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콘텐츠는 저장해야 볼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미리 구매하고 다운로드 해 두세요!
¡Hola Buenas!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아빌라 워킹투어에 함께할 가이드 클로이입니다. 저는 현재 마드리드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을 다니면서 전문 가이드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이베리아반도 방방곡곡을 다니며 보고 느꼈던 게 참 많은데요. 그 많은 이야기들 중 오늘은 스페인 중부에 위치한 카스티야 이 레온의 숨은 보석인 아빌라에 대해서 속속들이 풀어보려 합니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카더라 이야기가 아닌, 전문가이드로서 확실한 지식을 바탕으로 투어를 준비해 봤습니다. 또한, 단순히 역사 설명뿐 아니라 여행에 도움이 되시라고 유용한 정보들도 같이 담아봤습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이동 영상도 있으니 길 찾기도 정말 수월하실 거예요.
이름만 들어도 중세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이곳,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천년의 요새 도시인데요. 마드리드에서 기차와 버스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당일치기로 더할 나위 없는 곳입니다.
저 또한 처음 아빌라의 성벽과 전망을 마주했을 때의 가슴 벅찬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제가 중세 유럽의 건축과 예술에 푹 빠져 있어서 그런 걸까요?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동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투어에서는 뭘 만나게 될까요? 가우디에게 영감을 준 성녀테레사의 고향인 이곳. 성벽 위를 걸으며 전망을 즐기고, 숨겨진 장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매년 20만 명이 오는 이유가 있답니다.
오늘 하루 저를 개인 가이드이자 아는 지인과 같이 여행을 다닌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저와 같이 웅장한 성벽 사이로 걸으며 천년 전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보시겠어요?
아빌라는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극한 아빌라의 성벽으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1000년 넘게 버티며 육중하게 서 있는 이 녀석 진짜 중세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데요. 이 성벽 덕분에 아빌라에게 폼 나는 별명이 하나 붙여졌습니다.
바로 돌과 성인의 도시라는 이름입니다. 돌은 이 거대한 화강암 성벽을 뜻하는 데 단순히 방어용이 아닌 중세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빌라의 상징이죠. 걷다 보면 이 돌들을 ‘‘다 옛날 사람들이 쌓은 거라니!’’ 하며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면 성인은 무슨 의미냐고요? 바로 아빌라의 종교적 유산을 나타냅니다. 종교가 전부였던 중세 시절 유명한 성인들이 여럿 배출된 이 도시는 지금으로 말하면 인싸들의 도시였던 거죠.
성녀테레사 같은 슈퍼스타는 물론이고 인구대비 수도원과 교회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구시가지에 사는 인구가 대략 2,500명 정도가 되는데 교회가 무려 30개나 된다고요. 한 블록 걷다 보면 ‘‘어, 또 교회네?’’ 할 정도로 빽빽하죠. 아빌라 정말이지 아담하지만 강력하지 않나요?
또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 큰 매력 중 하나랍니다. 지리적으로 스페인 도시들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에 위치해 있으며, 고도가 1,031m인데 조금 과장을 보태서 하늘의 손 닿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스페인은 눈구경 하기가 힘든 나라인데 아빌라는 이 고도 덕분에 겨울이면 성벽이 눈으로 하얗게 덮이는 장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덥기로 악명 높은 스페인에서 살짝 숨통이 트이는 날씨랍니다. 하지만 오해는 마세요! 시원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덜 찜통이다 수준이라는 의미랍니다.
자, 이제 아빌라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 알아볼게요. 이해하시기 쉽게 굵직하게 큰 줄기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곳의 첫 주민 노릇을 한 사람들은 바로 켈트족의 일파인 베톤족이었습니다. 기원전 로마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흘러가죠.
두 번째 주민은 로마인들이었습니다. 베톤족 이후 서로마 제국 시절엔 도시가 꽤 번창했었고, 그 흔적을 지금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흔적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바로 현존하는 아빌라 성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옛 로마돌을 재활용해서 쌓았다니까 돌 하나하나가 마치 역사책이나 다름없는 셈이죠.
세 번째 주민은 서고트족입니다. 서로마 멸망 후 서고트족이 이 나라를 잠깐 다스렸지만, 곧 네 번째 땅 주인이 된 북아프리카 출신의 무슬림이 쳐들어오면서 흔적이 흐려졌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중세에 들어서 아빌라는 레콘키스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기독교가 이슬람 세력을 밀어내는 전쟁의 한가운데 서서 다시금 힘을 잡으면서 도시가 부활했고, 11세기말에 들어서는 다시는 무슬림의 침략을 받지 못하게 아빌라를 제대로 재건하자자 하며 이 성벽을 쌓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아빌라는 든든한 요새로 자리 잡게 되지요. 중세 후기 16세기엔 아빌라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성녀테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같은 대스타들이 이곳에서 종교와 문화를 꽃피우게 되는데요.
하지만 후에는 수도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옮겨가면서 아빌라의 발전을 주춤하다가 19세기 철도개통과 1985년 유네스코 지정으로 인해 다시금 빛을 발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2000년의 역사를 간추려 보았는데 조금 정리가 되셨나요? 스페인을 여행하시면서 세세한 역사를 다 아실 필요는 없지만 이 정도쯤은 알고 계시면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마지막으로 카스티야 이 레온의 또 다른 스타 도시들 아빌라와 가까운 여행지도 살짝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버스로 각 1시간,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세고비아와 살라망카라는 도시가 있는데요.
세고비아는 로마 수도교와 알카사르 성으로 유명하고, 살라망카는 오래된 대학 도시로 황금빛 구시가지가 정말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혹시라도 시간이 있으시다면 함께 다녀오시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되실 거예요.
00:00 아빌라 개요
01:57 아빌라 역사
04:02 추천 여행지
여러분, 500년 전에 아빌라에서 맨발로 스페인을 뒤흔든 여성을 아시나요? 신발도 안 신고 수도원을 개혁하고 책까지 써서 스타가 된 성인이 있습니다! 네, 바로 성녀 테레사입니다. 이쯤 되면 ‘‘대체 누구야?’’ 하실 텐데, 제가 살짝 이야기를 풀어드릴게요.
1515년, 아빌라의 한 대저택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테레사 데 세페다 이 아우마다’인데요. 이름에서 딱 귀족의 느낌이 풍기지 않나요? 네, 성녀 테레사의 아버지는 유대인 개종자 출신의 유복한 상인이자 귀족 가문의 일원이었고, 어머니 또한 스페인 귀족 혈통으로 명망 있는 가문의 출신이셨어요.
테레사 성녀님은 아빌라에서 큰 저택에 살던 귀족 아가씨였습니다. 근데, 이 귀족딸 어릴 때부터 좀 남달랐는데요. 문학을 정말 사랑했고 신앙심이 깊어서 7살 때 자기 오빠 로드리고랑 계획을 하나 세웠습니다.
바로 ‘‘순교자가 되어서 하늘나라로 가자!’’라며 무어족 땅으로 도망칠 계획이었죠. 당시에는 마치 현대의 히어로 영화처럼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대세였나 봅니다. 어떤 순교자의 삶을 그린 책을 하나 읽고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나도 주인공처럼 살 거야!’’ 했던 거죠.
근데 삼촌에게 딱 걸려서 끌려왔지 뭐예요. 그 장소가 바로 아빌라의 네 기둥 전망대입니다. 웬 귀족 아가씨가 순교자 코스프레를 꿈꾸며 뛰쳐나갔다니. 정말 반전이지 않나요?
자, 이 터프한 꼬마가 어떻게 스페인을 뒤흔든 전설이 됐는지 같이 따라가 볼까요? 때는 16세기 유럽은 개신교의 종교개혁으로 완전 난리였습니다. 독일의 마틴 루터가 ‘‘교회, 이래도 되냐!’’ 하며 쾅쾅 문을 두드릴 때 스페인 가톨릭도 이에 맞서 ‘‘우리도 바꿀 거야!’’ 하며 반종교개혁을 들고 나왔죠.
그 주인공이 바로 성녀 테레사였습니다. 당시 개신교는 논리 정연한 책으로 ‘‘신앙은 머리로 이해하는 거야.’’라며 밀어붙였는데, 스페인에선 신비주의를 내세우며 ‘‘아니야, 신이랑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을 느껴봐!’’하며, 가톨릭을 더 살아있고 신과 가까운 신앙으로 만들자 하며 앞장선 성녀 테레사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것이었죠.
또한, 너무 느슨해진 가르멜 수도원을 보고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를 세웁니다. ‘‘신발 벗고 소박하게 신이랑 제대로 만나자!’’가 그들의 모토였죠. 그렇게 1562년, 아빌라에서 산 호세 수도원을 시작으로 개혁의 깃발을 꽂게 됩니다.
개혁의 불꽃은 아빌라에서 멈추지 않고 스페인 전역을 휩쓸게 되는데요. 메디나 델 깜뽀, 톨레도, 살라망카, 세고비아, 세비야, 부르고스 등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많아요.
20년 만에 스페인 전역을 수도원으로 가득 채우는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16세기에 수녀로서 이 정도 업적이라니! 요즘 말로 신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학소녀답게 테레사는 책도 썼는데 그중 대박 히트를 친 ‘카스티요 인테리오르’는 나중에 안토니오 가우디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됩니다. 19세기말, 성 테레사 수녀회 창립자 엔리크 도소가 가우디한테 바르셀로나의 수녀들과 여자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어달라며 의뢰를 합니다.
평소 성녀 테레사를 존경했던 가우디는 카스티요 인테리오르 책에서 영감을 받아 ‘테레시아노 학교’를 만들게 되는데요. 아빌라 성벽을 닮은 단단한 요새 스타일에 복도에는 빛과 그림자가 춤추는 아치를 넣고
문 손잡이엔 테레사를 뜻하는 T, 외벽엔 인류의 구세주 예수를 뜻하는 JHS, 쇠창살엔 가르멜 수도회의 산 상징까지 새겨 넣습니다. 심지어 벽돌 톱니는 테레사의 박사 모자를 형상화한 디테일까지, 정말 가우디스러운 작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건 그냥 건물이 아니라 300년 전 테레사에게 받치는 헌정작 같은 학교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 어떠신가요? 처음엔 성녀 테레사 그냥 수녀 아닌가? 하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이제는 좀 다르게 보이죠? 이제 성녀 테레사가 조금 친근해졌으니 그녀의 아빌라를 탐험할 준비가 더욱 완벽해졌습니다.
00:00 성녀 테레사의 유년시절
01:39 성녀 테레사와 반종교개혁
03:09 가우디의 건축물 테레시아노 학교의 영감
스페인 바이브 투어 대표, 스페인 • 포르투갈 전역 가이드 클로이
안녕하세요, 저는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는 마드리드현지 여행사 대표이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누비며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클로이입니다. 스페인의 역사와 예술에 빠진 저는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여행자 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화려한 건축물부터 맛있는 타파스, 플라멩코의 열정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매력을 생생히 소개하며, 그 안에 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이 제 특기랍니다.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발랄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여행이 더욱 특별해질 수 있도록 에너지 넘치는 ‘바이브 가이드’ 클로이와 함께 유럽의 매력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