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공자가 들려주는 뉘른베르크 가기 전 꼭 알아야 할 나치 독일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뉘른베르크 가기 전 꼭 알아야 할 나치 독일 다크 투어의 진행을 맡은 '제철군'입니다. 이번 오디오 가이드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환영인사를 했으니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고, 주로 한국사, 중국사, 유럽사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장교로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군인들에게 무형 전투력을 교육하는 정훈장교 일을 했습니다. 군인으로 근무하며 많은 인문, 역사 교육의 기회가 있었고, 전역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도슨트 활동도 경험 하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난 후, 기회가 되어 유럽을 방문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눈 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지인들에게 여행 후기를 알려주었을 때 정말 알차게 돌아다녔구나 라는 말을 들었고, 제 여행 경험을 다른 분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하여 이렇게 오디오 가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와 한 번이라도 박물관이나 명소를 같이 간 분들은 하나같이 저를 개인 해설사로 여기며 이것저것 물어보면 바로바로 알려주는 모습에 아주 편안한 관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의 편리한 해설 기능(?)을 여러분들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오디오를 들으신다면 그건 뉘른베르크를 여행하거나, 혹은 경유하는 분들이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뉘른베르크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는 아닙니다. 아무래도는 상대적으로 도시가 작고, 관광지가 풍부한 도시라 느끼지 못하다보니 오시더라도 잠시 머무르거나 경유하는 곳으로 방문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뉘른베르크는 도시는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풍부한 역사가 자리잡은도시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도시보다는 잠시 머무르며 뉘른베르크가 선사하는 독일 역사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목에서 짐작하시다시피 주로 독일 근현대사,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나치 독일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상당히 무거운 주제이지만 뉘른베르크가 나치와 연관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알고 방문한다면 더욱 생생히 도시를 느끼고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뉘른베르크를 가려는 여러분! 혹시 뉘른베르크가 어떤 도시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이에른 지방의 작은 도시? 뮌헨 방문할 때 잠시 경유하는 도시? 

그 전에 간략히 독일 지역에 대해 말씀드리면, 도시들의 특색이 지역별로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동화를 읽다보면 우연찮게 어느 지역의 왕자, 공주들 만나 위기를 벗어난다던지, 사랑에 빠진다던지 하는 내용들을 흔히 접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우연찮게 왕자, 공주같은 높은 왕족을 만나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 일이 실제했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독일을 비롯한 중부 유럽에서 일어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이 우리가 아는 통일국가로 출연한 것이 1871년, 우리나라 역사가 개화기에 들어서기 직전의 시기입니다. 그럼 그 전엔 독일 지역엔 나라가 없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그 전엔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요. 첫 사진에 보이는 지도가 바로 신성로마제국의 1400년대 강역을 표현한 지도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제국' 이란 이름에 걸맞게 황제가 강력한 왕권을 발휘하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지역 영주들과 느슨하게 연결된 정치 집합체 같은 나라였습니다. 심지어 황제의 자리는 세습의 방식이 아닌 선제후라 불리는 강력한 힘을 가진 지역 영주들의 합의에 의해 황제가 결정되는, 황제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각 지역별로 영주, 제후들이 실질적인 권력을 발휘하는 나라였기에 통일된 분위기보다는 지역별 지역색이 강하고 독특한 고유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독일 여행의 특징입니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보실까요?

보시면 뉘른베르크는 독일 남부지역 바이에른이라는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이에른 주에서는 뮌헨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이고, 독일 전체로 보았을 때는 14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뉘른베르크는 도심 중앙에 뉘른베르크 성, 일명 카이저부르크 성이 우뚝 솟아있고, 사형 집행인들이 사형집행시 이동했던 사형 집행인의 다리, 독일의 대표적인 르네상스 미술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생가까지 독일의 중세기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독일 내 최대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뉘른베르크는 독일 근현대사 나치 독일, 히틀러와 많이 연계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도시 뉘른베르크는 어쩌다 히틀러와 엮이게 되었을까요? 

평화로워 보이기만한 뉘른베르크 곳곳에 숨겨진 나치와 관련된 유적들, 지금부터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