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여행의 시작

석호 위에 세워진 물의 도시

베니스인이 사랑하는 동네

베네치아에서는 리알토 다리를 보아라

도시가 물에 잠기는 날, 아쿠아 알타

(하단의 더알아보기를 참고해주세요!)
이제 아쿠아 알타 서점을 나와서 자르디니로 이동할거에요. 자르디니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데요, 조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들께서 여유롭게 길을 걸으시는 동안 카스텔로라는 구역에 대한 설명과 베네치아 까르네발레와 가면 축제에 대해 이야기해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여러분이 계신 곳은 카스텔로라는 이름을 가진 세스티에레인데요, 지도를 보시면 베네치아의 형태를 생선이라고 했을 때 생선의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꼬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구역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으시면서 벌써 눈치 챘으셨을지도 모르지만, 카스텔로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주 한적한 편에 속하는 동네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지금 향하고 있는 자르디니라는 큰 공원이 있기 때문에 베네치아에서 가장 푸른 구역으로 손꼽힙니다. 확실히 까나레죠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죠. 카스텔로는 비엔날레가 열리는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로 유명하고요, 베네치아공화국 시대 때 배를 생산하던, 즉 조선산업이 발달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에는 해군박물관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희대의 바람둥이로 불리는 Giacomo Casanova가 마지막으로 거주한 마을이기도 합니다. 카사노바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가 두칼레 궁전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카스텔로에서는 특별하게 어딘가를 방문하시기 보다는 발길이 닿는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골목 사이사이를 걸으시면서 자연스러운 현지인들의 삶과 분위기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까르네발레, 혹시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영어로는 카니발이라고 부르는데요, 이탈리아어로는 carnevale, 고기를 금한다는 뜻입니다. 주로 크리스쳔 국가들에서 열리는 축제인데요, 가면 축제로도 잘 알려져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까르네발레는 세계적 규모로, 그 어느곳 보다도 유명합니다. 이 기간 동안 축제를 여는 것이 전통이 된 건 이 기간이 끝나면 금육과 절제의 기간인 사순절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마음껏 신나게 놀고먹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베네치아에서는 13세기부터 대표 축제로 자리잡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불꽃놀이와 춤, 황소목자르기, volo dell’angelo라는 천사비행, 인간 탑 쌓기등을 하고 마지막 날에 가면을 쓰고 밤늦도록 음악과 춤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18세기 말에 오스트리아가 세운 롬바르도 베네토 왕국이 베네치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까르네발레는 불법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근섬 등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가 또 다시 1930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에 의해 금지됩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197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까르네발레는 다시 재개될 수 있었는데요,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의 일부인 카르네발레 축제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베네치아 시민들과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끝에 카니발 위원회가 조직이 되었고, 이탈리아 최대 축제로 발전해갔습니다. 까르네발레가 열리는 2월이면 화려한 장식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가면 무도회,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정말 거리 곳곳에서 가면과 함께 화려한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거리 곳곳에서 노래가 쏟아져 나오고, 주로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큰 행사가 열립니다. 그리고 심심찮게 coriandoli라고 부르는 종이조각들을 뿌려서 길 바닥이 알록달록한 종이조각으로 물드는 것을 보실 수 있고요, 축제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로 베네치아 전체가 시끌벅적하고 가득 찹니다. 그리고 까르네발레가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베네치아에서는 특별한 음식을 먹습니다. 바로 fritelle라는 빵인데요. 한국의 튀김도넛과 비슷한 빵 속에 초콜릿이나 크림, 사과 혹은 말린 과일들을 채워 먹습니다. 아주 달콤하고 맛있어서 저는 이 기간 때 1일 1 프리텔레를 실천했습니다. 베네치아 거리 곳곳을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가면 가게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여러분이 계신 이 castello라는 구역에서는 via Giuseppe Garibaldi라는 거리에 가시면 베네치아의 장인들이 만든 수제 가면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면들이 많은데요, 만일 까르네발레 기간에 베네치아를 방문하신다면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해보시는 것도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는 방법이 되겠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이탈리아어와 문화를 전공하고, 이곳 베네치아에서 생활하면서 언어를 비롯해 이탈리아 예술과 정치, 문화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엔 스무 살 때 배낭여행으로 처음 왔었는데요, 솔직히 그때 저에게 있어 이곳은 관광객으로 바글거리고 정신없고 비싸기만 한 도시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도시였어요.
그런데 3년 후 베네치아로 돌아와 직접 살아보면서 그전엔 보지 못했던 이곳의 새로운 매력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있어 베네치아라는 도시는 제2의 고향처럼 정이 많이 들고, 아주 편한 곳이 되었어요.
비록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베네치아의 사계절을 느끼고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이 베네치아의 숨겨진 매력들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행 길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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