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 옥스퍼드 오디오 투어를 함께할 가이드 재인입니다.
저는 역사를 좋아해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있고, 현재는 경복궁에서 영어 해설 봉사활동을 하며 역사와 문화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할 때도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그 장소가 왜 만들어졌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독일 교환학생 시절 유럽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도시들 중에서도 옥스퍼드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옥스퍼드를 해리포터 촬영지로 알고 계실 텐데요. 처음에는 저도 해리포터 촬영지가 궁금해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 영화 속 배경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어요. 수백 년 된 건물 안에서 지금도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오래된 골목으로 자전거를 타고 강의실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은 과거의 유적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역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뉴 컬리지를 시작으로 보들리언 도서관, 래드클리프 카메라, 크라이스트 처치 등 옥스퍼드의 대표 명소들을 함께 둘러볼 예정입니다. 해리포터 촬영지 이야기뿐 아니라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 칼리지 시스템, 학생들의 생활, 그리고 건물 곳곳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특히 옥스퍼드는 처음 방문하면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수많은 칼리지 중 무엇을 봐야 할지 조금 막막할 수 있는데요. 이 투어에서는 꼭 봐야 할 장소들을 효율적인 동선으로 연결해 두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해리포터의 마법과 800년이 넘는 대학의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 옥스퍼드를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00:00 옥스퍼드는 어떤 곳일까?
00:21 옥스퍼드의 이름 뜻
00:53 옥스퍼드 지역의 간단 역사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옥스퍼드라는 도시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옥스퍼드는 영국 중남부의 옥스퍼드셔라는 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런던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그런데 ‘옥스퍼드’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을까요?
옥스퍼드는 소를 뜻하는 ‘Ox’와 강을 건너는 얕은 여울을 뜻하는 ‘Ford’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말 그대로 ‘소가 강을 건너던 여울’이라는 뜻이죠. 이 이름의 유래는 오늘날 옥스퍼드의 상징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화면 속 사진을 보시면 도시의 문장, 즉 공식 상징 안에 소가 물을 건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옥스퍼드 시내의 거리 표지판에서도 이 그림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투어를 하면서 한번 찾아보셔도 재미있겠죠?
옥스퍼드와 그 주변 지역에서 선사시대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오늘날 옥스퍼드 도심의 형태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중세 시대였습니다.
9세기 말쯤, 옥스퍼드에는 방어용 요새 도시가 생겼어요. 성벽도 쌓고, 도로망도 갖춘 꽤 계획적인 도시였죠
흥미로운 점은 천 년도 더 전에 형성된 도로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이에요. 옥스퍼드 시내 중심에는 카팍스라는 교차로가 있는데요. 이따 이곳에 위치한 카팍스 타워에도 방문하시게 될 거예요. 이곳은 옥스포드의 동서남북을 잇는 네 개의 큰 도로가 딱 한 지점에서 만나는 구조입니다. 바로 그 도로들이 중세시대에도 이미 존재했답니다.
옥스퍼드는 템스강과 처웰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서울에 비유하자면, 템스강은 수도의 상징인 한강이고, 처웰강은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인 중랑천이나 양재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장사도 활발해졌죠. 11세기 무렵에는 이미 영국에서 규모가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이자 중요한 교역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옥스퍼드가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무대가 된 적도 있어요. 17세기 영국 내전 당시 찰스 1세와 왕당파가 이곳을 주요 거점으로 삼으면서, 옥스퍼드는 한동안 왕당파의 수도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해요.
18세기에는 도로가 정비되고, 우리가 이따가 둘러볼 커버드 마켓이 문을 열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동쪽의 카울리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기도 했어요. 이 시기 수많은 노동자가 옥스퍼드로 이주하면서 옥스퍼드라는 도시의 규모도 점점 커졌답니다.
따라서 옥스퍼드를 단순히 ‘오래된 대학 도시’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날 오래된 석조 건물 사이로 버스와 자전거가 오가고, 학생과 주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도 여러 시대의 다양한 역사가 겹겹이 쌓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00:00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
02:02 옥스퍼드의 전통 복장 규정, 서브 퍼스크
이번 트랙에서는 옥스퍼드를 세계적인 대학 도시로 만든 옥스퍼드 대학교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는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대학은 정확히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을까요?
사실 옥스퍼드 대학교에는 정확한 설립 연도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특정한 날에 학교를 세운 것이 아니라, 옥스퍼드에 학자와 학생들이 모여 가르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학문 공동체거든요. 넓은 캠퍼스나 정해진 교실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교회나 빌린 공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대학교와는 상당히 다르죠?
옥스퍼드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1096년인데요, 우리나라 역사로 비교하면 고려 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요. 옥스퍼드에서 대학 교육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져 왔는지 실감할 수 있겠죠?
이후 1167년, 당시 잉글랜드 국왕 헨리 2세가 프랑스와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영국 학생들의 파리 유학을 제한했어요. 이 때문에 파리에서 공부하던 학자와 학생들이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옥스퍼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학생과 학자가 늘어나면서 교육을 관리할 조직도 차츰 만들어졌는데요. 13세기에 들어서 옥스퍼드에는 총장이 등장했고, 교수들의 모임도 하나의 공식적인 대학 공동체로 인정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이었던 옥스퍼드가 점차 오늘날과 같은 대학교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옥스퍼드는 오늘날 유럽의 중요한 학문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이 오랜 대학의 문이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9세기 후반부터는 여성들도 옥스퍼드에서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교육만 받을 수 있었어요. 1920년이 되어서야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고, 그 이후로도 한참이 지나서야 여학생에 대한 제한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옥스퍼드의 어떤 모습이 영화 속 호그와트를 떠올리게 하는 걸까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오래된 석조 건물과 회랑, 높은 천장의 홀과 도서관들일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호그와트와 닮은 점은 건축물만이 아닙니다.
옥스퍼드에서는 지금도 학생들이 정식 입학 의식과 졸업식, 대면 시험에서 ‘서브 퍼스크’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복장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해요. 어두운색 정장에 흰색 셔츠, 검은색 구두와 넥타이 또는 리본을 착용하는 것이 바로 그 규정인데요. 그 위에 자신의 학업 과정에 맞는 검은색 가운을 걸치기도 해요. 오래된 건물 안에서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정말 영화 같지 않나요?
해리포터 영화 제작진은 이러한 분위기를 지닌 옥스퍼드의 여러 공간을 실제 호그와트 촬영지로 활용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만나게 될 공간들 중에는 해리포터 팬이시라면 익숙한 곳들이 많을 거예요.
결국 옥스퍼드가 호그와트의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건물이 오래되고 웅장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학문 공동체와 의식, 그리고 그 안에서 실제로 생활해 온 학생들의 시간이 공간 곳곳에 쌓여 있기 때문이죠.

00:00 옥스퍼드의 컬리지 시스템 소개
옥스퍼드를 걷다 보면 뉴 컬리지, 머튼 컬리지, 베일리얼 컬리지처럼 같은 옥스퍼드 대학임에도 서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컬리지는 대체 뭐고, 또 컬리지는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우선은 컬리지라는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먼저 설명드리고 싶어요.
옥스퍼드에서 교육이 시작된 초기에는 지금처럼 정해진 강의실이나 학생 기숙사가 없었다고 말씀 드렸죠. 학생들은 여관이나 빌린 숙소에 모여 생활했고, 학자들도 여러 공간을 옮겨 다니며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13세기부터 후원자들이 학자와 학생들에게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 주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바로 컬리지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모든 후원자가 동시에 후원을 하고 동시에 컬리지를 지은 건 아니겠죠.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창립자와 목적에 따라 컬리지가 세워지다 보니 각 컬리지는 지금도 고유한 이름과 문장, 전통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컬리지가 현재 36개나 된답니다.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옥스퍼드에서 말하는 컬리지는 우리나라 대학의 단과대학과는 조금 다릅니다. 문과대학, 공과대학처럼 전공에 따라 나뉘는 조직이 아니에요. 같은 과여도 컬리지가 다를 수 있거든요.
컬리지는 학생들의 일상과 가까운 역할을 합니다. 기숙사와 식당, 도서관, 휴게 공간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생활과 복지를 지원하죠. 뿐만 아니라 옥스퍼드 교육의 특징인 소규모 토론 수업, 즉 튜토리얼도 주로 컬리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답니다.
이처럼 컬리지는 단순한 기숙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별개의 대학교도 아닙니다. 학생들에게는 생활 공간이자, 친구를 만나는 커뮤니티이면서, 소규모 수업을 받는 학문 공간이기도 합니다.
뭔가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의 기숙사와 어느 정도 비슷해 보이기도 하죠? 각 컬리지마다 고유한 문장과 색, 역사와 전통이 있고, 컬리지 대항 스포츠 경기나 행사도 열리니까요.
하지만 호그와트처럼 마법의 모자가 학생의 성격을 판단해 컬리지를 정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지원자는 원하는 컬리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특정 컬리지를 정하지 않고 지원할 수도 있거든요.
지금까지 최대한 자세하게 옥스퍼드의 컬리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드렸어요. 이제 옥스퍼드 시내를 돌아다닐 때, “무슨 컬리지가 이렇게 많아?” 같은 질문은 더이상 하지 않으실 수 있겠죠?

00:00 기차로 이동하기
00:59 버스로 이동하기
이번 트랙에서는 런던 시내에서 옥스퍼드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옥스퍼드까지 가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기차와 버스,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기차는 런던 시내에 위치한 패딩턴 역이나 메릴본 역에서 출발합니다. 두 역 모두 옥스퍼드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으니, 숙소에서 더 가까운 역을 선택하시면 돼요. 열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해서 비교적 빠른 편이에요.
기차표는 평균 15파운드 정도인데, 예약 시점과 출발 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에요. 여행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한 달 정도 전에 미리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옥스퍼드에서 언제 돌아올지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면, 돌아오는 열차를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오픈 리턴 티켓’도 확인해 보세요. 출발 당일 안에만 런던으로 돌아오시면 되기 때문에 일정이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버스는 런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옥스퍼드 종합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합니다. 빠르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리지만, 교통 상황에 따라 2시간을 넘길 수도 있어요.
참고로 옥스퍼드 버스 정류장은 기차역보다 시내에 아주 조금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두 곳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아서, 어디에 도착하든 투어를 시작하는 데 큰 차이는 없어요.
가격은 왕복 기준 28파운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저는 기차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이동 시간도 더 짧고, 미리 예약하면 가격도 충분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티켓 예매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더 알아보기’를 참고해주세요.
그럼 이제 다음 트랙에서 더 자세한 투어 코스와 소요 시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투어는 옥스퍼드역에서 출발해 뉴 컬리지와 탄식의 다리, 셸도니언 극장, 보들리언 도서관을 둘러봅니다. 이후 래드클리프 광장과 성모 마리아 교회, 커버드 마켓, 카팍스 타워를 지나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마무리할 예정이에요. 동선을 이해하기 쉽도록 화면에 첨부된 지도와 자세한 일정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
옥스퍼드역에서 투어의 시작점인 뉴 컬리지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리지만, 이후 장소 사이의 이동은 모두 도보 5분 이내이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저희가 오늘 둘러볼 대부분의 관광지들은 미리 예약 시 내부 관람이 가능해요. 다만, 저는 이번 투어에서 뉴 컬리지와 보들리언 도서관, 크라이스트 처치, 이렇게 세 건물의 내부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각 관광지의 예약과 관련된 사항은 ‘더 알아보기’를 참고해주세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점심도 먹는다면 전체 일정은 약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로 예상됩니다.
다만 꼭 이 순서와 시간에 맞춰 움직일 필요는 없어요. 입장권 예약 시간에 따라 순서를 조정해도 되고, 마음에 드는 카페나 상점이 보이면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체력이 부족하거나 일정이 빠듯하다면 일부 장소만 골라서 들으셔도 괜찮아요. 자세한 소요 시간과 추천 일정은 ‘더 알아보기’에 남겨둘테니 참고하셔서 본인의 일정에 맞게 유동적으로 조정하시면 돼요.
런던에서는 오전 9시쯤 출발해 저녁 전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을 추천합니다. 하루 동안 열심히 걸은 만큼, 런던에 돌아가서는 맛있는 저녁을 드시며 여행을 마무리해 보세요.
지금 바로 투어를 경험해보고
첫 후기를 작성해 보세요!
■ 여행 러버 낭만파 사학도 재인
역사를 좋아해 사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여행을 할 때도 그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재는 경복궁 영어 해설 활동을 하며 역사와 문화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낯선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설렘과 새로운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여행자분들의 시선에서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여행이 더욱 풍성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걸어볼게요!
모든 콘텐츠는 저장해야 볼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미리 구매하고 다운로드 해 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