 방문해야 할 성당들의 역사와 예술을 소개해드리는 이탈리아 국가 공인가이드 키아라입니다.
산타 스칼라, 성스러운 계단을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예수님께서 로마의 유대 총독인 빌라도를 만나기 위해 올랐던 계단입니다. 세 번에 걸쳐 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예수께서는 빌라도의 심문을 받게 되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자 로마 군인들은 예수께 낡은 홍포를 입히고 유대인들의 왕이라며 가시면류관을 씌워 조롱했다 하죠.
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온갖 수모를 겪었던 예수님을 떠올리며 로마를 찾는 성지순례객이 꼭 찾는 장소가 바로 산타 스칼라 성당입니다. 또 이 성당의 위치가 옛 교황청 궁이었던 곳이기에 그 안쪽으로 옛 교황님들의 예배당에 해당하는 상타 상토룸이라고 하는 중요한 장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타 스칼라 성당 건물 뒷쪽에는 옛 교황청궁의 연회장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모자이크 작품 역시 남아 있어 바로 옆에 위치한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과 함께 이 일대를 둘러보시면 이 일대를 꼼꼼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리면, 산타 스칼라 성당은 입장하자마자 성스러운 계단을 올라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앞에서 관람하면서 설명을 듣기가 힘드실 거예요. 특히 기독교 신자이신 분들께서는 순례의 마음으로 가시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 장소의 분위기에 좀 더 집중하고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시간에 투어 중 2개의 챕터 ‘산타 스칼라 성당’과 ‘산 로렌초 콘벤토’는 미리 듣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산타 스칼라 성당을 방문하실 때에는 아마도 바로 옆에 위치한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과 함께 방문하실 예정이 많으실텐데요. 여기 산타 스칼라 성당은 점심 쉬는 시간이 긴 편입니다. 여러분 일정에 따라 방문하실 시간 확인하시고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과 산타 스칼라 성당 문 열려있는 시간을 조율해서 순서를 잡으시는 걸 추천할게요!
아! 이건 오지랖이지만.. 성당이니까 옷차림 주의사항은 다 아실 것 같고… 혹시 무릎이 평소에 많이 안좋은데 무릎으로 이 성스러운 계단을 오를 예정이라면 시원한 파스나 자주 사용하는 통증완화크림 있으면 여행 준비물로 가져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잊지 마시고 투어를 사전에 다운로드해두시면 여행 중 투어 재생할 때 조금 더 편하실 거예요. 유럽 성당이나 박물관은 특히 휴대폰 통신이 잘 안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구요.
어플을 통해 투어를 이용하실 때 재생하면서 기본적인 속도조절이나 구간 이동도 가능하구요. 또 재생 중에 나타나는 빨간 선을 꾹 누르면 앞 뒤 5초간 구간 이동 외에도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재생바를 이동할 수 있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장점 중 하나가 놓쳤을 때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니만큼, 여행 중에 잘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산타 스칼라 성당 이야기
단아하고 차분한 느낌의 산타 스칼라 성당 앞에 잘 도착하셨나요? 이 곳은 정문 입장하자마자 바로 이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산타 스칼라, 즉 성스러운 계단을 바로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계단을 오르는 순간만큼은 집중하셔야 하기 때문에 입장 전에 계단에 관련한 설명과 간단한 팁만 먼저 전해드리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계단 위에 도착해서 쉬실 때 들어주시면 된답니다.
잠시 후 이 성당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첨부 사진 속 이미지처럼 세 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왼쪽은 걸어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은 내려오는 계단, 가운데가 예수께서 유대의 로마 총독이었던 본시오 빌라도를 만나기 위해 무릎으로 올라가야 했던 28개의 계단입니다.
기원 후 325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성녀가 일년간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예수와 관련한 성 유물을 많이 수집하여 로마로 가지고 오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계단이었어요.
성스러운 계단, 산타 스칼라가 로마로 온 후 이 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예수가 무릎으로 걸었을 이 계단을 자연스럽게 무릎으로 오릅니다. 그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 말이죠.
오롯이 무릎으로만 올라갈 수 있기에 올라가실 때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는 해주셔야 하구요. 혹시 무릎에 무리가 되거나 종교적인 방문이 아니라면 부담갖지 마시고 왼쪽의 일반 계단으로 올라가서 위쪽 성당을 방문할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직접 무릎으로 올라가실 때 먼저 알고 계시면 좋을 것은 실제로 예수께서 올랐던 대리석 계단은 현재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호두나무로 덮개를 씌운 상태인데요. 이 계단이 로마에 도착한 순간부터 1723년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공개되어 있다보니 너무 움푹 패여버리게 된 거예요. 그래서 1723년 인노첸시오 13세 교황때부터 호두나무 덮개를 씌웠는데 이 역시 300년 가까이 흐르다보니 마찬가지로 덮개조차 닳아버려서 2019년, 296년만에 덮개를 교체하는 작업을 했었어요.
하지만 덮개 사이로 실제 예수께서 올랐을 계단이 보이기도 하고, 계단 초반, 그리고 11번째 계단,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다달았을 때 총 세군데에 예수께서 흘린 핏자국이 남아있는데요. 그 자리는 참고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따로 보호를 하고 있어서 찬찬히 무릎으로 올라가며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유대 제사장들에 의해 ‘유대 왕’을 자처한다는 죄목으로 고발당하고 본시오 빌라도의 심문을 받기 위해 올라갔을… 그리고 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의 그림처럼 예수님의 그 순간을 상상하며 이 순간만큼은 잠시 계단에 오르는 순간에 집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희는 잠시 후 계단 위에서 숨 다 고르고, 계단에서 쉬면서 이 성당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 로렌초 예배당
성스러운 계단 이야기
상타 상토룸
옛 교황의 개인 예배당
트리클리니움 레오니움
이 건물의 용도는?
마무리
개인적으로 그 어떤 성당을 방문했을 때보다 종교적인 의미를 되새겼던 곳이 저에겐 산타 스칼라 성당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자의 마음으로 순례자를 보았을 때의 그 순간이 로마 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의 저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이 이 성당을 방문했을 때의 소감이 참 궁금합니다. 잊지 마시고 소중한 투어후기로 여러분의 경험도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