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로마에서 꼭 방문해야 할 성당들의 역사와 예술을 소개해 드리는 이탈리아 국가공인 가이드 키아라입니다. 오늘 함께 여행하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의 성당은 로마에서 숙소들이 많이 모여있고 또 투어 모임 장소로 많이 활용되는 곳이라 많은 분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어쩐지 흔하게 느껴지는 성당입니다. 하지만 겉만 봐서는 절대 진면목을 다 알 수 없는 곳이 유럽의 성당들이죠. 로마의 모든 성당들은 본당 입장료가 없지만, 그 내부는 박물관이자 미술관 또 이곳 문화에서는 무덤이자 휴식처도 되기 때문에 로마 여행을 하며 발걸음 닫는 대로 문이 열린 곳은 다 들어가 보시는 것도 재미있긴 한데요. 그럼에도 꼭 방문을 추천하는 성당은 유럽 역사와 문화에서 특별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의 성당은 바티칸에서 정한 가장 중요한 4대 성당 안에 들어가는 곳으로 지위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옛 교황청인 라테라노의 성묘한 대성당 성 밖의 바오로 대성당과 같습니다.
또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봉원된 26개의 성당 중 규모에 있어서도 가장 큰 성당이죠. 이 투어에서는 산타 마리아 마졸의 성당에 있는 중요한 곳은 최대한 설명을 모두 담았는데요. 여행 오신 만큼 직접 꼭 보고 가셔야 할 가치가 있는 곳 위주로 꼼꼼히 설명을 드렸는데 규모상 한 바퀴 휙 둘러보고 나가면 10분만에도 나갈 수 있는 성당이지만 찬찬히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을 하시면 개인의 속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최소 30분 이상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성당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만 규모가 있는 만큼 모든 장소를 설명하기엔 오히려 중요한 내용들을 놓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서 정말 꼭 보셔야 하는 장소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뤘으니 알차게 둘러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성당 내부 관람할 때에는 옷차림 제한 있는 거 알고 계시죠. 혹시 여름에 여행하시는 중이라면 나시나 짧은 반바지 미니스커트 쪼리 같은 형태의 많이 캐주얼한 복장들은 입장 제한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미리 준비하시면 좋고요. 그리고 여행 중에는 유럽 대부분이 그렇지만 통신이 불안정할 수 있거든요. 와이파이 환경에서 오디오 투어를 사전 다운로드해 두시면 좋습니다. 유럽 성당이나 박물관은 특히나 휴대폰 통신이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 다시 한번 강조를 드리고요. 어플을 통해 투어를 이용하실 때 재생하면서 기본적인 속도 조절이나 구간 이동 다 아시겠지만, 또 재생 중에 나타나는 빨간 선을 꾹 누르면 앞뒤로 5초간 구간 이동하는 것 외에도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재생빨을 이동할 수가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장점 중 하나가 놓쳤을 때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니만큼 여행 중에 잘 활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저희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의 성당 광장에서부터 투어를 시작할 때 다시 만나도록 할게요!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앞 광장
로마에서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곳은 항상 로마를 대표하는 성당과 유적이 있는 곳이죠. 이 곳 광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성당 뒷편으로는 오벨리스크가, 성당 정면쪽으로는 기념 원주가 서있어서 어디서보아도 중요한 성당이구나 눈치 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당 앞 평화의 원주라고 불리우는 기념원주가 서있는데요. 원래 포로 로마노 막센티우스 바실리카 앞에 있던 것을 1614년 이 성당 앞으로 옮겨오도록 했는데 이 전체가 그리스 파로스 섬에서 캐낸 거대한 대리석 하나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고대의 기념원주를 카를로 마데르노라는 조각가가 장식하고, 그 위에는 바르텔롯이 조각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청동상이 서있어요. 성모가 서 있는 원주, 즉 성모석주는 이후 유럽을 비롯한 가톨릭 국가에서 비슷한 기념원주가 세워질 때 모델이 되었어요.
이 성당은 바로 이 성모와 관련이 있는 성당인데요. 이 성당의 이름이 산타 마리아 마조레잖아요. 산타 마리아, 즉 성모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마조레는 영어식으로 메이저에 해당이 되니까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 중 가장 중요한, 가장 큰 성당인 것이죠. 실제로 로마에 있는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26개의 성당 중 가장 크기도 크지만 역사적으로 가진 중요성때문에 옛 성지순례자들이 꼭 방문해야하는 7개의 성당에 해당이 되는 곳이랍니다.
이 성당이 처음 지어진 건 기록에 따라 시기를 조금 달리 하긴 하지만, 학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것은 431년 에페소스 공의회에서 성모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공표했고, 이것을 기념하면서 당시 교황이었던 식스투스 3세가 이 가톨릭 역사 최초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는 성당을 지었다고 여겨지고 있어요. 다만 이 성당이 이 자리에 지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 이야기는 성당 내부에 들어가서 따로 설명을 드릴게요!
지금은 잠시 외관을 다시 볼까 하는데요. 성당 역사가 5세기부터 시작되지만 외관은 계속 증축, 개축이 되었었기 때문에 현재 보시는 모습은 페르디난도 푸가의 바로크 스타일로 1743년 완성되었구요. 성당이 굉장히 크고 높기 때문에 외관에서 언뜻 보이는 2층 회랑의 모자이크는 13세기 작품이지만 잘 보이진 않으실 것 같아요.
성당 위로는 로마에서 로마네스크 종탑으로는 가장 높은 75m 높이의 종탑이 있는데요. 여러분 혹시 중세 시대 교황청이 로마 대신 프랑스 아비뇽으로 한 번 옮겼던 아비뇽 유수라는 사건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당시 그레고리오 11세 교황이 1377년 아비뇽 유수를 끝내고 로마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진 종탑이랍니다. 정면만 보아도 13세기 중세 모자이크, 14세기의 로마네스크 종탑, 18세기의 바로크 스타일이 혼재하고 있는 이 곳은 사실 내부에 볼거리가 정말 가득해요! 5세기의 성당 원형을 간직하고, 예수님이 태어나신 말구유를 모시고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우리 어서 내부로 들어가볼까요?
[1번] 성당 현관
성당 본당으로 입장하기 전 나르텍스라고 불리우는 공간에 잠시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이 있는데요. 먼저 지나가는 길이지만 입장 전 오른쪽 끝에는 바로크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잔 로렌초 베르니니가 조각한 펠리페 4세의 조각이 서있습니다.
스페인의 국왕이자 나폴리 국왕이었던 펠리페 4세는 미술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벨라스케스가 그린 그의 초상이나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와 시녀들을 그린 작품들로 더 익숙하실 수도 있는데요. 17세기 당시 이 성당의 후원자였기 때문에 그의 모습을 여기서 만날 수가 있네요.
그리고 성당 입장하기 전 가장 왼쪽에는 위쪽에 porta santa, 즉 성스러운 문이라는 의미에서 ‘성문’이라고 불리우는 문이 있습니다. 성당 들어오기 전 이 성당은 순례자들이 로마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7대 성당 안에 들어간다고 말씀드리기도 했었는데, 사실 이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당, 옛 교황청이었던 라테란의 성 요한 성당, 성 밖의 바오로 대성당과 함께 교황청에서 지정한 4대 바실리카에 속하는 곳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는 의미죠. 그리고 이 4개의 바실리카 성당에만 지금 보시는 성문이 있는데요.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이 최초로 성스러운 해 ‘성년’을 반포하며 순례객들이 이 로마 4대 성당을 순례하고 살아있는 동안 연옥에서 받아야 할 벌을 용서 받을 수 있는 전대사의 전례를 만듭니다. 원래는 100년마다 열렸던 성년은 1475년부터 모든 세대가 살면서 한 번쯤은 성년을 경험할 수 있도록 25년 주기로 바뀌었는데 특별한 때에는 추가로 성년을 선포하기도 해서 가장 최근에는 2015년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 ‘자비의 희년’을 선포했었죠. 성스러운 해가 선포되면 순례객들은 이 성당을 비롯해 4대 성당의 포르타 산타, 성문을 통과하고 기도하며 순례를 하는 전통이 있답니다.
특히 이 성문은 성전 기사단이 지증한 성문으로 2001년 12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축성을 내린 문인데요. 왼쪽의 성모 모습은 이 성당 내부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명한 성화 속 성모의 모습을 부조로 표현한 것이고, 오른쪽에는 돌아가신 예수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죠. 이 모습은 ‘토리노의 수의’라고 해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보관하고 있는 예수님의 시신을 감쌌던 수의에 예수의 모습이 남아있다고 전해지죠. 여기서는 과학적인 언급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지만, 무튼! 이 수의에 남은 예수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부분이랍니다. 언젠가 해외토픽에서 바티칸에서 성년을 발표하면 바티칸을 비롯한 4대 성당의 성문이 열리는 모습이 뉴스에 비춰질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자, 이제 우리 성당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번호없음] 성당 내부
자, 성당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떤가요? 어떤 분들은 생각보다 화려하다고 하실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더 크고 웅장한 성당을 보셔서 생각보다 단아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성당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첫번째 의미는 물론 장식은 후에 더해지긴 했어도 건축 원형이 5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거예요. 양쪽으로 아테네에서 가지고 온 대리석 기둥을 포함해 총 40개의 기둥이 중앙 신랑과 양 측랑을 구분하고 있는데요. 이 기둥들은 아마도 고대 건축물들에거 뜯어온거겠죠?
전형적인 삼랑식으로 나뉘어진 이 모습은 고대 로마의 공공건축물이었던 바실리카의 건축 구조와 같아요. 로마인들은 기독교를 공인하고 국교화하면서 공공건물이었던 바실리카를 성당으로 바꾸거나, 또 새롭게 성당을 지어야 할 때 자신들에게 익숙한 건축형태인 바실리카 형태로 지었던 경우가 많았죠. 때문에 건축용어에서는 고대 로마의 공공건축물을 바실리카라고 부르고, 종교적으로 바실리카는 성당을 의미하는 것 모두 다 맞습니다.
이 곳은 5세기 건축물 기본구조 위에 바닥은 12세기 로마를 휩쓸었던 화려한 바닥장식 유행기법이었던 코스마데스크 양식으로 섬세하게 덮여있구요. 천장은 15세기 후반 줄리아노 다 상갈로라는 예술가가 디자인했는데, 사실 디장니보다도 금빛으로 반짝이는 저 천장의 금!! 많은 분들이 진짜 금이냐 묻는 그 금!!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가지고 온 금을 콜럼버스의 후원자였던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디난도 2세가 교황청에 선물한 것인데요. 신대륙에서부터 먼 곳 유럽까지 와 천장을 장식했던 금이 반짝인다니 괜시리 기분이 묘하네요ㅎㅎ
자, 이제 이 성당에서 중요한 곳들은 모두 본당 가장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안으로 청동제단 발다키노 쪽으로 들어가시면서 들어주시면 되시는데요. 천장 양 옆 아래 창문 사이사이에는 성모 마리아의 일생에 관련한 작품이 이어지구요. 그 아래에는 5세기 초기 기독교 모자이크로 구약성서의 내용이 묘사되어 있는 36개의 작품들이 이어집니다. 로마에서는 최초로 성서를 연속적으로 표현한 모자이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어요. 왼편에는 아브라함과 야곱, 이삭의 관련한 내용으로 오른편에는 모세와 여호수아의 일화가 묘사되어 있는데 대체로 원본이지만 1500여년 된 작품이다보니 일부는 16세기에 다시 만든 것도 있기는 하답니다.
[6번] 중앙 제단과 발다키노
자, 이제 발다키노까지 오셨을까요?
중앙제단을 덮고 있는 화려한 청동덮개 발다키노는 이 성당의 외관을 마지막으로 장식했던 18세기 바로크 건축가 페르디난도 푸가가 마찬가지로 디자인했습니다. 이 제단은 교황님과 교황님께서 지정한 일부의 성직자만 올라갈 수 있는데요. 이 제단에 모셔진 반암으로 만든 항아리 안에는 예로니모 성인과 마티아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고 해요. 예로니모 성인은 영어식으로는 제롬 성인이라고 하죠. 그리스어로 된 성서를 4세기경 라틴어로 번역해 옮긴 성인으로 그림에서 사막에서 글을 쓰거나, 사자를 상징으로 하는 성인으로 그림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예로니모 성인과 12사도 안에 포함되는 사도 마티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니 갑자기 이 곳이 정말 중요한 곳이구나 싶기도 하죠!
그리고 발다키노 뒤쪽으로는 5세기 이 성당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화려한 모자이크가 그대로 남겨져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아치 위쪽으로 빼곡하게 예수 탄생과 예수의 어린 시절 내용이 묘사되어 있는 개선의 아치 모습은 잠시 후 돌아나가면서 멀리서 발다키노와 함께 감상하면 좀 더 보시기 편하실 거구요.
가장 안쪽 후진 모자이크에는 1295년에 완성된 성모의 대관이라는 주제의 모자이크가 화려하게 묘사되어 있는데요. 13세기 말 로마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이자 모자이크 장인이었던 야코포 토리티의 작품이예요. 천상을 상징하는 파란 원 안에 예수께서 성모에게 천상의 관을 씌어주고 있구요. 두분이 있는 이 공간을 천사들이 받쳐들고 있습니다. 양쪽으로는 세례자 요한이나 베드로, 바오로 등 주요한 성인들의 모습이 천사 옆으로 함께 묘사되어 있는데요.
13세기 말 로마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이자 모자이크 장인인 야코포 토리티의 작품인데 독특하게도 마치 로마 황후처럼 묘사된 성모의 모습이 눈에 띄구요. 천사와 성인들 사이에는 유독 작게 무릎꿇고 기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함께 묘사되어 있죠. 중세부터 이렇게 그림의 주문자들이 성인들 사이에 함께 묘사되는데 이 곳의 경우 바라보는 방향 기준으로 왼쪽에는 니콜라우스 4세 교황과 오른쪽으로는 성당의 명예 추기경이었던 콜론나 추기경이 묘사되어 있답니다.
또 중앙 모자이크 바로 아래에는 12사도들이 성모의 장례를 거행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독특한 표현 하나가 눈에 띄어요. 자세히 보시면 누워있는 성모 뒤로 서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작은 어린 아이가 안겨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죠. 이는 어린 아이로 묘사된 영혼을 뜻하니 즉 성모의 영혼을 예수께서 거둬가는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비잔틴, 즉 동로마의 전형적인 묘사 방식이었다고 하니 눈 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는 다시 발다키노 앞쪽으로 돌아와서 발다키노 아래로 연결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겠습니다. 아래에는 고백의 제단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요.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이 공간을 설계하도록 했던 비오 9세 교황님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나게 될 거예요.
발다키노와 성당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듯한 교황님의 모습 앞으로는 굉장히 화려하게 장식된 함이 하나 보일텐데요. 가까이 가기 어렵고 주변을 장식한 보관함이 너무 화려해 내부가 오히려 잘 안보이실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나무조각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 나무 조각이 무려 베들레헴에서 가지고 온 성탄 구유! 즉, 예수님께서 태어나 처음 누웠던 구유의 조각이라는게 놀라울 따름이죠ㅎㅎ
이 구유 조각은 예루살렘에서 7세기 초에 가지고 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기원 후 642년부터 이 성당에서 보관하게 되면서 지금의 이름 마조레 성당으로 불리우기 전에는 구유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답니다. 이 성당에 있는 성탄구유 때문에 1223년 당시 교황님께서 이 곳에서 성탄전야에 자정 미사를 시작했는데 이게 성탄 전야 미사의 전통으로 발전했다고 하니, 성탄 전날 졸음과 싸우며 교회나 성당 가셨던 분들은 그 시작이 여기였구나 하면 너무 신기하죠?ㅎㅎ
자, 이번에는 발다키노 양쪽으로 위치한 두 개의 제단을 소개해드릴텐데요. 문 열린 곳으로, 발길 닿는 곳으로 편한 순서로 관람하시면 된답니다. 저는 순서상 그 중 왼쪽에 위치한 파올리나 예배당을 소개해드릴게요.
[4번] 파올리나 예배당
발다키노를 바라보고 왼쪽에는 파올리나 예배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굳고 높은 청동 펜스가 열려 있다면 살포시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감상하셔도 좋답니다.
이 예배당은 17세기 초 바오로 5세 교황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예배당 정면 고개를 약간 들어 높이 올려다보면 소중히 모셔진 성화 한 점을 마날 수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590여년 경 그레고리우스 1세 교황 때에 이 성화를 앞세우고 기도 행렬을 하고 페스트가 사라졌다고 하는 전설 때문에 건강의 성모라는 의미에서 Salus Populi Romani라고 불리우면서 로마를 수호하는 성모의 그림이라는 믿음이 생겼는데요.
사실 이 그림에 대해서 전해오는 전설은 이 성화가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 성인이 그렸다는 거예요. 성모께서 이 그림을 누가 성인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이후 4세기 무렵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갔던 헬레나 성녀가 이 그림을 발견했다는거죠. 헬레나 성녀는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로 굉장히 신심이 깊었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예수와 관련한 수많은 성물을 로마로 가지고 오기도 하구요.
4세기경 이 그림을 로마로 가지고 와 그 이후 로마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성화지만 사실 학자들에 따르면 그림의 연대는 13세기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록에도 1240년 무렵부터 여러 공식 문서에 이 그림이 기록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헬레나 성녀가 가지고 왔고, 로마인들이 사랑했던 성화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이 그림으로 대체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만 해봅니다. 하지만 지금 보시는 그림도 13세기 작품으로 이 성당을 지켰으니 이 또한 오래 된 역사죠.
자, 그리고 그 위에는 청동 부조로 묘사된 이 성당의 전설에 관련한 장면 하나가 높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혹시 멀고 높아서 잘 안보이신다면 참고 사진 확인하시면서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부조에는 양쪽으로 나뉘어진 인파 중 왼쪽의 한 남자가 교황관을 쓰고 땅에 곡괭이질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앞에는 놀란 인파와 그 앞으로 교황 앞에 무릎 꿇은 남녀가 보이구요.
전설에 따르면 4세기 중반 로마 귀족이었던 요한 부부의 꿈에 성모가 나타나 에스퀼리노 언덕에 눈 내린 곳에 성당을 지으라 하셨답니다. 그런데 왠 한 여름에 눈이야~ 라면서도 생생한 꿈에 에스퀼리노 언덕으로 나와본 부부는 같은 꿈을 꾸었던 리베리우스 교황을 만나게 되죠. 그런데 놀랍게도 한여름의 로마에서 눈이 내린 곳을 발견했던거죠! 부조의 장면은 바로 요한 부부와 리베리우스 교황이 언덕에서 눈을 발견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눈이 내렸던 자리 위에 성당을 짓도록 했던 것이 4세기 중반. 실제 성당이 건축되는 것은 한 세기 후의 일이라고 하긴 해도, ‘눈의 성모 마리아’라는 예쁜 닉네임과 함께 이 자리에 성당이 지어지도록 했다는 전설은 확실히 특별하긴 합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서는 현재도 이 특별한 전승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8월은 항상 가이드에게는 너무 바쁜 시즌이라 아쉽게도 저는 직접 제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혹시 8월 5일 이 곳 로마를 찾는다면 늦은 저녁 진행되는 눈의 기적 행사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매년 8월 5일, 눈 내리는 곳에 이 성당을 지으라던 성모의 계시처럼 늦은 저녁 이 곳에는 눈처럼 보이는 하얀 장미와 달리아 꽃잎을 떨어뜨려 그 때를 기념한답니다. 숙소가 근처이신 분들은 인파때문에 소지품은 최대한 간소화하거나 조심한다는 거 기억하시면서 참여해보시면 참고사진처럼 꽃잎이 휘날리는 아름다운 로마의 여름밤을 기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자, 이번에는 발다키노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또 다른 예배당,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