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사말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국가공인 가이드 키아라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과 함께 여행할 곳은 바티칸 시국 안에서도 가장 특별한 장소인 시스티나 예배당입니다. 15세기 말에 이곳이 완공된 이후 초기 르네상스 화가들부터 이 공간을 완성한 미켈란젤로까지 말 그대로 르네상스의 정수와도 같은 공간이 바로 이곳인데요. 젊은 천재 조각가로서 명성이 알려졌던 당시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이곳에 그리고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곳이자 종교사의 변곡점에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메시지를 담았던 최후의 심판이라는 작품을 남긴 곳이기도 합니다. 160 평 어쩌면 참 작은 공간일 수도 있지만 공간이 담고 있는 역사와 회화 작품의 이야기가 정말 무궁무진한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여행하기 전에는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역사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교황 선출 선거인 콘클라베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이 두 작품 해설까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장소니 우리 심호흡 깊게 들여쉬고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시스티나 예배당 소개

자,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통로, 드디어 다 왔습니다. 이제 심호흡을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천장화를 만나볼게요.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촬영이 안되니, 눈으로 감상하며 예배당 중앙까지 가보세요. 그리고 잠시 이 곳 시스티나 예배당에서만 연주될 수 있었던 성가, 미제레레 메이를 들으면서 작품 감상을 먼저 해보실게요.
자, 어느 정도 감상을 하셨나요? 지금 들으신 음악은 17세기 로마의 작곡가인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라는 음악입니다. 시스티나 예배당 안에서만 연주될 수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 안에서만 들어야만 했던 음악을 한 세기가 지나 14세의 모차르트가 바티칸을 방문하고 단 한 번 들은 후, 밖으로 나와 완벽하게 악보로 옮겼다고 전해지죠.
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작품 감상을 하기 위해 벽을 따라 있는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시스티나 예배당은 1473년 식스투스 4세 교황의 명으로 교황님의 예배당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우리 아까 회화관에서 보았던 플라티나 도서관장의 임명, 자료화면으로 다시 보시면 기억날텐데요. 바로 그 식스투스 4세 교황이죠.
독특하게도 외부에서 이어지는 통로는 전혀 없이. 교황궁 내부에서만 이동할 수 있는 요새와 같은 느낌의 수수한 외관이예요. 내부의 규모는 길이 약 40m, 높이 약 14m 정도로 솔로몬의 성전과 같은 크기로 지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교황님의 개인 예배당으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대부분 관광객에게 매일 오픈되는 곳입니다. 다만, 무기한으로 시스티나 예배당이 닫히는 특이한 날들이 있기는 해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 날은, 가이드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날입니다. 바티칸 투어를 해도, 시스티나 예배당을 들어올 수 없거든요.
바로 교황이 선종하고 나면, 교황 선출 선거- 콘클라베를 진행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시스티나 예배당이기 때문이죠. 콘클라베는 ‘문을 잠그다’는 의미인데, 1455년부터 이 곳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교황선거 콘클라베가 열렸습니다. 이 안에서 선거 권한이 있는 만 80세 이하의 추기경님들이 비밀 투표를 하게 되고, 하루에 두 번 선거를 통해 투표수의 2/3가 넘는 표가 나오면 교황이 선출되는 시스템이랍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시스티나 예배당 안에서 연통을 설치해 표를 태우면서 하얀 연기가 나가면 선출되었다. 검은 연기가 나가면 선출이 되지 않았다를 바깥에서 알 수 있도록 합니다.
카톨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소인 시스티나 예배당.
그런데 이 곳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것은 바로 미켈란젤로의 두 작품,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입니다. 이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자세히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