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마에서 꼭 방문해야 할 성당들의 역사와 예술을 소개해드리는 이탈리아 국가 공인가이드 키아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로마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천장화와 흥미로운 쿠폴라, 즉 돔을 감상할 수 있는 성 이냐시오 성당을 감상합니다.
판테온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규모는 작지만 아늑하고 볼거리로 가득한 성당인데요. 이 곳은 가톨릭 신자이신 분들에게는 당연히 의미가 있는 성당이겠지만,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랍니다.
성 이냐시오 성당 역시 모든 예배당을 전부 소개해드리기보다 깊이 있는 관람에 도움되는 꼭 감상해야 할 장소와 예술 작품 위주로 선정을 해보았구요. 설명과 함께 둘러보시면 개인의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20분에서 그 이상 관람시간을 예상 잡으시면 된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이 성당과 함께 꼭 같이 방문해보셨으면 하는 곳이 하나 더 있는데요. 도보 10분이 안걸리는 곳에 있는 일 제수 성당이라는 곳이예요. 순서상으로는 일 제수 성당이 먼저 만들어졌고, 그 모습을 모델로 지금 성 이냐시오 성당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연관해서 보시면 더 깊이있는 이해에 도움이 되실 거랍니다. 아직 두 성당 모두 방문 전이라면 일 제수 성당 관람 후 성 이냐시오 성당 관람하시는 순서로 동선 잡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TMI지만 많은 여행자들께서 판테온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가 많아요. 이 주변에 맛집 정보도 많구요. 판테온 주변에 먹을 만한 곳이 많은데 유독 이 성당 앞을 가로지르는 길목에만 맛집이 거의 없어요. 혹시나 이 성당 가는 길이나 보고 나오실 때 너무 배고파서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 가시는 일은 없기를 당부드려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지 마시고 투어를 사전에 다운로드해두시면 여행 중 투어 재생할 때 조금 더 편하실 거예요. 유럽 성당이나 박물관은 특히 휴대폰 통신이 잘 안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구요.
어플을 통해 투어를 이용하실 때 재생하면서 기본적인 속도조절이나 구간 이동도 가능하구요. 또 재생 중에 나타나는 빨간 선을 꾹 누르면 앞 뒤 5초간 구간 이동 외에도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재생바를 이동할 수 있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장점 중 하나가 놓쳤을 때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니만큼, 여행 중에 잘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성 이냐 시오 성당 앞 광장
안녕하세요! 성 이냐시오 성당 앞 광장에 잘 도착하셨나요? 성당 앞 일방통행 차도가 있으니 잠시 차 조심하시구요. 광장 그늘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으실 거예요. 아, 그리고 별 거 아니지만 여러분이 서계신 광장, 하늘에서 보면 미키마우스 모양입니다?ㅎㅎ 살짝 둘러보시면 느낌이 오실 것 같아요!
자, 편한 자리에서 성당을 잠시 보면 한가운데 주출입구 위에 있는 이 성당이 예수회 소속의 성당임을 알 수 있도록 IHS, 예수회의 상징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예수회는 가톨릭 수도회 중 하나인데요. 그 상징 IHS는 그리스어로 예수의 이름인 이수스를 라틴어로 옮겨썼을 때 첫 세글자에 해당이 되는데 그대로 예수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성당은 1627년 예수회 소속의 건축가 오라지오 그라시의 설계로 정면이 완성되었는데요. 전체적인 파사드 형태는 로마의 또 다른 예수회 성당, 지금 보고계신 성당보다 한 세기 앞서 완성되었던 일 제수 성당의 파사드와 거의 유사해요.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텐데 참고사진 열어보시면 전체적으로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일 제수 성당이 바로크 건축 최초의 성당이라고 설명을 드렸었는데, 그러니 이 곳도 당연히! 바로크 건축의 외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또 다른 참고사진의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에서 가지고 왔지만, 동시에 기둥을 원형, 직사각형을 다양하게 쓰면서 르네상스 시기보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또 이 성당의 경우 일층 코린트식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기둥 사이를 꽃으로 연결하듯 하여 마치 성당에 꽃으로 띠를 두른 듯한 효과를 가지고 있고, 가장 위 십자가 양 옆으로 6개의 불타는 횃불을 세워 전체적으로 화려한 인상을 갖는데다 또 일층과 이층 사이의 엔타블러처 부분이 굉장히 볼륨감을 가지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는 성당이예요.
르네상스 건축과 비교했을 때 바로크 건축이 더욱 웅장하고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피렌체에서 많이 감상하게 되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성당과 다른 인상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본격적인 성당 여행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볼까요?
미리 말씀드리면 성당 들어가자마자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천장화를 만나게 될 거예요!
사진촬영이나 간단한 감상 먼저 하시고 설명을 들어주셔도 좋고요. 특히 천장화 아래 거울이 하나 있어서 계속 올려다 보면서 힘든 경우 거울로 확인하시면서 설명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1번] 천장화
본당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들고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겠습니다. 천장이 아득하게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 드실텐데요. 찬찬히 감상하면서 제 설명을 들어주실텐데 통로 중간 즈음에 천장화 편하게 보실 있도록 바닥에 거울이 있다는 것 잊지 마시구요. 혹시 원하시면 앞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올려다 보면서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성 이냐시오 성당은 사실 두개의 천장화로 유명한데요. 그 중 먼저 소개해드리는 이 작품은 안드레아 포초라고 하는 화가가 그린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영광이라는 주제예요. 가톨릭 신자이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제목부터 오잉? 오잉? 물음표가 계속 떠오르실 수도 있는데요. 성당 들어오기 전 이 성당이 예수회라고 하는 수도회의 성당이라고 말씀드렸었잖아요.
바로 그 예수회를 설립한 인물이 스페인 로욜라 지역 출신인 이냐시오라고 하는 성인입니다. 그리고 이 성당의 정식 명칭도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인 캄포 마르치오라고 하거든요. 캄포 마르치오라는 지역에 지어진 로욜라 출신의 이냐시오 성인에 봉헌된 성당이라는 의미인 거죠. 자, 그래서 이 그림의 주인공 역시 이냐시오 성인인데 천장화의 아득한 거리감을 주려다보니 정작 성인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아요.
혹시 잘 안보이시면 참고사진으로 디테일도 몇 장 첨부해드릴테니 보시면서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천장화 한 가운데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뒤로 성모 마리아가 있습니다. 그 앞에는 천사들이 뒤엉켜 있는 구름 위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양 팔을 벌려 벅찬 표정으로 예수에게 다가가는 이냐시오의 성인이 있구요. 또 그 오른쪽 아래로 더 짙은 검은색 옷을 입고 십자가 달린 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일 거예요.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 예수회를 설립하고 아시아 선교에 앞장섰던 프란체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모습이랍니다. 이 두 분의 유해는 여기서 도보로 약 10분 안걸리는 곳에 위치한 일 제수 성당에 모셔져 있죠.
두 성인이 설립한 예수회는 1540년 바오로 3세 교황의 승인을 받은 후 그 무엇보다 교육과 선교 사업에 힘을 쏟았는데요. 이 그림에는 당시 예수회가 선교를 떠났던 모든 지역, 즉 당시 유럽인들이 알고 있었던 전 세계를 의미하는 상징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 그림의 또 다른 제목이 사실 ‘네 개의 대륙’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방금 언급드렸던 프란체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오른쪽 아래에는 한 여인이 두건을 쓰고 하늘을 향해 팔을 들고 있고, 그 아래 고개를 빼꼼 내민 낙타가 보이실 거예요. 바로 프란체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아시아, 그 중에서도 인도와 일본에 처음으로 선교를 떠났던 인물이라 아시아를 상징하는 여인이 그려져 있는데요. 당시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아시아의 이미지가 선명히 드러나는 낙타와 여인이 두른 비단이 눈에 띕니다.
자,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볼까요? 이번에는 그 왼쪽으로 마치 여왕처럼 지휘봉을 들고 말을 타고 있는 유럽의 상징이 보이네요. 당시 유럽인들에게 선교는 자신들의 문화 역시 전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위풍당당하게 묘사되어 있고, 바로 그 위에는 알로이시오 곤자가 성인이 팔을 벌려 하늘을 바라보고 있네요. 마찬가지로 예수회 소속이었던 신학생이었는데 16세기 흑사병이 로마에 돌 때 사람들을 돌보다 어린 나이로 사망하고 이 성당에 묻혀 있어요.
그리고 시계방향을 따라 이번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주민 복장의 여인과 재규어를 보실 수 있구요. 아프리카는 까만 피부의 여인과 악어를 상징으로 하고, 마찬가지로 그 위에 수호성인을 함께 묘사했는데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수호성인이자 특히 흑인들을 위한 사도인 성 페드로 클라베르라는 인물입니다.
예수로부터 뻗어나온 빛이 이냐시오 성인, 즉 예수회를 통해 각각의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은 즉 기독교를 각 대륙으로 전했던 예수회의 활동을 상징하는거죠. 사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유럽 곳곳에서 지금처럼 바로크 시기를 전후로 네 개 대륙을 표현할 때 많이 나오는 상징이기도 하니까 함께 기억해두시면 건축물 읽을 때 재미있을 거예요.
자, 그런데 그보다도 더 우리의 눈이 즐거운 건 정말 어디까지 그림이고, 어디까지가 건축물인가 할텐데 실제 건축물을 확장한 듯 평면에 완벽한 단축법으로 높이 높이 기둥이 올라가고 아름다운 아치가 서있고, 그 사이 사이 마치 천사와 수많은 인물들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듯한 인상이 그대로 느껴지죠. 덕분에 실제 천장 높이보다 약 3배 높게 느껴지는 이 공간은 아래에서 올려다본다라는 이탈리아어, ‘소토 인 수’라는 기법으로 그려졌는데요.
이 기법으로 한세기 전에 그려진 또 다른 천장화가 도보 10분 안걸리는 거리에 있는 일 제수 성당에 있어요. 지금 이냐시오 성당에 천장화를 그린 예수회 소속 화가 안드레아 포초는 일 제수 성당에서는 한 예배당의 제단화를 맡았었는데 그 사이 경험을 쌓아 이 곳에 천장화를 그려는데 그 규모나 표현 면에서 더욱 거대해지고 화려해졌죠.
두 천장화 모두 로마에서 꼭 봐야 하는 성당 속 예술작품으로 유명하니 혹시 일 제수 성당을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할게요.
자, 이제 천장화에서 좀 더 앞으로 가볼까요? 쿠폴라, 영어로 돔이죠? 돔이 있는 곳까지 가볼까요? 바로 돔이 보이실텐데 바닥에 혹시 다음 챕터 첫번쨰 사진과 같은 동그란 청동 표시가 있는 곳을 찾는다면 그쪽으로 가시면 베스트랍니다!
[2번] 돔
성 이냐시오 성당의 돔이 유명한 건…. 바로 이 돔이 그림으로 그려진 돔이기 떄문이죠!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신 저 위치가 평평-하다는거 사실.. 알고 보면 앗 알겠다 싶은데 아마 언뜻 보고 그냥 지나쳤다면 진짜 돔으로 생각하셨을 분이 더 많을 거예요.
사실 바닥에 청동으로 표시된 조금 큰 원 위치가 돔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라고 표시를 해두기도 했는데요. 말 내가 돔을 올려다보았을 때의 각도로 그려진 돔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아, 그리고 본당 오른쪽 기둥 사이에 보면 왠 금고같은게 하나 보일텐데요. 화살표로 가리키면서 잔뜩 뭐라고 써있는데, 1유로를 내면 이 돔에 조명이 켜진다는 내용이예요. 제 기억으로는 약 1분 정도? 조명이 켜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명 없을 떄와 있을 떄가 꽤 다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1유로 투자하길 추천합니다. 일유로 넘는 순간 다른 여행자들이 여러분에게 감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뿌듯함도 느끼실 수 있거든요ㅎㅎ
사실 애초에 다른 성당들처럼 돔을 올릴 수 있었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교회 예산으로는 돔을 올리기가 힘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성당의 꽃은 바로 십자가가 교차하는 지점의 돔 아니겠어요? 바로 이 곳에 안드레아 포초라는 화가가 그 실력을 발휘한 거죠.
안드레아 포초는 우리 앞서 보았던 천장화를 그린 화가기도 하죠? 예수회 출신 수사이자 화가기도 했지만 동시에 선원근법, 극장 무대화에 대한 이론서도 쓰기도 했을만큼 해박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죠. 천장화가 선원근법을 통해 천장에 아득한 깊이감을 더한 무대를 그려넣은 듯 했다면 이 곳 역시 한 시점에서 돔을 올려다보는 그대로를 표현해는데요. 이런 기법을 콰드라투라 기법이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왜 우리 국내 여행가면 트릭아트 뮤지엄 하나쯤은 있는거 보셨죠? 이런 착시효과를 주는 걸 미술용어로 트롱프뢰유라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천장이나 벽과 같은 건축물의 일부에 착시효과를 추는 걸 콰드라투라라고 하죠. 한 소실점에서 보는 것을 계산해서 그려지기 때문에 예술가가 원근법을 계산한 지점을 벗어나면 의도와 다른 어색한 그림을 보게 되는데 여러분께서도 바닥의 표시와 아닌 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돔 모습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돔을 받치는 그 아래 역삼각형 부분에는 대부분의 성당이 복음서를 쓴 인물이 표현되는 것과 다르게 이 곳에는 구약성서 속의 네 명의 영웅들을 표현하고 있어요. 각각의 영웅들 역시 이름이 그 아래 써있어서 구분하기는 많이 어렵지 않은데 그래도 함께 보자면 노란색 옷을 입고 한 손에는 큰 칼을, 한 손에는 이마에 돌을 맞아 퉁퉁 부은채 목이 잘린 골리앗의 목을 들고 있는 다윗, 이탈리아어로 다비드가 있구요.
파란색 옷에 피 묻은 칼을 들고 홀로페르네스의 잘린 목을 들고 뿌듯하게 바라보는 유디트 이 두 사람은 워낙 많이 표현되서 금방 알아보실 것 같아요. 또 다른 쪽에는 파란 옷을 두르고 나귀 턱뼈를 휘두르는, 나귀턱뼈로 천 명을 죽엿다는 삼손, 망치를 들고 시스라라고 하는 사람의 관자놀이를 치고 있는 야엘까지 구약성서 속 전쟁영웅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실 예수회가 교황청이 당시 주도하고 있던 반종교개혁의 가장 앞장섰던 수도회라는 점에서 수도회의 정신을 이 구약성서 속 전쟁영웅들에 빗대고 있는 것이죠.
자, 이번에는 바로 앞으로 이어지는 중앙 제단 쪽으로 가볼까요? 의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이야기를 듣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이어 들어주셔도 된답니다.
[4번] 중앙 제단
성당 가장 깊은 곳, 여기서는 중앙 제단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전체 공간을 내진이라고 부르죠. 이 곳을 장식하고 있는 정면 세개의 제단화와 그 위로 앱스, 후진이라고 부르는 곳의 그림 역시 전부 안드레아 포초의 작품인데요.
먼저 아래 세개의 제단화는 이냐시오 성인의 삶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왼쪽에는 이냐시오 성인이 그 앞에 무릎꿇고 십자가에 키스하는, 아까 천장화에서도 지팡이처럼 긴 십자가였죠. 여기서는 십자가와 지팡이를 들고 있는 프란체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인도로 보내며 축복하는 순간의 모습이구요. 가장 오른쪽도 검은 옷을 입은 이냐시오 성인 앞으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죠. 이 화려한 옷차림의 남자는 프란체스코 보르자 성인으로 후에 예수회 3대 총장에 임명되는 인물이기도 한데요. 원래는 스페인 간디아 지역의 총독까지 올라갔던 인물이지만 항상 마음에 수도사의 삶을 실행하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었다가 아내가 죽고나서 예수회에 입회했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세속의 삶을 버리고 예수회로 들어오고자 하는 프란체스코 보르자를 받아주는 장면이구요.
가운데는 이냐시오 성인이 예수께서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축복을 내리는 손동작을 하고 있는 성부 하느님의 모습이 지구의 모습과 함께 그려져 있죠. 이 그림은 예수회를 창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인 라 스토르타 마을에서의 환시를 묘사하고 있어요. 하느님께서 이냐시오 성인과 예수님을 한 자리에 있게 하며, “내가 로마에서 너희에게 호의를 보여주리라”라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이 제단화 위로 천사들이 들고 있는 타원형의 장식 안에는 ‘EGO VOBIS ROMAE PROPITIVS ERO’ 내가 로마에서 너희에게 호의를 보여주리라 라는 내용의 문구. 그러니까 이냐시오 성인이 환상 속에서 들었던 말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요. 그 위로는 오목한 앱스, 후진 공간에 완벽하게 평면처럼 느껴지는 가상의 건축물을 그려넣음으로서 또 우리의 눈을 속이고 있죠. 아까는 평평한 천장에 돔을 그려넣더니 이번에는 오목한 곳을 평평하게 보이도록 하고. 안드레아 포초! 오늘 들은 이 화가의 이름 안까먹으시겠죠?
자, 이제 중앙 제단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몸을 돌려 다음 챕터에서 성 요한 예배당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
[8번] 성 요한 예배당
중앙 제단을 기준으로 좌우 모두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이 생겼죠? 양쪽 모두 예배당 전체가 하나의 건축물이다 할 수 있을만큼 웅장하고 입체적인데요. 네개의 초록색 대리석 기둥이 마치 스크류바, 아니 회오리치듯 제단화를 둘러싸고 있고 그 안에 그림 대신 부조로 장식된 제단화가 있습니다.
작품 왼쪽에는 마치 액자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있는 듯한 천사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며 그 앞에 순명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를 잉태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 수태고지의 장면이예요. 유럽여행하면서 미술관이나 성당에서 그림으로 많이 감상하셨을텐데 이렇게 입체적인 부조로 감상하는 건 색다르죠? 르네상스 시기에는 제단화를 부조로 장식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었는데 바로크 시기가 되면 조금 더 자주 보실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필리포 델라 발레라는 조각가의 작품이랍니다.
그 아래 무덤에는 지금으로 치면 벨기에 출신으로 로마 예수회 학생이었던 요한 베르크만스라는 성인이 잠들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22세밖에 안된 젊은 나이에 로마에서 열병으로 목숨을 잃었던 인물로 1888년 성인으로 시성되었답니다.
자, 그럼 좀 더 중요한 장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그 맞은 편, 즉 중앙 제단 오른쪽에 있는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예배당으로 이동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