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언덕을 올라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숨을 고르시면서 옆에 있는 벤치나 카페에 앉아서 느긋이 이야기를 즐겨보세요.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한 화가들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이곳은 피카소, 모딜리아니, 아폴리네르 등 예술가들이 살다 간 숙소 바또라부아입니다. 바또라부아라는 이름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세탁 배, 세탁 선박인데요. 피카소의 친구인 시인 막스 자코브가 붙인 별명입니다. 파리는 20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집집마다 수도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빨래터에서 빨래를 모아서 했는데요. 강 위에 배를 띄워두고 빨래를 할 수 있도록 하던 세탁배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술가들의 공동 숙소가 바또라부아 즉 세탁 배랑 겉모습이 비슷해서 별명처럼 부르던 이름이 지금에는 정식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곳 바또라보아에서는 입체파 화가로 유명한 피카소를 비롯해서 얼굴이 긴 눈 없는 초상화로 유명한 모딜리아니 그리고 미라보다리라는 시를 쓴 아폴리네르 등 여러 예술가들이 살았는데요. 우와 피카소랑 모딜리아니가 아침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어떤 그림을 그릴까? 서로 얘기하면서 그림을 그렸겠지 하고 상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물론 그 상상처럼 낭만적이었던 것도 맞지만, 사실 이 바토라보아에서는 예술가들의 사랑과 이별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우리가 알던 예술가들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들으러 떠나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